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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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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뉴욕서 서울 날아가기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0-10-20 (화) 0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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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뉴욕에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3월초 뉴욕에 갔다가 한달뒤 오려 했는데 2주 자가격리가 의무화된다는 소식에 그럴바에야 코로나지옥이라는 뉴욕을 취재하는게 낫겠다 싶어 체류를 계속 연장했더랬지요..

 

여름이면 진정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코로나광풍은 종식(終熄) 될 기미가 안보이는지라 결국 만추지절(晩秋之節)에 서울에 안착하게 되었네요..그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분들을 통해 간접 취재를 했는데 이번엔 직접 경험하게 되었으니 따끈따끈한 이코노미 탑승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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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공항 가는길 Whitestone 브리지를 넘어가며 맨하탄이 어럼풋이 보인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자면 우선 뉴욕 JFK공항을 떠나는 국적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공히 하루 두편에서 한편으로 줄었습니다. 운항공기도 일반석 기준 3-4-3 좌석이 3-3-3으로 다소 체급이 작은 기종으로 변경됐구요.

 

그럼에도 한줄에 한명이 앉을만큼 승객이 없었습니다. 대략 봐도 40명이 넘지 않더군요. 그나마 20~30%는 외국인 환승객으로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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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이 없어서야 비용을 어찌 감당할지..살다보니 항공사 재정을 걱정하는 날이 올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코로나 전만해도 뉴욕에선 대한항공이 하루 두편에 거의 매일 만석(滿席)을 꽉꽉 채웠는데 말이죠.

 

여하간 체크인카운터는 일등석과 비즈니스, 이코노미의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초스피드로 모든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에 도착하기까지 20분도 안걸리더군요.

 

당연한거지만 공항라운지도 문을 안열어서 탑승구 앞에서 일찌감치 대기했는데 의자에 띄엄띄엄 사회적 거리유지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탑승할때는 발열감지 카메라를 작동하는 모습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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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보던 기내 신문 서비스도 없고 마스크로 눈만 보이는 승무원들이 유니폼 위에 보호 가운까지 걸쳐서 사뭇 낯설었습니다. 일부는 보안경까지 착용하고 있었구요..그에 맞서듯(?) 소수의 승객들도 얼굴에 투명 가리개를 착용하고..ㅎㅎ 가운데 통로석은 대부분 비어서 그야말로 한줄에 한사람 타고가니 앉아 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오후 2시 출발인데 활주로(滑走路)에 항공기들이 밀리지 않은 덕에 정말이지 딱 2시에 맞춰 지상을 박차고 올라가더군요. 비행기가 가벼워서인지(?), 하늘길이 한산해서인지 14시간40분 걸리던 항공시간이 2시간 가까이 절약돼 13시간만에 도착하여 시계가 고장난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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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과거엔 3가지 메뉴가 제시됐는데 두가지로 줄었습니다. 기내 영화도 최신작이 없고 8개월전 본 영화들이 대부분 재탕 상영되고 있었구요. 하긴 이런거라도 비용을 절감해야겠지요..예전엔 매달 새로운 영화들이 서비스되어 영화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제 비행기 자주 타는 분들은 노트북에 드라마나 영화를 담아가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승객이 줄어든만큼 승무원수도 줄었으니 육체적인 고단함은 이전보다 적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마스크 등을 계속 착용해야 하고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적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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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에 나오기로 한 식구는 아직 집에서 출발도 안했더군요. 대중교통 이용으로 계획을 급변경 했습니다.

 

기내에서 작성한 특별방역 서류를 제출하고 주소확인. 발열체크의 1단계 입장을 거쳐 공항에서 봉사하는 군복무 청년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자가격리 앱도 깔고 설명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창구에서 서류 한 장을 제출하고 검역확인증도 받았습니다. 제 전화번호가 맞는지 즉석에서 확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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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수속 전 마지막 단계로 자가격리 서약서 등 두장을 작성 제출했습니다. 이렇듯 단계는 여러개지만 승객수도 적고 워낙 빨리빨리 진행하니 짐을 찾는 곳에 도착하기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화물 찾는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곳은 달랑 한군데..평양을 방문했을 때 같은 경험을 했는데 세계적인 규모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렇게 썰렁한 체험을 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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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스피드로 나왔지만 승객들의 수화물은 그보다 더 빨라서 이미 빙빙 돌아가고 있더군요. 입국장 게이트에선 내국인은 왼쪽, 외국인은 오른쪽으로 나눠 귀가 교통편을 안내했습니다. 먼저 버스편을 알아보기 위해 승객 대기소로 가니 어구야, 배차간격이 거의 4시간이더군요. 다음 버스는 3시간 뒤에 있다는 얘기에 택시 대기소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곳에서 택시 기사들이 대기한채 중형택시 모범택시 등 원하는 차종을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탔더니 운전석 옆에는 승객이 탈 수가 없고 뒷자리 사이에 두터운 투명 차단막이 장착이 돼 있었습니다.  승객쪽 뒷좌석 창문도 살짝 열어 놓았구요. 기사와 승객이 마스크도 착용하지만 혹시라도 침이 튀거나 공기를 통한 전염을 최소화 하려는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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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운행하는 택시는 운전기사와 승객 사이에 두터운 투명 차단막이 장착돼 있다  

 

8개월만의 고국행은 이렇게 역대 최단시간으로 집에 도착하는 신기록 속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1415일 자가격리입니다. 도착후 담당공무원과 통화후 3일안에 인근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19 음성여부를 진단해야 합니다. 격리기간중 하루 2회 앱을 통해 체온 등 간단 정보를 입력하구요.

 

거주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격리기간중 약간의 생필품까지 보내주는 세심함이란.. 역시 우리나라 좋은나라 맞습니다.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는게 급선무이긴 하지만 차제에 우리나라 같이 관리시스템이 잘 되는 나라에선 음성판정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7일 정도로 줄이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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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물게 7일 이상 지나서 확진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희귀 케이스를 일반화함에 따라 드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자가격리 기간만 합리적으로 조절해도 고국 방문을 원하는 해외동포들, 바쁘게 해외를 다녀와야 하는 내국인들이 좀더 늘어날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야 하고 경제도 돌아가야 하니까요.

 

끝으로 잘못된 정보 하나, 일부에서 미국 시민권자나 외국인들의 경우 무조건 정부 제공 시설에서 돈을 내고 격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체류비자를 받고 들어오거나 재외동포 시민권자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고 공항에서 해당 가족과 통화하면 원하는 곳에서 격리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해당되는 재외동포분들은 출국전 총영사관에 문의해 가족관계증명서 등 지참하면 가족이나 친지 집에서 격리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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