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리아 한얼 아카데미 주최
로스앤젤레스(LA)에 왔습니다. 미국에 온지 16년, 뉴욕에 정착한후 LA행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한국은 해마다 방문해도 정작 같은 대륙에 있는 LA는 통 갈 일이 없었던거죠.
그런 LA에서 첫 방북강연회가 마련돼 모처럼 먼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강연은 22일 원코리아 한얼 아카데미 주최로 LA 다운타운에 있는 사우스 베일로 한의대에서 열렸습니다. 전날 밤 LA에 도착후 강연장까지 우버를 타고 가는데 약 20마일 거리였지만 교통체증/交通滯症이 심해 꼬박 1시간15분이 걸렸습니다.
뉴욕도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LA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왕복 12차선 프리웨이에 양쪽으로 밀려가는 기나긴 차량행렬에 압도되더군요. 도착후 이번 강연을 마련한 김창옥 AOK 공동대표님과 송명숙 총무님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방북때 동행한 LA거주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님이 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을 내주어 기뻤습니다. 또 NEWSROH에 ‘오인동의 통일COREA’ 칼럼을 쓰고 계신 오인동박사님도 뵐 수 있었는데요. LA에 온다는 말씀을 미처 못드렸는데 뜻밖에 강연장까지 직접 찾아주셔서 놀랐습니다. ^^
사실 이날 모인 분들은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SNS를 통해 교류하는 분들이 많아서 낯설기보다는 반가움이 더했습니다. 북녘 땅에 저보다 훨씬 많이 가보신 분들도 계시고 북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도 상당한 분들이어서 강연자 입장에선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 될까 송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뉴욕 맨하탄강연을 주선하신 김수복 6.15뉴욕지역위원장님이 “북녘 땅의 생생한 자료들을 기자의 눈으로 분석하고 최근 정세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 미처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분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격려해주신데 힘입어 이날도 두려움(?)없이 강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강연 ‘한머리땅과 北바로알기’에 앞서 ‘한머리땅’의 의미를 먼저 설명했습니다. NEWSROH에서는 한머리땅을 한반도를 대신하여 쓰고 있습니다. ‘반도/半島’라는 지리 용어는 일제에 의해 반도사관이 날조되면서 지리 이상의 함의를 담게 되었습니다. 중원 대륙을 호령하던 우리 동이배달한민족이 지나(중국)에 밀려 지금의 위치로 온 이후 지나와 왜국에 의해 엄청나게 많은 역사가 왜곡 변질되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우선 저는 일제에 의해 폄하 날조된 ‘반도사관’을 시정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사는 땅을 더 이상 '반도'로 부르지말 것을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한머리땅’은 제가 만든 용어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뜻있는 분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이름입니다.
반도가 어떻게 머리가 될 수 있냐고 궁금하시다면 세계지도를 한번 거꾸로 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 지도를 뒤집어 놓으면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은 대륙의 꼬리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왼쪽 상단부에서 대양을 향해 치켜세운 머리가 됩니다. 대륙은 몸통이라면 우리는 머리가 되어 동이배달한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저 너른 태평양을 향해 뻗어가는 것입니다.
24시간 돌고 있는 지구별과 우주의 관점에서 동서남북의 방위와 위/아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고정관념일뿐입니다.
이날 강연에선 지난해 11월 첫 방북과 지난 3월 2차방북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중 오늘의 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을 소개하고 현재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저의 관점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했습니다.
‘북 바로알기’에선 ▲ 북의 종교는 보여주기? ▲ 북은 무섭고 위험한 나라? ▲ 식량난이 아니라 식량문제 ▲ 대북제재는 인권제재 ▲ 시장과 시장경제의 괴리 ▲ 손전화(휴대폰) 혁명 ▲ 스마트워치 열풍 등을 다뤘습니다.
동북아 정세분석에선 ‘비핵화 문제는 북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비핵화’임을 분명히 전제하고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을 시작으로, 남북미 정상회담 등 경촌동지/驚天動地 할 사변들을 ‘김정은게임’ ‘트럼프게임’ ‘문재인게임’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또한 오늘날 북미간 실무협상이 교착상태에 있게 된 원인을 트럼프의 지연술로 보고 군산정복합체의 압력과 한머리땅 평화를 방해하는 일본의 집요한 로비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북이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나름의 시각으로 해설해 보았습니다.
약 1시간30분의 강연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할애된 30분의 시간이 모자라 한인타운 생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겨 목을 축이며 궁금한 이야기들과 여러 쟁점들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일 모임이었는데도 자정이 가깝도록 피곤한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LA 지역 활동가 분들의 열정과 따뜻한 동포애가 물씬 느껴지는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 LA와 라성
LA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한인사회를 기준하면 LA가 단연 최대 도시입니다. 1970년대 후반 그룹 새샘트리오가 ‘라(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를 발표해 인기를 모았는데요. 라성(羅城)이 바로 LA입니다.
라성의 유래는 19세기 중국에서 사용되던 라성지리(羅省枝利, 뤄셩즈리)에서 ‘라성’을 따온 것으로 한국어에서 발음이 같고 도시를 의미하는 ‘城(성)’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작 오늘날 중국에선 LA를 洛衫磯(락삼기, 뤄샨지)로 쓴다고 하는군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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