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띄는 뮤지컬, 브로드웨이의 봄

영화로도 재미있게 본 '물랭루즈(Moulin Rouge)', 프랑스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인 '노틀담의 꼽추(Notrdam de paris)' 등 코비드19로 어렵게 티켓을 사전구매했지만 모두 볼 수 없었다. 여전히 백신카드 확인절차와 공연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브로드웨이는 다시 돌아왔다.

나의 선택, 첫 작품은 2017년 제71회 토니 어워즈 6관왕 수상작인 '디어 에반 핸슨(Dear Evan Hansen'이다. 이미 몇 년전 스크립트 책을 미리 읽고 가려고 책장에 책도 사서 끼워놓았지만 정작 공연은 보지 못한 나였다. 운이 좋게 지난 10여년 동안 수도 없이 도전했지만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던 lottery 당첨으로 TKTS에서 30-40% 할인을 받아도 $100 정도의 금액인 티켓을 두 장에 $92로 오케스트라석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일단 이 작품의 역사를 보면 2015년 워싱턴 DC에서 공연되었고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 진출 그리고 2016년 11월 프리뷰공연, 12월 4일부터 본 공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공연중이며 2018년에는 전미 투어, 2019년부터는 토론토에서 정기공연을 했으며 아직 한국관객들은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단시간에 엄청난 화제로 2016년 토니상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해밀턴'과 더불어 표를 가장 구하기 힘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장치나 볼거리는 다른 대형작품들에 비해 간소하지만 한번 들으면 머리속을 맴도는 뮤지컬넘버들과 깊은 메시지를 결코 무겁게만 표현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까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처음 듣는 곡이 강렬하기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데 이번 음악들은 달랐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작사/작곡가로 잘 알려진 파섹 앤 폴이 작사와 작곡을 했다고 한다.
간단한 작품 줄거리는 사회부적응자(社會不適應者)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감 제로의 소년 에반 핸슨이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새로운 특별한 하루를 만들려한다. 어느 날, 에반 자신에게 쓴 편지를 아웃사이더 동급생 코너에게 빼앗기고 이 편지를 며칠 뒤 자살한 코너의 유서로 오해한 코너의 가족과 에반사이의 우정, 추억, 가족 관계 그리고 하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좋은 의도였지만 거짓은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로 확산되는 에반이 만들어낸 코너의 이야기는 결국 에반 스스로의 성장통(成長痛)을 겪게 한다.

워싱턴 공연때부터 주역이었던 벤 플랫이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아 2021년 더 많은 대중에게 디어 에반 핸슨을 만나게 해주었다. 뮤지컬만큼 화제가 되거나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당장 뮤지컬을 보기 힘든 관객이라면 영화로 에반에게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포스터를 보면 깁스를 한 소년 에반 핸슨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단순히 나무에서만 떨어져 다친 줄 알았지만 사실 이 작품 전체를 설명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정말 실수였을까?
지금 브로드웨이는 셀럽들의 출연작품들과 새로운 뮤지컬들로 뉴욕에 활기를 실어주고 있다. 뉴욕, 타임즈 스퀘어 브로드웨이의 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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