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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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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이한탁씨 25년만에 석방 감격…한인들과 눈물 포옹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4-08-23 (토) 03:59:21

 

친딸을 방화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무려 사반세기 세월을 억울하게 갇혀있던 이한탁(79)씨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이한탁씨는 22일 수감중인 펜실베니아 호츠데일 교도소에서 나와 오후 1시경 보석 심리가 열리는 해리스버그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보석 심리(保釋 審理)는 오전 11시 경 열릴 예정이었으나 차로 2시간30분 거리인 호츠데일 교도소에서 늦게 출발해 심리도 지연됐습니다.

 

 

 

▲ 이한탁씨가 차에서 내리고 있다.

 

 

마틴 칼슨 판사가 보석금 없는 석방을 명령한 후 이씨가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와 함께 나오자 밖에서 대기하던 한인들은 환호와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법원앞에는 미국 로컬언론은 물론, 한국의 취재진까지 수십명이 대기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이한탁씨는 이날 새벽 뉴욕에서 15인승 밴을 타고 해리스버그에 도착한 여동생 이한경씨와 이한탁구명위원회의 손경탁(73) 위원장을 비롯한 한인들과 눈물어린 포옹도 했구요.

 

 

 

 

 

미리 준비한 회색 양복과 밝은 색 넥타이의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한탁씨는 “풀려나는 날만을 기다려왔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회를 밝혔습니다.

 

손경탁 위원장은 “언젠가는 억울한 누명을 풀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동안 너무나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꿋꿋이 벼텨준 이한탁씨와 특히 조건없이 도와준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의 노고가 정말 컸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부터 변호를 맡은 골드버그 변호사는 구명위원회측이 재정난으로 수임료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무료 변론을 자청했고 결국 지난해 항소에서 검찰측이 제시한 증거들의 오류를 입증, 이씨가 석방되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습니다.

 

법원에 들어간지 약 45분후인 오후 1시45분경 해리스버그 연방법원에서 판사의 석방결정문 서명이 끝나고 이한탁씨가 나타나자 법원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일제히 몰렸습니다.

 

 

 

 

 

이날 취재진은 교회일보 등 뉴욕의 한인언론은 물론, 본국에서 파견된 특파원들과 CBS-TV와 WGAL-TV 등 미주류 언론 등 수십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습니다.

 

손경탁 위원장과 김영호 목사등 구명위원회 관계자들과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이한탁씨는 아직 석방이 실감나지 않는듯 했습니다.

 

이한탁씨는 석방의 감격에 앞서 자신처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어딘가에서 고통(苦痛)과 번민(煩悶)의 시간을 보내는 동포들부터 생각했습니다.


 

 

 

 

 

회한이 가득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석방 소감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습니다.

 

“지난 25년간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게 억울하지만 이렇게 나오게 돼 기쁩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한국과 미국의 모든 동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어 “지금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고생하는 동포들이 있다. 그분들게 내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계속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눈가가 촉촉이 적셔든 채 “앞으로의 시간을 알뜰하고 보람되게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한 이한탁씨는 간단한 회견을 마치자마자 승용차에 올라 타 뉴욕 플러싱으로 떠났습니다.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는 조만간 이한탁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한탁씨는 이날 플러싱에 도착하는대로 병원에 입원,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구명위원회가 마련한 아파트에서 간병인(看病人)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됩니다.

 

 

 

 

 

취재현장에서 교회일보의 우병만 대표기자는 “장기간의 수형생활과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정신적 충격이 많은만큼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말이 25년이지 얼마나 기막힌 세월이냐. 정말 가슴이 짠해진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명위원회는 향후 검찰의 재기소 여부를 주시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지난 7일 이씨에 대한 형량 무효화 판결에 따라 12월6일까지 재기소 여부를 결정하거나 연방 3순회 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해야 합니다.

 

 

 

▲ 해리스버그(펜실베니아주)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그러나 검찰이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한 것들이 사실상 무효화된만큼 검찰이 재기소를 할 가능성은 적으며 한다 해도 무죄판결이 날 것으로 구명위원회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죄판결이 확정되면 지나간 25년의 세월을 보상받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입니다. 억만금을 준다해도 화마(火魔)로 숨진 딸이 살아돌아오는 것도, 철창속에 갇힌 이한탁씨의 25년 세월을 보상받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진실이 규명되고 여생이나마 행복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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