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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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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창의 풍경들..(10-完)주마간산코리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11-21 (월) 13:59:02

 

이제 '주마간산 코리아'를 마무리지을 때가 됐습니다. ‘달리는 말위에서 산천을 구경한다’는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는 말 그대로 수박겉핥기일망정 우리 모국의 다양한 풍경들을 짧은 이야기와 함께 전했는데요.

 

 

지난 9월과 10월 한국 출장길에 설악과 평창 태백 춘천 소양호 낙산사 월정사 등 강원도와 서울 경기 일대를 정신없이 질주하면서 수천장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돌아올 무렵 서울 시 일대를 드라이브하면서 문득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하기 직전 마지막 날 자동차를 타고 달리며 카메라와 동영상으로 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금호동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태우고 일부러 동대문운동장에서 청계고가도로로 올라가는 램프를 탔습니다. 이제 영영 사라지는 청계고가도로를 마지막으로 달려보고 그 순간을 기록을 남기고싶었기때문이지요.

  

청계고가도로는 광교 조흥은행과 삼일빌딩이 있는 곳에서 내려가게 되고 왼쪽 램프를 통해 남산쪽으로 연결되는 길이었지요. 그런데 삼일빌딩에서 내려가는 도로는 다소 경사가 지어서 빠른 속도로 달리면 마치 청룡열차를 탄듯 붕 뜨는 듯한 스릴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가끔 그런 기분을 아들과 함께 즐기기도 했지요.

 

이날 달리면서 운전하랴, 동영상 촬영하랴, 역사(?)의 한 순간을 남기는 동안 아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마지막 날 청계고가도로 달리면서 우리처럼 비디오 찍는 사람은 없겠죠?” ^^

청계고가는 부실공사와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흉물(凶物)처럼 취급받았지만 그래도 한때 서울의 발전과 산업화의 한 축을 맡은 도심의 대동맥이었습니다. 청계천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30조원이상의 경제효과라는 장미빛 공약이 무색하게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가는 눈가리고 아웅의 복원이 되고말았습니다. 더욱 유감인 것은 불도저처럼 공사를 서두르면서 그 현장에 최소한의 상징물조차 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청계고가의 일부가 도심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한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출장길에 서울 도심을 누비면서 가능한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은 너무너 자주 바뀌는 모국의 풍경들을 기록해두고 싶었기때문입니다. ‘미국은 6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데 한국은 6개월만 지나도 바뀐다’는 것은 모국 방문을 하는 동포들이 항상 느끼는 것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오려면 올림픽대로를 타게 되지요. 행주대교를 막 지나 한강 너머로 아스라히 북한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평평한 고원(?). 한때는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입니다.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거듭났지요.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네요. 민의의 전당이라는 엄숙한 느낌보다는 치고받고 몸싸움에 날치기가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요? ㅎㅎ 혹자는 저곳이 터가 별로 좋지 않기때문이라고 합니다만..글쎄요. 터를 탓하기에 앞서 금뱃지 단 분들의 각성을 촉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멀리서 금빛 빌딩이 보입니다. 63빌딩이네요. 빌딩 이름을 층수로 한 대표적인 빌딩이 앞서 말씀드린 삼일(31)빌딩, 그리고 63빌딩 아니겠어요? ^^

 

지난 수년래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들어선 빌딩들도 여럿입니다.

한강을 따라 30분을 달리면 잠실의 상징이 나타나지요. 바로 88올림픽주경기장입니다.

 

이곳을 한바퀴 돌아 동호대교를 이용해 강북으로 넘어가는데 오랫만에 추억의 정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도로의 먹거리, 김밥과 오징어지요. ㅎㅎ 

 

약수전철역 방향으로 진입중입니다. 이제 곧 장충동입니다. 혹시 족발 생각이 나시나요? ^^

 

장충체육관을 지나 왼쪽을 바라보면 신라호텔과 타워호텔, 남산타워가 나옵니다. 타워가 좀 많네요. 여기서 직진하면 앰배서더 호텔로 가는 언덕길, 그리고 퇴계로를 만나게 됩니다.

퇴계로에서 좌회전해서 쭉 가다보니 충무로, 대한극장을 지나게 됩니다.

  

대한극장은 2천석에 달하는 객석으로 단일극장으로는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했는데, 이젠 열개도 넘는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바뀌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을 정면으로 보면서 우회전을 해봅니다.

 

분수대와 한국은행이 보이네요. 오른편 조선호텔 사잇길로 나가면 플라자호텔과 서울시청입니다. 

 

 

서울시청 앞 분수대는 오래전에 이처럼 녹지공간으로 변모했고 서울시청도 안팎이 바뀌어지는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있던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입니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때 이곳을 꽉 메운 붉은 악마들이 안정환의 골든골에 열광하던 기억이 어제일처럼 펼쳐졌습니다. ^^ 정말 짜릿했지요.  

 

태평로와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장군상이 인왕산을 배경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좋아진게 있다면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처럼 횡단보도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전엔 늘 지하도를 이용했는데 이젠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아니면 거의 들어갈 일이 없지요.

 

이순신 장군 뒤로는 세종대왕상이 새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어 많은 시민들이 휴식도 즐기고 1인시위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님이 바로 이곳에서 일본의 독도망언을 규탄하고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나무라는 1인시위를 벌여 화제를 모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광화문이 보입니다. 그런데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담장의 풍경도 그렇고 옛 모습과 곰곰 비교해보면 북경의 천안문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광화문을 앞에 두고 유턴을 했습니다. 이제는 시청방향. 왼쪽은 미국대사관. 그리고 교보빌딩이 보입니다.

 

 

세종대왕상 옆에는 한글의 자모가 배열이 됐네요. 이렇게 도심의 풍경을 보노라면 정말 물리도록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단속 카메라들인데요.

 

뉴욕에서는 참 보기힘든 단속카메라인데다 새가 날개를 단듯한 모양이어서 눈길이 절로 갑니다.

 

오른쪽 사진은 강북강변로 망원동 인근의 지하터널인데 '동작중'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서 촬영했습니다. CCTV 작동중이라고 써야 할 것은 동작중이라고 한 것은 '범법자들의 동작그만'을 뜻하는 것일까요. ㅋㅋ 사실 몇년전에도 보고 웃었던 안내판인데 아직도 그대로이더군요.

 

신촌사거리의 한 업소가 신장개업을 했는지 홍보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연세대 앞 버스정류장입니다. 모국을 주마간산하는 재미중 으뜸은 역시 간판이나 홍보문구입니다. 

 

폭탄세일도 모자라 핵폭탄세일이라니요. 가공할 마케팅입니다. ㅎㅎ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서울의 하늘이 모처럼 청명해 보입니다.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중국서 불어오는 황사와 스모그 현상으로 천지사방이 뿌옇기 일쑤인데 그래도 가을인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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