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af of bread is better than the song of many birds. 한조각 빵이 많은 새들의 노래보다 낫다. 바로 金剛山(금강산)도 食後景(식후경)이란 말이죠. 다른 영어속담으로 ‘Pudding rather than praise.’ 가 있습니다. 글쎄요 푸딩이 그렇게 맛있나요? ^^
강원도 옥계 바닷가에서 경치에 취하다보니 배에서 연신 소리가 납니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일단 주린 배는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담입니다만 강원도 고성의 횟집중에는 ‘금강산도 식후경 횟집’이 있다는군요. 기왕이면 금강산에 그런 식당이 있다면(이미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방 옆에는 아담한 횟집센터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옥계까지 안내한 지인이 이곳에 놀러오면 꼭 들른다는 단골식당이었습니다. ‘자연산 횟집’이라 옥호만 보아도 침이 고일 듯 하네요.
모듬회에 앞서 기본 반찬이 군침을 돌게 합니다. 일식집과는 달리 활어횟집에서는 기본 반찬이 부실한 편인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떡을 에피타이저로 게찜에 생선 튀김까지 서비스로 나왔구요.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 잔뜩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린다고 포만감에 행복해진 일행은 인근의 펜션단지를 잠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한국에는 전국 어디서나 대중화된 고급숙박시설인 펜션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펜션(pension)하면 연금(年金)이 떠올려지는데 유럽에서는 민박시설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노인들이 여생을 연금과 민박 경영으로 보낸다고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작은 호텔급의 민박시설로 가족 경영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게 특징이지요.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숙박시설의 35%를 펜션이 차지하고 있다네요.
한국에서 펜션은 별장형태로 가족 친지 여행자나 단체 모임에 대한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청결하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곳 옥계에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예쁘장한 펜션 단지가 있었습니다.
외양은 하우스 형태인데 베드룸과 거실, 조리대, 화장실 등을 쓸 수 있도록 1, 2층에 총 4가구가 각각의 출입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경한 곳은 침실, 주방을 끼고 있는 아담한 리빙룸, 그리고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바닥이 마루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모노륨이더군요. ^^
작은 발코니를 열고 나갔더니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까 보았던 빨간 등대와 방파제가 왼쪽에 있습니다.
한국의 펜션은 정말 아기자기합니다. 거실 벽에 부착된 벽걸이 TV가 노래방 반주시설까지 돼 있었습니다. 작은 서랍장을 열었더니 음식배달까지 시켜 먹을 수 있는 메뉴표가 있더군요.
이젠 강원도도 터널들 덕분에 서울서 2시간이면 닿는 곳이 됐으니 1박2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기고 갈만한 곳이 되었습니다. 여름엔 너무 혼잡할 터이고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펜션 구경을 마치고 일행은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정동진의 명소인 썬크루즈를 보기 위해섭니다.
<14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