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기차들이 뉴욕 식물원을 누비네..'
크리스마스 시즌 뉴욕의 명물 ‘홀리데이 트레인 쇼(Holiday Train Show)’가 시즌 오프닝을 앞두고 16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행사를 가졌습니다.
뉴욕 브롱스의 보타니컬 가든(뉴욕식물원)에서 열리는 홀리데이 트레인 쇼는 다양한 장난감 전동 기차들과 전차들이 뉴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미니어처들을 누비는 것으로 뉴요커들은 물론,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보타니컬 가든은 브롱스 동물원과 함께 뉴욕의 자연 명소입니다. 미디어를 위해 홀리데이 트레인 쇼의 프리뷰 행사를 한다고 하여 시간을 냈습니다. 보타니컬 가든에 온 것은 거의 7년만인 것 같습니다. ^^
이날은 보타니컬 가든이 쉬는 날이지만 미디어를 위해 일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정문을 지키는 안전요원의 서비스가 아주 좋더군요. “웰컴” 하더니만 행사장(식물원 온실)이 어딘지 아느냐?고 해서 오래전에 가본 적이 있다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설명해주겠다”며 코믹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아주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직원입니다. ^^


정문을 지나면 왼쪽엔 카페가 오른쪽엔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실내 식물원 길은 왼쪽으로 돌아가는 곳에 있습니다. 홀리데이 트레인 쇼를 안내하는 배너가 10m 간격으로 붙어있더군요.
입구부터 직원들이 나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커피와 홍차 등 음료를 서비스하는 곳이 있고 중앙 홀 계단 위에 멋진 미니어처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나고 있네요. 그 주위를 장난감 기차가 돌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맨해튼 32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쇼핑몰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의 형상이었습니다. 실제보다 더욱 고색창연하고 멋진 외관(外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탐방(探訪)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입구 오른쪽에 두터운 커텐이 가려 있더군요. 홀리데이 트레인 쇼를 소개하는 3분짜리 동영상을 감상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안내를 받은 후 관람에 들어가면 더욱 흥미로운 여정을 할 수 있습니다.
홀리데이 트레인 쇼의 규모는 3천 스퀘어피트 이상의 공간에 전장 1km에 달하는 미니레일이 깔려 있구요. 30여종의 기차들이 쉴 새 없이 달립니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부터 화물열차, 특급열차, 그리고 전차들이 종횡(縱橫)으로 엇갈리며, 360도 입체적으로 돌아가는 동화같은 세상을 만나면 누구나 눈을 휘둥그레 뜨기 마련입니다.
특히 올해의 쇼는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비롯,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펜실베니아 스테이션 등 미드타운의 랜드마크들과 자유의 여신상, 인근의 역사적인 건물 형상 등 미니어처가 150개 이상 제작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관이 기차들과 미니어처 빌딩들의 맛보기라면 식물원 내부에 본격적으로 마련된 두 번째, 세 번째 전시관은 환상(幻想)속의 세계로 이끄는 '원더랜드'와도 같습니다.
첫 전시관은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직사각형의 홀인데 미국 방송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더군요. 일부 엔지니어들은 21일 개관을 앞두고 기차들을 설치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원이 기자에게 전동 기차 조정 장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펜스테이션 미니어처 입니다
뉴욕 홀리데이 트레인 쇼는 1992년으로 디자이너 폴 부시의 창작으로 시작됐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어플라이드 이매지네이션'은 뉴욕 보타니컬 가든외에도 수많은 곳에서 이처럼 빼어난 작품들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홀리데이 트레인 쇼의 차별화된 명성(名聲)은 뉴욕식물원의 아름다운 식물들과의 환상적인 조합에서 기인합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기차 장난감들이 기적 소리를 울리며 돌아가는 모습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면 어른들은 수많은 미니어처들의 정교함에 탄성을 연발합니다.
이들 미니어처들은 자연스러운 표현양식으로 하나하나가 예술품이나 다름없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재료들을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활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잔 나뭇가지들을 비롯, 도토리와 밤 껍질, 뿌리, 씨앗, 과일은 물론, 식물원 주변을 단장하며 버려지는 덩굴과 잡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료가 재활용된 것들입니다.
이러한 재료들로 150개가 넘는 뉴욕의 랜드마크들이 미니어처로 재탄생했고 보타니컬 가든의 식물들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장난감 기차들이 인공폭포를 지나 다리위를 건너고 터널을 통과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넋을 잃게 할 정도입니다.
러디오시티 뮤직홀과 브루클린 브리지, 록펠러 센터 등 미드타운의 명물 빌딩과 린드허스트와 서니사이드 등 허드슨 밸리의 대저택들은 특별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형의 현대식 디자인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뮤지엄의 지붕을 둥근 버섯으로 처리하는 등 재치있는 창의력도 돋보이더군요.


지금은 사라진 뉴욕 양키스 옛 구장의 미니어처도 시선을 끕니다. 야간 경기 조명탑 불빛이 반짝이는 스타디움 앞에 놓여진 '1923년 완공돼 2010년 철거됐다'는 안내판은 뉴요커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뉴욕보타니컬 가든의 담당 앤디 가든은 "홀리데이 트레인쇼는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쇼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에버그린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사실 취재에 앞서 이 친구에게 이메일로 예약을 하고 전화도 걸었는데 이메일은 답장이 없고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프리뷰행사가 몇시에 열리는지 물어보려했는데 아예 연락이 안되니 공연히 헛수고하는게 아닌가 살짝 고민했더랬습니다.
와보니 하루 종일 오픈하니까 구태여 시간을 쓰지 않았구나 했지요. 브로셔 등이 있는 데스크에 가서 자료를 달라 했더니 "혹시 이름이 창~ 아니냐" 하더군요. 맞다고 했더니 자기가 앤디라고 하더군요. 반갑게 악수했습니다. 리턴메일이나 리턴콜은 없었어도 제가 보낸 메일이 공수표(空手票)는 되지 않은 셈입니다. ^^
(근데 이 친구 성이 가든-Garden 이에요. 뉴욕식물원에 근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적 이름 아닌가요? ㅎㅎ)
필경 어른들은 기차보다 미니어처에 더 관심이 갈 것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정성스레 잘 만들었을까 탄복이 절로 나옵니다. 그것도 자연 재료로 말입니다.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꼼꼼히 미니어처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더군요.
홀리데이 트레인쇼는 11월21일 개막돼 2016년 1월18일까지 약 두달간 운영됩니다. 정기휴일인 월요일과 추수감사절(11월26일), 크리스마스(12월25일)엔 문을 닫구요. 평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엔 오후 7시까지 오픈합니다.
개막일인 11월21일 등 10회의 '기차바 나이트(Bar Car Nights)'엔 오후 9시까지 파인트리 카페에서 라이브 뮤직을 감상하고 얼음조각 시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아, 가장 중요한 입장료는요. 25달러입니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12달러, 2살 이하는 공짜구요. 뉴욕보타니컬 가든의 멤버쉽을 갖고 있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뉴욕에 계시다구요? 혹은 올 겨울 뉴욕에 오실 일이 있다구요? 그렇다면 홀리데이 트레인 쇼, 강추합니다. 쇼도 보고 식물원도 관람하고..후회 안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