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아는 동생과 한인마트에 간 적이 있다. 직원이 상점 봉투에 물건을 넣으려고 하자 잠깐 기다리라며 가방에서 휴대용 장바구니를 꺼낸다.
“언니 요즘 젊음은 명품백 뭐 이런게 아니라 에코예요 일회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게 진짜 트랜드예요.” 주섬주섬 물건을 담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모두가 개인 장바구니를 휴대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월의 마지막 날 24시간 마트 CVS를 갔더니 플라스틱백(비닐봉투)가 하나도 없어서 ‘뭐야 장사 안하는거야?’ 이랬는데 알고 보니 3월 1일부터 뉴욕주 전체에서 플라스틱백이 사용금지 되었고 뉴욕시에서는 종이봉투의 경우 5센트를 받고 판매하고 있다.
사실 맨하탄만 봐도 일회용 사용의 심각성은 일찌감치 체감(體感)하고 있었다. 넘쳐나는 일회용 음료컵들로 거리 곳곳 쓰레기통은 꽉꽉 차있었기에 이같은 정책은 충분히 공감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전 정보나 캠페인이 충분하지 않아 당황하는 시민들도 꽤 눈에 띄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층이나 주택은 마당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나의 경우 쓰레기를 플라스틱백에 모아 묶어서 가져다 버렸기 때문에 당장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 쓰레기통을 그대로 가져다 탈탈 털어야할지, 음식물쓰레기는 어디다 모아서 버려야할지 오래동안 몸에 밴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당장은 가지고 있는 비닐봉투를 휴대하기 보다는 오래동안 쓸 수 있는 휴대용 장바구니를 마련해 익숙해지는 것이 순서인것 같다. 그리고 집 안에서 자체 분리수거통을 만들어 일반쓰레기, 재활용, 음식쓰레기를 구분해 밖에 내다버리는 습관을 가지다 보면 환경을 위해서도 그리고 내 생활도 더 깔끔해질거라 믿는다.
당장은 귀찮고 번거롭겠지만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당연한 과정이 아닐까. 그렇게 오늘도 예쁜 패션 장바구니를 구매하느라 지출을 하는 나는 아직 2% 부족한 뉴욕시민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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