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마다 고유의 술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을 떠올리면 맥주나 스카치 위스키, 추운나라 러시아는 보드카, 중국의 고량주, 일본의 플럼와인이나 사케 그렇다면 한국은? 아마도 막걸리나 동동주가 아닐까싶다. 지난 26일 화요일 비영리재단으로 영 프로페셔날 한인2세 모임인 yKAN이 KALAGNY, 뉴욕한인변호사 협회와 함께 맨하탄 한인타운에 위치한 뉴욕독서실 스튜디오(312갤러리)에서 막걸리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때 뉴요커로서 또 yKAN의 전직회장으로서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천지성씨가 한국에서 날아왔다. 직접 설명과 시연을 보이며 약 3시간동안 진행하는 동안 약 20여명의 외국인과 한인2세들이 참여해 막걸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의 전통주는 보통 곡물, 물 그리고 누룩으로 만들며 각 지방마다 비법(祕法)이라고 할 수있는 특색있는 레시피가 존재하며 발효일수에 따라 그 맛(알콜도수)의 차이도 달라진다. 물론 한국인하면 서민술이라고 할 수 여러 종류의 소주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종로 빈대떡집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에 김치전이 최고의 궁합(宮合)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본인이 담근 막걸리병을 선보이는 yKAN회장 Jin Lim
와인만 스윗, 드라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주도 제조방식, 발효방식에 따라 여러 맛, 색으로 분류되곤 한다. 맛을 내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곡물 밥을 달콤하게 하거나 아니면 거친 입자(粒子)를 만들거나 혹은 첨가물이 다른 누룩의 종류들 등 작은 차이가 큰 맛의 변화를 가지고 오니 얼마나 매력적인 술이던가. 또한 우리 전통주의 특징은 과하지만 않다면 약주로서의 효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누룩(통밀, 보리 등을 물과 반죽, 메주처럼 띄운 전통 발효제)은 한방에서는 위를 편안하게 해주고 음식의 소화를 도우며 이질을 멎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을만큼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미리 준비해온 고들밥과 누룩, 그리고 담을 병
워크샵을 통해 배운 막걸리 스텝을 정리하면:
1. 쌀을 씻고 불려 찜솥에서 밥을 한 후 뜸을들여 고두밥을 만듬
2. 누룩과 물을 식힌 밥과 함께 잘 섞어줌
3. 처음 3~4일간은 중간 중간 항아리/병에 섞여있는 내용물들을 잘 저어줌
4. 알콜도수에 따라 1주에서 3주동안 발효시켜줌.
5. 채에 받혀 술을 거른 후 냉장보관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 정도인데 TV예능프로 '삼시세끼'에서 차줌마(차승원)이 만들어서 더 가정집에서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된 막걸리. 호기심 많은 외국인들의 끊임없는 질문들과 직접 술을 빚는 과정을 나 역시 처음 보았기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내 병에 직접 라벨을 붙여 만들지는 못했지만 yKAN 멤버들의 발효(發效) 된 막걸리를 맛보기로 미리 예약하는 걸로 만족하며 미리 준비해온 담은 막걸리와 뉴욕독서실이 후원한 김치전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막걸리 워크샵을 마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것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만드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의 것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은데 아직 홍보를 충분히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젊은 한인 단체들에서 우리것을 홍보하고 알리는 문화도우미를 자처하니 보는 내내 미소짓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다른 한인단체들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하기 바라며 1주일 후에 맛볼 막걸리 맛 또한 기대해본다.
yKAN의 신임회장 Jin Lim은 올해는 더 자주 이벤트를 마련해 한국의 문화를 한인2세들에게 알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meetup.com의 다양한 단체나 문화동아리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주류와 한인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인이 직접 담은 막걸리에 많은 기대를 보였다. 많은 한인단체들이 gala나 골프대회 등을 통해 기금마련을 하는데 젊은 단체인 만큼 새로운 접근법으로 미국 현지인들과 한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창의적인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yKAN의 도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