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했던 코비드 블루가 희망의 초록으로 뒤덮인 세인트 패트릭 데이였다.
코비드19로 빼앗긴 2년은 내 개인의 생활을 포함해 여러가지 문화, 경제도 정지된 우울한 시간이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는 포문을 연 것이 3월 17일 성 패트릭의 퍼레이드가 아니었나 싶다. 세인트 패트릭(St. Patrick's Day)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守護聖人) 세인트 패트릭이 세상을 떠난 3월 17일을 아일랜드를 비롯, 세계 곳곳에서 패트릭 성인을 기리는 축제다.


1962년부터 이어진 전통이지만 2020, 2021년에는 코비드19 사태로 방역조치 강화, 거리두기를 이유로 공식행사가 취소되었다. 금융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는 2022년 미국 최고의 성패트릭 축제 도시로 뉴욕을 9위에 올렸다.
뉴욕의 퍼레이드는 대도시답게 화려한 의상과 아일랜드 전통 춤, 음악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내 오래된 기억 속에는 새벽 6시부터 문을 여는 아이리쉬 펍에서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음주문화가 더 유명해 이 부분만큼은 미 전역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날은 맨하탄 시내 곳곳에서 초록색을 쉽게 볼 수 있다. 초록색의 모자, 안경, 비즈목걸이, 페이스 페인팅, 티셔츠 등 개성있는 차림새로 축제(祝祭)를 즐기는 시민들로 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올해 퍼레이드는 오전 11시부터 5에비뉴 44가에서 시작되었고 수 많은 인파로 NYPD들의 역할도 함께 바쁜 하루였다.
봄비가 내리는 날씨였음에도 뉴요커들의 열정과 환호는 5에비뉴를 가득 메웠다. 매년 연례행사로 익숙했던 많은 행사들을 유투브 영상으로만 봐야 했던 지난 2년을 뒤로 하고 앞으로 소중한 문화축제를 다시 하나씩 직접 참여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익숙해서 당연했던 많은 것들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기쁨은 글로 설명하기 부족할 만큼 다시금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제 곧 이란을 비롯한 몇 몇나라 달력으로 새해를 알리는 'Nowruz' 퍼레이드와 축제도 시작된다. 잃어버렸던 2년의 갈증(渴症)을 풀기 위해 당분간 나는 많은 행사의 인파 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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