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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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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원각사 세계최대규모 대웅전 상량식

 ‘내부기둥 없는 건립’ 1500년 전통공법 재현 눈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5-10-28 (수) 0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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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대들보를 올려라! 서쪽 대들보를 올려라! 영차, 여엉차!"

 

한국 불교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세계의 수도‘ 뉴욕에 세워졌습니다. 25일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의 원각사에서 역사적인 대웅전 상량식(上樑式)이 봉행(奉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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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원각사의 대웅전 상량식은 회주 정우큰스님과 주지 지광스님, 상민스님과 신도 등 1천여명에 달하는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두시간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날 상량식엔 백림사 주지스님과 보리사 등 인근 사찰 스님들은 물론, 뉴저지 소심사의 미국 스님들, 중국 보인사의 싱싱스님 등 타민족 수행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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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의 30만평 부지에 자리잡은 원각사 대웅전은 세가지 기록으로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고 수령(樹齡) 1천년에 달하는 희귀 목재들이 활용된 것과 가운데 기둥이 없이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84평)의 법당이라는 점, 못하나 쓰지 않는 고려시대 양식으로 1500년 한국 불교의 공법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3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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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량식은 박수연 한국공연예술센터 대표가 직접 리드한 풍물패가 흥을 돋구며 시작됐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奉讀) 등 예불의식을 치르고 대웅전 상단에 있던 대들보는 상량문서가 봉안(奉安) 된 후 줄 역할을 하는 오색천에 휩싸인 채 중앙으로 조심스럽게 이운(移運)됐습니다.

 

15m 높이의 천정으로 올라가는 상량식의 하일라이트는 6명의 대목들이 지붕위 동쪽과 서쪽에 올라가 균형을 잡고 사방으로 나눠진 신도들과 스님들이 함께 줄을 잡아당기는 순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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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상량재가 들어올려지는 과정은 신도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쉬운 작업이 아니었지만 이광복 도편수의 노련한 지휘에 따라 20분여분만에 무사히 정해진 위치에 안착, 신도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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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대웅전 상량식은 미국에서는 처음 거행된 진기한 장면으로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타종교인들과 미국인들이 많이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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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주 정우 큰스님은 설법에서 "돌이켜보면 너무나 힘겨운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러면서도 감당하고 극복하려고 한 것은 이곳에 원각사를 일군 법안 큰스님과의 약속때문이었다. 오늘 양명한 이 곳에 부처님의 전당을 일구게 된 것은 선근있는 자가 지혜로운 마음으로 보시하는 공덕 덕분"이라며 불자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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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은 "1974년 숭산큰스님이 창건하고 1976년 주지로 부임한 법안 큰스님의 원력으로 중창불사가 이뤄진 원각사가 2004년 정우 큰스님과의 인연으로 자자손손 이어질 세계적인 문화재를 건립하게 되었다"며 벅찬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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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원해 신도회장도 "처음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어마어마한 불사가 이뤄지고 후대의 문화유산으로 넘겨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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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사찰로는 가장 규모가 큰 30만평의 부지에 자리한 뉴욕원각사는 한국의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의 직계사찰로 지난 2012년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높이 10m의 청동대불상이 건립되었고 대웅전이 마침내 상량식을 갖게 되면서 1천만 달러 대작불사의 완성을 향해 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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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 대웅전이 법당 내부에 기둥을 전혀 쓰지 않고 84평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천정을 가로 지르는 4개의 거대한 대들보 덕분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렵게 구한 개당 4.5톤의 대들보가 놓였기에 가운데 기둥을 쓰지 않고 탁 트인 넓은 대웅전을 세울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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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백명의 신도들이 함께 들어올린 상량재도 무게가 1.5톤에 달해 기존 사찰에서는 거의 전례가 없는 초대형 대들보로 평가됩니다. 이광복 도편수는 "한국에서도 이만한 크기의 상량재를 올린 적이 없다. 많은 불자들이 함께 들어올려 정말 뜻깊은 상량식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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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은 앞으로 한달에 걸쳐 내부 공사와 함께 한국 최고의 기와장인 등 10명의 기와공이 와서 2만개의 기와를 쌓게 됩니다. 지붕의 용마루 양편 최상단에 1.5.m 크기의 청동 치미(鴟尾)가 올려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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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웅전 왼편에 74평 규모의 무량수전이, 대웅전 아래편으로는 동방, 서방의 참선방(74평)의 기초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무량수전은 총 2750기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으며 대웅전과 비슷한 양식으로 지어지지만 사방이 유리로 된 아름다운 건축물이 될 전망입니다.

 

이어 요사채(74평)와 천왕문 삼성각 일주문 보궁법당 등을 차례로 진행해 미주 최초의 전통 한국 대가람의 여법(如法)한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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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의 황홀한 단풍속에서 펼쳐진 대웅전 상량식은 원각사 합창단의 음성공양에 이어 성악가 박소림 보살의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가 울려퍼지며 성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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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지광스님은 "원각사에 처음 와서 부처님전에 이 뉴욕에 모든 이들의 고향을 만들어야겠다고 발원(發願)했는데 그 발원이 대작불사 오늘의 대웅전 상량식으로 이어졌다"고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지광스님은 "원각사는 한인들에게 마음의 고향, 타민족에게 정신적 고향같은 도량(道場)이 될 것"이라며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원각사를 고향처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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