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지소미아 종료유예라는 청천벽력(靑天霹靂)을 내지른 이후 여권과 지지세력이 '눈물겨운' 옹호를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신묘한 솔로몬의 지혜라도 발휘한 양 ‘신종 문비어천가’를 노래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일본이 거짓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사 아베가 무역규제 철폐의 백기를 들었다해도 문정부는 지소미아를 종료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의요, 민족을 위한 옳은 길이었습니다.
박근혜탄핵 국면에서 미일이 채운 족쇄에서 벗어날 천재일우(千載一遇)를 문정부는 날려버렸습니다. 청와대와 여권이 황교안을 찾아가 “지소미아도 유지됐으니 단식을 풀라”고 읍소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그나물에 그밥’의 환멸을 느끼게 합니다.
문정부의 이번 선택은 아무리 합리화해도 눈가리고 아웅이요, 지독한 견강부회(牽强附會)일 따름입니다. 대미 대일 종속구조를 고착화시켰을뿐더러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더욱 멀찌감치 밀어놓았습니다.
미일의 간교한 합작품 지소미아가 지긋지긋한 분단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리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지소미아는 평화를 하겠다는 북을 명백히 주적으로 돌리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는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한머리땅이 또다시 외세에 유린되고, 끔찍한 전장터로 만들 수도 있는 악마적 시나리오입니다.
문정부를 지지하는 분들께 호소합니다. 문재인대통령을 진정 성공시키려면 맹목적인 지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은 뭘 해도 좋다는 문비어천가를 노래할게 아니라 우리 민족과 조국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정세를 통찰하고 악의 세력을 응징해야 합니다.
지금 이순간 쾌재를 부를 저들의 모습에 저는 피눈물이 납니다.
2018년 11월 평양의 룡악산 법운암을 찾았습니다. 백범 김구선생이 한때 승려로 주석한 법운암에서 외세의 분단을 막고 통일 조국을 세우려 한 백범의 뜻을 기렸습니다

평양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평양의 천주교인들. 이날 미사에서 남북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구하는 교인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2019년 9월 22일 촬영>
황해북도 정방산에 있는 성불사는 후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의 탄생을 예언한 도선대사가 창건한 사찰입니다. <2019년 9월 21일 촬영>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땡그렁 울릴때면 또 울릴까 맘조리고
끊일젠 또 들리라 소리나기 기다려져
새도록 풍경소리 들리고 잠 못이뤄 하노라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성불사(成佛寺)는 ‘부처를 이루는 절’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으로 한번 태어나기 힘들고, 불법을 한번 만나기 힘든데, 성불사 극락전에서 두손 모아 간절히 희구합니다.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루어지이다.
평양 통일거리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한복을 입은 남과 북의 여성이 3대헌장이 새겨진 한반도가 그려진 구를 맞들고 있습니다. 조국통일 3대헌장은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에서 남북정부가 천명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말합니다. <2019년 3월 30일 촬영>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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