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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남 山淸(산청)에는 유명한 계곡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는 ‘남한 제일의 탁족 명소’로 꼽히는 대원사 계곡을 비롯, 상대적으로 호젓한 선유동 계곡 백운동 계곡 등 수많은 계곡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무리 찌는듯한 여름날이라도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라는 탄식이 나올만한 곳입니다. 비구니 사찰 대원사가 자리하고 있어 대원사 계곡으로 불리는 이곳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 중봉과 하봉에 걸쳐 있습니다.
濯足(탁족)이란 바로 발을 씻는다는 뜻인데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대원사 계곡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로 꼽기도 했습니다.
백운동계곡은 조선시대 대학자였던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계곡은 너럭바위와 기암괴석, 소와 담,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맑은 물과 하얀 바위 등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유명합니다.
산청을 가로지르는 경호강에서는 래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래프팅 코스의 총 길이는 12km로 전 구간을 도는데 3시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산청에는 이른바 산청9경이 있습니다. 바로 이 대원사 계곡과 경호강의 비경,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지와 함께 지리산 천왕봉, 황매산철쭉, 자연석을 피라미드모양으로 쌓아올린 구형왕릉,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사 예담촌, 정취암의 조망,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의보감촌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東醫寶鑑(동의보감)은 아다시피 조선최고의 명의 허준 선생이 지은 것으로 산청은 바로 허준과 스승인 류의태 선생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한약의 고장입니다. 당귀 등 한약재 생산의 메카가 바로 산청인데요. 금서면에 있는 산청한의학박물관은 국내 최초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한의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 있는 동의보감촌 일대는 산책로인 약초길이 마련돼 있는데 이번 재외동포기자대회의 지방순례 일정에 바로 이 산청군 방문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산청은 10년이상 한방약초축제를 열고 있었고 내년 9월에는 세계 최초의 전통의약 축제인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다는군요.
엑스포가 열리게 될 현장엔 무려 160톤 달하는 기를 받는 바위가 세워졌고 그 앞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한옥건축물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품고 있는 산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구는 5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유난히 많은 인물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대권을 꿈꾸는 자, 이곳에서 기부터 받을 일입니다. ^^
이날 투어는 산청한약엑스포조직위원회 박태갑 기획행사본부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더욱 흥미진진했는데요.
산청에 인물이 많다더니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산청의 한약엑스포는 대단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엑스포 기간이 아니더라도 꼭 가족과 함께 며칠 체류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 제12회 한방약초축제가 열립니다. 세계한약엑스포의 리허설 삼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이번 축제를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경상남도, 산청군은 지난 2월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는데요. 조직위원장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이재근 산청군수,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 이어령·최병렬 명예위원장, 전·현직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및 한의약계 대표 등 각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두관 조직위원장은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의 출범을 계기로 한의학의 새 역사를 쓸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며 “산청이 이미 한방약초산업의 인프라를 상당 부분 구축한 만큼 전 국민의 화합과 동참을 이끌어내어 국가와 지역발전의 모범적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명예위원장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현대의학의 소독약 냄새는 균을 죽이는 의약인데 반해 한의약은 죽이는 게 아니라 유익한 것을 키우고 북돋아준다”면서 “21세기는 동약의학 그 중에서도 한의약이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해 산청은 21세기 생명의 땅”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미래의 더 큰 가치, 전통의약’을 주제로 한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2013년 9월6일부터 10월20일까지 45일간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및 한방의료클러스트 일원에서 열리게 됩니다.
2013년은 동의보감이 발간된지 꼭 4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맘씨좋은 이웃집 어른처럼 생긴 이재근 군수는 총 20개국에서 온 50명이 넘는 재외동포기자들을 맞아 “해외각국의 동포기자분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모시게 된것을 보니 우리 산청군이 용꿈이라도 꾼 것 같다”며 반가워하더군요. ^^
배우 겸 탤런트인 이순재 씨는 이날 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됐는데요. 수락연설을 통해 “장동건이나 소녀시대를 부르지 않고 나를 부른 것은 한약은 오래 정성을 다해 다리라는 의미 아니냐”는 그럴듯한 풀이로 박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