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미전국 개봉을 앞둔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 시사회(試寫會)에 다녀왔다.
한국이라면 일부러 극장을 찾지 않았을 영화도 미국개봉에는 유독 적극적이 되는걸 보니 나도 토종 한국인임이 분명하다.
한국 천만관객을 동원한 ‘해운대’, 박찬욱 감독의 ‘박쥐’ 그리고 세번째로 미국에서 본 한국영화가 바로 이 작품, 20년만에 만난 영구~였다.
기자 시사회라고는 하지만 특파원과 로컬 기자뿐 아니라 뉴욕필름아카데미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다운타운의 유서(由緖) 깊은 트라이베카 시네마로 몰렸으니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영구의 향수를 찾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영화의 내용과 흐름은 마피아 보스가 한국으로 쫒겨 도망갔을 때 만난 수미라는 여자와의 사이에 아들 영구가 후계자가 되는 과정이며 여기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반대파 두목 딸, 낸시와의 애정라인, 복수가 아닌 화해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며 중간 중간 심형래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동/서양의 다른 웃음 장치를 숨겨두었다는 점이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심형래를 감독보다는 영구, 슬랩스틱 코미디의 지존(至尊)으로 기억하고 있을텐데 오늘 만난 감독 심형래는 기대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과 영화사랑으로 똘똘 뭉쳐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인터뷰를 보며 문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동정, 부러움 그리고 어느 면에서 존경심까지 느끼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편견(偏見)을 넘어 노력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나는 평가하는 1인이 아닌 즐기려는 자세로 임했었고 폭력이 난무(亂舞)하는 영화들 속에 가족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열의를 엿볼 수 있었기에 지금 이 영화를 별 몇 개로 감히 평가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 매년 명절이면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던 성룡(成龍)의 영화들은 나의 어린 시절 빼놓을 수 없는 가족행사였고 성룡은 영웅이었다.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이미 영구는 수없이 지구를 지켰고 그 덕분에 지금 내가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들은 하나의 추억이며 나의 인생과 함께 많은 시간을 겪었기에 전 세계에서 가족영화로, 순수해서 요즘 시대에는 너무 바보 같은 이 캐릭터 ‘영구’가 더 많이 사랑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몇 장 찍으러, 가볍게 영화를 보러 간 오늘 뉴스로 필진 중 한 분이신 최윤희 학부모 협회 회장님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부산국제영화제( PIFF )이후 감독과 배우, 스태프와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제 영화를 잘 만드는 건 기본이고 좋은 배급사를 찾아 훌륭한 한국영화가 미 전역, 세계시장에 더 많은 개봉관에서 소개되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은 시간을 두고 시켜볼 만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