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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노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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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회장부터 확 바꿔라”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8-06-28 (목) 2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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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의 태극전사들은 독일전 승리 확정후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27일 한국이 포함된 월드컵 F조 마지막 두 경기는 팬들의 흥미와 선수들의 투혼(鬪魂)을 유도하기 위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비록 1%의 가능성만 남았지만 한국이 독일을 두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격파하면 극적으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 두 경기가 전반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선수들은 후반에도 안개속 승부를 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스웨덴이 멕시코의 골문을 연달아 열면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희미해졌습니다. 독일의 파상공세(波狀攻勢)를 견뎌낸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경과했을 때 김영권이 기적과도 같은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3분후 손흥민이 주세종의 기막힌 장거리 패스를 따라 전력질주해 텅빈 골문에 추가골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선수들은 멕시코-스웨덴의 결과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두골차 승리를 했으니까 멕시코가 이기면 16강인데..어떻게 됐어?’ 누군가에 의해 스웨덴 승리로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움이 몰려 왔겠지요. 물론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대회 챔피언 독일을 격파한 기쁨은 주체할 수 없지만요.

 

사소한 것이지만 저는 우리 선수들이 16강 탈락이 됐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을지 궁금했습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길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우리가 독일을, 그것도 두골차 승리를 거둔다는 건 솔직히 기대난망이었습니다. 영국의 베팅업체 '레드브룩스'는 경기전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누르는 것보다 독일이 70으로 압승할 확률이 더 높다고 예측했으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물론 벤치에서는 경기중에도 멕시코-스웨덴전의 진행 사항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2-0으로 끝나는 순간 선수들의 환호속에 16강 진출의 희망도 섞여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기사들을 찾아봐도 선수들이 멕시코-스웨덴 결과를 언제 알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더군요. 오로지 기적과도 같은 승리에 대한 찬미, 경악한 세계 축구계의 반응, 독일의 대충격, ‘고마워요 꼬레아멕시코의 감사 등등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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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간 수많은 기자중 한 사람 정도는 그것을 확인하고 쓸 법도 한데 독일전 승리에 취해 그까짓 일은 궁금하지도 않은건지, 제가 관련기사를 못찾은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추측컨대 경기가 끝난 직후 분위기를 봤을 때 선수들이 16강 진출은 실패했다는 걸 직전에 들었을 개연성(蓋然性)이 있습니다. 만약 결과를 몰랐다면 승리의 기쁨에 앞서 멕시코-스웨덴전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벤치에 확인하는듯한 장면들이 있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기색은 전혀 없이 펄쩍 뛰고 한무더기로 껴안은 채 독일전 승리의 감격을 누리는 모습만 들어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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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독일이라는 대어를 잡은 것이 16강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말도 합니다. 여러가지 기록도 낳았습니다. 아시아 팀 최초로 월드컵에서 독일에 승리를 거둔 기록을 세웠고 독일대표팀과 역대전적 22패의 동률을 이뤘습니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2-3, 2002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0-1, 그로부터 16년만에 2-0 승리를 거둔 개가입니다. 2004년 부산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3-1 승리를 포함하면 골득실에선 7-5로 우리가 되레 앞선 셈입니다. 독일은 우리 때문에 월드컵 80년 사상 첫 조 예선탈락의 치욕을, 그것도 꼴찌로 떨어졌습니다. 독일이 특정국가에게 연속해서(20042018) 패한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번 승리로 독일팬들을 제외한 세계의 대부분이 즐거워하는 것을 봅니다. 잉글랜드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전통의 강호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국으로 평가된 독일의 탈락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특히 4년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4강에서 1-7의 참패를 당한 브라질은 입이 귀에 걸린 듯 합니다. 만일 독일이 2위로 진출했다면 16강에서 만나게 돼 4년전 악몽(惡夢)이 떠올려졌을텐데 독일대신 만만한 멕시코가 걸렸으니 기쁨 두배가 됐습니다.

 

FIFA로선 우승후보국이 탈락해 다소 악재(惡材)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승부의 의외성이 장기적으로 월드컵의 흥행성을 올리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가 일으킨 돌풍은 아시아에 대한 상향평가로 이어져 추후 본선 티켓을 배정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한국의 선전이 아시아 전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한 것이지요.

 

그런만큼 독일에 미한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 조리그경기에서 가장 신사적인 팀이 독일이었습니다. 충격패에 속이 쓰리겠지만 축하를 보내는 대인배적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볼점유율은 73으로 독일이 압도했고 중요한 찬스도 6-4 정도로 우세했습니다. 조현우 골키퍼를 포함, 수비진이 신들린 듯 선방을 했고 독일 공격수들의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슈팅도 여러번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운이 많이 따랐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세계를 놀라게 한 극적인 결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한단계 도약을 위해선 수많은 팬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것을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축구협회는 더 이상 축구를 취미로 즐기는 대기업 사주를 회장으로 두지 말고 진정 축구르 사랑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할 것입니다. 축구계의 오랜 적폐(학연 지연)도 단칼에 척결(剔抉)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대표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 수준의 세계적 감독을 영입해 공정한 선수선발을 하여 2002 월드컵이후 퇴보한 한국축구가 다시 앞으로을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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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FS1 캡처

 

 

 

**에필로그

 

1일 스포츠조선이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영권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기끝나고 우리가 16강에 진출한걸로 생각해서 더욱 기뻐했다는 뒷이야기가 실렸군요..나중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러 갈때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했다는걸 알게 돼 실망했다면서요...글쎄요 전력이 차이나는 팀들이 아닌데 멕시코-스웨덴 전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16강에 진출한줄 알았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16강보다 독일을 이긴게 너무 기뻐서가 아무 생각이 없었던게 아닐까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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