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청와대.
워싱턴D.C.의 백악관(白堊館)을 볼때면 뭔가 평화롭고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동화속의 저택같다고 할까요. 아마도 흰 색이 주는 부드러운 이미지. 백악관의 안전을 책임지면서도 호기심어린 관광객들의 시선을 배려하는 세련된 경호문화덕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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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靑瓦臺)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일단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사뭇 다릅니다. 무언가 경직되고 불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흰 백의 화이트하우스가 포근하다면 푸른 기와의 블루하우스는 서슬퍼런 이미지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필경 오랜 세월 조선총독부의 관저(官邸)로 시작돼 독재자들의 둥지였고 파란만장한 질곡(桎梏)의 현대사가 진하게 배어있기때문일 것입니다.
재외동포기자대회의 끝 머리 일정으로는 청와대 방문이 있었습니다. 청와대를 방문했지만 다행히(?) 이곳의 주인장을 만나는 것은 아니고 비서실장 춘추관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관저를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와대 탐방은 처음이 아닙니다. DJ 국민의 정부들어 청와대 경내방문을 일반인게도 개방함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15년만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사이 기자들의 업무공간이기도 한 춘추관을 몇 번 들러보긴 했지만 부속건물이니 청와대라고 할 수는 없지요.
사실 청와대 개방은 이승만 대통령시절인 1955년 당시 경무대(景武臺) 경내를 일부 공개한 것이 시초입니다. 그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기인 1968년까지 매년 4,5월에 청와대 경내 일부가 개방되었지만, 68년 1.21 무장간첩사태 이후 5공화국 말까지 청와대와 인근지역은 전면 통제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청와대가 87년 민주화 이후 점차 개방의 물결을 타기 시작, 노태우 대통령 시기인 88년부터 선별적으로 개방 되었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들어 인왕산 등산로와 주변도로가 열렸습니다. 이 시기 궁정동 ‘안가’가 헐리고 그 자리에 무궁화동산이 조성되었지요. 그러나 청와대 경내 관람은 장애인, 낙도 어린이 등 극히 일부에게만 허용되었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부터 청와대는 경내 방문 대상 제한을 철폐, 관람객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장희빈 등 조선조 후궁들의 위패가 있는 ‘칠궁’도 34년만에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북악산과 경복궁 북문(신무문) 일대는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를 둘러싼 모든 공간이 개방되었습니다.
경내 관람코스를 본관 앞까지 확대했고, 같은 해 4월 대통령만을 위한 휴식공간인 청남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북악산 일부코스(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와 숙정문을 개방했고, 2007년 9월에 5.16쿠데타이후 굳게 닫혔던 경복궁 북문(신무문)도 45년 만에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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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역사는 일제식민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가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시대 궁궐터인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관저를 옮긴 것이 시초입니다.
총독부 관저는 해방후 1945년부터 1948년까지 미군 존 하지 중장의 관저로 사용되다가 정부수립후 이승만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하며 이름을 경무대로 개칭하였고 1960년 4.19 혁명으로 하야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 주인공은 1961년 윤보선 대통령입니다. 지붕의 푸른 기와를 빗대 청와대라고 한 것이지요. 정작 이름을 바꾼 주인공은 9개월밖에 살지 못했고 박정희 소장의 5.16쿠데타이후 지금까지 반세기동안 영욕의 세월을 여러 주인공들이 함께 한 것입니다.
청와대의 주요 건물들을 소개하면 우선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는 본관이 있는데 노태우 정권인 1991년에 신축되었습니다.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영빈관은 박정희 정권때인 1978년에 준공됐고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는 상춘재(常春齋)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전두환 정권인 1983년 준공되었습니다.
현재의 대통령 관저는 1990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와 출입기자들의 기사송고실인 춘추관(春秋館)과 함께 준공되었습니다.
1993년 8월 김영삼 정권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조선총독이 살던 구관을 철거했고 백악관처럼 지하상황실이 만들어진 것은 2003년입니다.
이번 탐방은 춘추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종현 춘추관장이 문 앞에서 재외동포기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재외동포기자들이 처음 자리한 곳은 대통령의 국정연설이나 연두교시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몇몇 기자들은 대통령이 연설하는 곳에서 이렇게 포즈도 잡아봅니다. ^^
이어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검색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안내증도 발부받았습니다.
청와대 경찰은 제복도 멋집니다. 준수한 외모의 경찰이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날씨가 꾸물꾸물 하더니 기어코 비가 오기 시작해 일회용 우비를 건네받았습니다.
경내를 둘러보는동안 민감한 구역은 눈으로 볼뿐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재외동포 기자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하금열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하금열 실장(왼쪽부터)과 박종률 한국기자협회회장, 박기병 한국기자협회 고문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하금열 실장은 지난해 12월 임명됐는데요. 동아일보와 SBS 기자, 정치부장을 거쳐 사장 고문까지 역임한 정통 언론인이자 경영인 출신입니다.
청와대 경내에서 안내를 맡은 직원 얘기가 가끔 사슴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뉴욕의 주택가에도 흔해 빠진 사슴이 서울에선 신기하게 들리는게 그만큼 자연훼손이 많다는 얘기인만큼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역시 청와대 본관입니다.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부산합니다.
마지막 코스는 영빈관입니다.
아시다시피 영빈관은 외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방문했을 때 한국을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입니다. 100명 이상 대규모 회의 및 연회장이 있는데 1층은 접견장으로, 2층은 만찬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영빈관은 1978년 12월에 준공되었는데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웅장한 건물입니다. 전면에 있는 4개의 돌기둥은 높이 13m, 둘레 3m로 2층까지 뻗어 있습니다. 내부는 무궁화, 월계수, 태극무늬가 형상화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청와대 직원이 친절하게 받쳐주는 우산을 쓰고 우아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분은 밴쿠버 한국일보 강은실 발행인입니다. ^^
이곳에서 천천히 좌우를 둘러봤습니다. 앞이 광화문 방향입니다.
뉴스로의 칼럼니스트 이기도 한 김원일 '모스크바 뉴스' 발행인이 상념에 잠겨 있네요. 가족이 생각날 걸까요? ^^ 배경의 인왕산 자락이 운치있네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