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23일 대선후보들 홍보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14명이나 출마한걸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홍보책자만 봐도 누가 돈많고 누가 가난한지 표가 납니다.
1번(민주당 이재명) 2번(국힘당 윤석열)은 올컬러 16쪽이고 3번(정의당 심상정) 4번(국민의당 안철수)은 8쪽, 5번(기본소득 오준호) 6번(국가혁명 허경영) 11번(우리공화 조원진) 12번(진보당 김재원) 13번(통일한국 이경희)은 각각 4쪽입니다. 나머지는 달랑 한 장(2쪽) 유인물인데 크기도 제각각이네요. 7번(노동당 이백윤)과 10번(신자유민주 김경재)는 A4 절반사이즈에 가깝고 9번(새로운물결 김동연)은 정규사이즈 입니다.. 14번(한류연합 김민찬)은 흑백.. 음..공연히 짠해집니다.
그런데 한명이 빠졌습니다. 8번이 없네요.. 등록후 사퇴한건가? 봉투속을 다시 살펴보니...어랏? 명함만한 얇은 종이가 있습니다. 그것도 앞면만 깨알만한 글씨로 <후보자정보공개자료>라고 써있네요. 법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고지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암튼 홍보유인물이라고 도저히 말하기 힘든 작은 종이라 못보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 같군요. 예산 절약을 위해서? 후보기탁금만 3억인데 눈 침침한 사람은 볼 수도 없는 깨알종이는 심했습니다..혹시 ‘유인물 쓰레기’를 우려한 환경보호주의자일까요.. 안경을 벗고 눈에 가까이 대고 이름을 확인했습니다...새누리 옥은호 후보..^^
왼쪽 상단 명함크기 종이가 8번후보 유인물
기왕에 유인물을 받은김에 후보들의 정보를 자세히 훑어봤습니다. 인적사항, 재산상황 및 병역사항, 세금납부 체납실적에 전과기록까지 있네요. 전과나 재산 등에 대한 당사자가 소명하는 난도 있구요. 사실 전과가 꼭 불명예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소수나 약자를 위한 시민운동을 하다 불의한 권력에 저항할수도 있고 통일운동을 하면 천하악법 국가보안법이 툭하면 족쇄를 들이미니 말입니다.
전과가 없는 후보들은 2번 윤석열, 4번 안철수, 8번 옥은호, 9번 김동연, 14번 김민찬 5명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1번 이재명 후보는 공무원자격사칭 등 3건의 전력이 있는데 본인은 “시민운동가로 공익을 위한 활동이었다”고 소명하고 있습니다. 3번 심상정 후보는 폭력행위 등 두건이 있는데 “전두환정권때 노동탄압에 맞선 일로 후에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판정을 받았다”고 소명했구요.
5번 오준호 후보는 김영삼정부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해 국가보안법 위반을 한 것이라고 소명했고 허경영 후보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등 3건이 있는데 아무 소명도 하지 않았군요. 변명은 필요없다, 이걸까요?^^ 7번 이백일 후보는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이 있는데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소명했습니다.
10번 김경재 후보는 정치자금법률위반벌금죄와 사자명예훼손(死者名譽毁損) 두 건으로 “노무현대통령 홍보본부장직에 있을 때 활동비를 본부에 신고하지 않고 집행해 받은 벌금이고 훗날 이같은 사실공개를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대법원 판결을 받은 것”이라고 소명했군요.
11번 조원진 후보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집회시위법률 위반 등 두 건인데 “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현송월단장이 방남했을 때 미신고집회로 벌금형선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고 12번 김재연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 있는데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시절 한총련 출범행사 등으로 인한 것으로 2005년 8월 사면되었다”고 소명했습니다.
13번 이경희 후보는 공직선거위반, 상해벌금, 위증벌금 등 6건이 있는데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송사에 휘말려 선거법외에 다섯건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모두 부덕의 소치로 재발하지 않도록 자세를 더욱 낮추고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방송토론회 캡처 <KBS-TV>
병역과 재산을 보겠습니다. 여성후보 두명을 제외한 12명중 군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은 1번 이재명 후보와 2번 윤석열 후보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소년공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팔이 구부러지는 장애를 얻었고 윤석열 후보는 양안 시력이 차이나는 ‘부동시’로 면제를 받았다고 합니다.
재산은 부부합산과 후보본인 액수가 표시됐는데 부부합산만 소개하겠습니다. 1위는 안철수 1979억 8555만4200원입니다. 2위는 이경희 1499억731만3천원이고 3위는 허경영 264억136만7천원입니다. 4위는 윤석열 77억4534만3천원이고 5위는 김동연 40억5354만4천원, 6위는 이재명 32억1716만1천원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한국당 이경희후보의 재산이 엄청나네요. 뉴스를 검색해보니 주변의 소문에 해명을 한게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대지와 임야, 주차장 등 토지재산 총액 584억6816만원, 오피스텔과 아파트, 상가와 사무실 등 건물재산 1929억4534만원, 채무 1038억원 등을 신고했는데요.
일각에서 부동산투기의혹이 일자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신고된 재산 중 다수의 아파트, 오피스텔 등은 민족통일대통령빌딩 및 민족통일산업개발㈜ 등을 운영하면서 사업상 소유하게 된 것으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와는 전혀 무관하다..역세권 업무용 빌딩과 대학가 소형 임대주택이 대부분이며, 직접 건설해서 임대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제 직업이 빌딩을 건설해서 임대하는 디벨로퍼(developer)다.”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도 부동산 디벨로퍼로 대통령까지 됐는데요. 남북통일에 관심많은 후보가 이정도 자산가니 통일운동에도 많은 기여하기를 바래봅니다.
반면 재산 5억 이하는 모두 5명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맨 꼴찌(?)인 김재연 후보는 부부 합산액이 5180만7천원에 불과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이 많고 적음이 좋고 나쁘고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소외되고 없는 이들을 대변하는 진보당 후보다운 재산액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입법예고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보면 중위소득은 4인가구 기준 487만 6290원입니다. 월평균 소득이 244만~731만원이면 중산층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연수입 3천만원에서 1억원이면 중산층이라 할 수 있으니 재산도 대략 5억에서 20억이면 중류층이 아닐까 싶군요.
과연 이번 대선에선 부자대통령이 나올까요, 가난한 대통령이 나올까요, 아니면 중류층에서 대통령이 나올까요. 어떤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을까요.

◇ 20대 대선 후보 재산 및 병역 사항
재산순위 기호 이름(정당) 재산(단위 천원) 병역사항
1 4 안철수(국민의당) 197,985,542 해군대위(원에 의한 전역)
2 13 이경희(통일한국당) 149,907,313 육군상병(의병전역)
3 6 허경영(국가혁명당) 26,401,367 육군병장
4 2 윤석열(국민의힘) 7,745,343 병종 전시근로역(질병 부동시)
5 9 김동연(새로운물결) 4,053,544 육군일병 복무만료
6 1 이재명(민주당) 3,217,161 5급 전시근로역
7 10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2,202,623 공군중위(원에 의한 전역)
8 11 조원진(우리공화당) 2,058,661 육군하사
9 3 심상정(정의당) 1,406,297 병역의무 없음
10 14 김민찬(한류연합당) 421,648 육군일병(가사사정)
11 8 옥은호(새누리당) 337,062 육군상병(복무만료)
12 5 오준호(기본소득당) 264,067 육군이병 복무만료
13 7 이백윤(노동당) 171,800 육군병장
14 12 김재연(진보당) 51,807 병역의무 없음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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