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구호(救護)의 방향을 바로잡을 때가 됐습니다.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원전 방사능 유출의 와중에도 독도침탈(獨島侵奪)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 정부와 그 패거리들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이고 미주한인사회 등 전 세계 한민족들까지 나서 일본인들이 처한 불행을 동정하고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며 뜨거운 인류애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하게도 한국인들의 온정에 찬물을 끼얹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손으로는 우리가 건네는 구호성금을 받으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비수를 등 뒤에 꽂는 행위가 아닌가요. 대지진이 일어난게 불과 보름여 전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애써 묻어두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발휘한 우리 한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문부성은 중학교 검정교과서에 독도가 저들의 영토라고 천연덕스럽게 기술(記述)한 것은 물론, 아예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占領)하고 있다는 고약한 표현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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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점령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를 연상하나요. 그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빼앗아야한다는 저들의 야욕을 내포합니다. 진실을 모르는 일본인들의 빗나간 국수주의(國粹主義)를 자극합니다. 일본이 적어도 독도에 관한한 언젠가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과민한 반응일까요.
이미 역사 속에서 도저히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른 자들의 후손이 못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의 짓거리는 해가 서쪽에서 뜨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으니까요.
우리 국민들 다수는 당장 지진구호성금 모금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과 진배없기때문입니다.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부자나라의 국민들을 왜 돕느냐는 반론은 사실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물론 지진과 독도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마음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나라 국민들을 돕는 마음은 서로 대척점(對蹠點)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못도와줘 안달인 것 같은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애도와 위로의 성명만 발표해도 충분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진 발생 일주일만에 일본대사관을 찾아가 조문(弔問)한 것은 전례없는 과공(過恭)이었습니다. 모금운동도 정부는 뒤로 빠지고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젠 방향을 선회해야 합니다. 구호활동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경제 2~3위 규모의 일본은 오늘의 재난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원과 능력이 있습니다. 일본 국민에 대한 구호는 저들 정부에 맡기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들과 같은 처지의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것입니다. 지난 95년 6500명이 희생된 고베 지진 때 일본 정부는 철저히 자국민만을 챙겼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재일동포와 외국인 이주자들도 있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지진으로 고통을 당했지만 이들은 일본 정부의 도움을 사실상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지진에도 우리 재일동포사회와 외국인 이민자들은 구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우선이고 일본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2천개 소수매체를 아우르는 뉴아메리카미디어(NAM)는 최근 보도에서 재일외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차별속에 구호의 사각지대(死角地帶)에 놓여 있으며 외국인 이재민들은 NGO 기구를 통해 간신히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수만 명이 희생되고 원전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로 열도 전체가 위기에 처한 미증유(未曾有)의 사태에도 독도를 저들의 땅으로 조작하고 주인인 우리를 도적으로 몰고 가는 작태(作態)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유만만’ 일본을 돕지 못해 애간장을 끓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리어 우리는 방사능 유출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피해국이 되버린만큼 북한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 배상을 일본 정부에 요구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시작은 천재(天災)였으나 부실한 관리와 사후 실책으로 엄청난 인재(人災)로 비화된만큼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동시에 일본처럼 주변국에 피해를 주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 국제사회의 모범사례로 만들 것을 강력히 제안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정신 못차리는 우리의 한심한 이웃을 다스리는 유일한 방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