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는 약 20만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인타운이 존재하지요. 한인촌이라고 불리는 곳이 두군데 있는데 북경의 망경(望京·왕징)과 오도구(五道口·우다오코우)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 중 망경은 거의 10만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니 거리 곳곳에 한글 간판이 보이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북경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하려면 바로 북한 식당을 가보는 것인데요. 망경 거리에 있는 삼송각이 대표적인 북한 식당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조선족 출신 사업가인데 북한당국과 계약을 맺고 요리사들과 접대원들이 파견나와 있습니다.
북경에 있는 동안 두 번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식당의 특징은 접대하는 아가씨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라이브 공연인데요. 매일 밤 30분간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첫날은 시간이 늦어 공연을 보지 못해서 북경을 떠나기 전날 한번 더 찾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북한 처녀들의 미모는 한결같이 빼어납니다. 상당한 훈련을 받은 엔터테이너라고 해야겠지요. 이들은 일종의 주재원이어서 북경에서 3년간 체류한다고 하는군요.
간단한 마술도 선보이는 등 재주꾼들이 많았습니다. ^^
이곳 사장 말로는 6월부터는 더 많은 예능인들이 합류해 공연이 더욱 다채롭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북한의 요리는 수준급이었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중국의 식당처럼 반찬이 따로 나오지 않아 김치까지 사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뭐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두번은 가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네 전통춤을 추다가 또 이렇게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네요. 대부분 중국인 고객들이니 배려를 하는것이지요. 보통 한사람이 3개 이상의 공연을 했습니다.
손님들이 꽃다발을 주기도 합니다. 사온 것은 아니구요. 식당에 비치돼 있더군요. ^^
중국인들도 흥이 많은 민족이었습니다. 노래에 맞춰 사교댄스를 하는가하면 손뼉을 치고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으면 노래하는 가수도 신바람이 나는 법이지요.
그런데 무대에 슬그머니 귀여운 불청객이 올라갔습니다. 철없는 꼬마가 노래를 부르는 처녀 주위를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삼송각의 가수처녀는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릅니다. ^^
이 꼬마는 카메라가 더 신기했나 봅니다. 소리를 지르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ㅋㅋ
북경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북경통신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