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거리를 지나치면서 80년대 서울처럼 약동하는 기운이 느껴지는 신축건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사실 건물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차량이었습니다. 특히 택시는 현대 엘란트라가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택시의 색상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차량 자체가 깨끗하게 관리된 것들이 많아 산뜻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버스도 광고판의 한자만 아니라면 영락없이 서울의 풍경 같습니다.
이 굴절버스는 뉴욕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구요. ^^
그런데 동승한 이학천 선생이 한 버스의 뒤꽁무니를 보다가 박장대소(
拍掌大笑 )를 합니다. 왜그런가 물었더니. 손가락을 가리키네요.
버스 뒤에는 한자로 행선지가 쓰였는데, 그 뜻이 '여자 가슴방'이라는 겁니다. ^^ 이 선생은 북경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이런 지명은 처음 봤다면서 아주 재밌어 하더군요.
그런데 거리 간판중에 더러 한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북경의 왕징거리 등 한인촌에 가면 한글간판이 홍수를 이룹니다만 꼭 한인타운이 아니더라도 이런 풍경을 보면 북경과 서울의 체감거리가 그만큼 가깝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북경엔 지하철 노선이 13개나 되고 1호선은 1969년 완공됐다니 서울보다 5년이나 빠른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 왔을 때만 해도 지하철을 타고 다닌 기억이 없었던게 당시만 해도 달랑 2개 노선이었다는군요. 게다가 1호선은 애당초 지하벙커의 군사용도가 목적이었고 81년에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었고 2003년에 들어서 도시를 순환하는 노선이 개통되면서 서민들의 친근한 발로 다가왔습니다.
거리의 가판대는 어딜 가나 비슷한건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차가 신호대기로 잠시 서 있었을 때였습니다. 한 남성이 우리가 탄 차로 다가오는데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