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무리 덥다고 버스안에서 저러면 안되죠. 실제상황일까요? 사연은 잠시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
오늘 뉴욕은 화씨 100도(섭씨 34도)에 가까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6월초의 날씨치고는 좀 심합니다. 이런 더위에 바다를 가야 제격입니다만 옛 말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있다시피 정면으로 더위를 맞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방법일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뉴스로 독자분들께 푹푹 찌는 맨해튼의 거리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기자로서의 사명감이 더 컸다는 말씀 드립니다. ^^ 출발점은 제가 사는 동네의 기차역입니다. 급행을 타면 서울의 청량리역여과도 같은 맨해튼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50분. 하지만 승객들은 벌써부터 그늘속에 숨고 있었습니다.
기차역 광고판엔 더위에 걸맞는 내용들도 차 있었습니다. 제일 위에서 보신 버스안 민망한 사진은 바로 광고였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잘 이해가 가실겁니다.
차창밖으로 문제의 광고판이 보이시죠? ^^
그랜드센트럴 역에 도착했습니다. 늘 이렇게 역내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지하철 5개노선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은 맨해튼 남북으로는 42가부터 45가에 걸친 초대형 역사입니다. 동서로는 렉싱턴 애버뉴와 매디슨 애버뉴 사이에 있구요. 역사 안에서 북쪽으로 만나는 길이 파크 애버뉴인데 메트 라이프 빌딩과 연결되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
메트 라이프 빌딩을 나오면 햄슬리 빌딩이 하나 더 있는데 터널처럼 길을 만들어 파크 애버뉴로 연결되게 돕습니다.
파크 애버뉴는 일방로(One way)가 많은 맨해튼에선 보기 드물게 양방향으로 차가 남북으로 진행되는 대로입니다. 점심이 가까워서인지 노점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워낙 경쟁이 많은 탓인지 홍보용 전광판까지 설치한 노점상도 있더군요.
아래 음식트럭은 그리스 음식을 파는 차량인데 벌써부터 줄을 선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핫독과 칠리독을 파는 노점상은 더위탓에 우선 자신의 목부터 축이는 모습이네요.
과일과 신선한 야채를 파는 트럭입니다.
10분정도 걸었을뿐인데 벌써 목덜미와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그런데 눈 앞에 시원한 물줄기가 보입니다.
맨해튼엔 이처럼 작으나마 시민들의 더위를 달래주는 분수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 생긴 대형 조형물이 큰 건물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맨해튼은 나갈 때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생깁니다. ^^
앗 그런데 참을 수 없는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레게 머리에 가발을 치렁치렁 늘어뜨린 채 가는 저 사나이, 찌는듯한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대화에 몰입하네요. 보는 사람이나 답답하지 자기야 멋인걸 어쩌겠습니까.
55가를 지나쳐 가는데 길건너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 촬영팀이 거리 신을 찍느라 길을 막고 있습니다. 맨해튼은 미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소호를 지날 때 '섹스 앤 더시티'의 촬영팀을 볼 수 있었고 '로 앤 오더'의 촬영장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대하는 뉴요커들 입장에선 신기하기 보다는 불편하지만 그러려니하고 이해합니다. 여긴 뉴욕이니까요. ^^
60가에 다다를 무렵 아이스크림 차량을 만났습니다.
뭐 생각나는게 없으신가요? 이런곳에서 우리네 팥빙수를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下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