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특색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며 관광책자나 안내지도에는 다양한 정보로 가득하다. 물론 욕심은 다 보는 것이겠지만 사실 여행이라는게 유명한 것만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라면(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인터넷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멋진 사진들도 더 많다.(포토샵으로 합성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때론 더 리얼하다) 특히 배낭여행은 각자 추구하는 방향과 꼭 보고싶은 것들은 정해서 자신만의 루트를 만들어 이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오르드(Fjords, 빙식곡이 침수하여 생긴 좁고 후미진 곳)를 보기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한다(세계 4대 피오르드가 모두 노르웨이에 있다) 이번 여행에서 자연을 배우고 조용히 혼자 자아찾기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나로선 피오르드보다 헨릭 입센(Henrik Ibsen, 노르웨이의 극작가, 대표작 '인형의 집')이나 뭉크의 박물관이 우선순위 안에 있었기 때문에 오슬로 국제 공항에 발을 내딛였을 때의 설레임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오슬로 자체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칼 요한슨 메인(Karl Johan Street) 거리를 따라 이동하다 대부부의 볼거리들이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랜드 호텔 옆에 있는 그랜드 까페 역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헨릭 입센(거의 매일 들렸다고 한다)과 같은 대문호(大文豪)들이 한 때 그곳에 앉아 사색하고 차를 마셨던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여름이 짧은 나라이기 때문에 맑은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거리와 노천까페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나 역시 입센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 그랜드 까페에서 강추하는 메뉴로 허기를 달랬다. 노르웨이가 세계 제 1위의 물가라고 하는데 실제로 맥도날드 햄버거나 핫도그, 피자 작은거 하나가 기본 20 달러였으며 바에서 파는 맥주 한잔이 16 달러 정도였다.
그래도 혼자 하는 여행인데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점심 한끼만큼은 든든히, 우아하게 먹었는데 지금도 그 여유가 기억에 남는다. 비싼 맥주값이 부담돼 몇 개 사다가 숙소에서 먹을 생각으로 마트를 찾았는데 점원이 압수(?)를 해버린다. 내용인 즉슨(이하 영어),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월요일 오전 8시까지 맥주 포함 모든 알콜은 판매금지란다. 하지만 바에서는 마실 수 있어.”
“What??? 종교적 이유 때문인거니?”(뉴욕에서도 일요일 정오 전에는 맥주판매를 하지 않는다)
“음…그냥 미친 노르웨이 스타일이라고 해두자.”
“ ;; -.,-”
바이킹의 후손들이 한번 술을 마시면 말술로 마시는 듯 하고 정부에서 자국민 보호 차원으로 이런 법을 마련한 것 같다. 평일에도 저녁 8시 이후에는 주류가 일절 판매금지된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덴마크가 열 살 어린아이부터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가깝지만 각 나라마다 개성이 뚜렷함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올해 세례(洗禮)를 받은 새신자로서 성당을 방문하는 나만의 여행길도 하나의 기쁨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오슬로 미사에 참여했는데 일요일 마지막 미사를 영어로 진행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성당을 찾기위해 물어물어 좁은 골목을 통과해 낮선 길을 헤매이던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다(예전에는 성당이나 교회를 볼 때마다 무슨 성지순례냐며 투덜거렸는데 참 인생은 재미있는 것 같다)
미사가 아니었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묘지도 인상적이었다. 성당 뒤편에 있는 묘지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인들의 시신이 안장(安葬)되어 있는데 그 중 헨립 입센과 에드바드 뭉크의 묘지도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단순한 묘비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그들의 업적과 생을 기리는 묘지에서 잠시 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02 11:06:12 Rita의 북구여행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