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에는 말타기에 도전해보았다. 어렸을 때 제주도에서, 또 몽골에서 조랑말을 타본 기억은 있지만 진짜 말을 타는건 처음이라 약간 긴장도 되었다.
말을 탄다고 해서 서부시대처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산책(散策)정도의 움직임이었는데 마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한 장면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고요함 그리고 말과의 교감 속에서 차분하게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기마자세로 기합을 받아 본 경험이 있어 허벅지의 고통을 예상했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의 고통은 발견되었다. 다음 날 엉덩이 꼬리뼈 밑이 벌겋게 쓸려 피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안장에 쓸리는 것 같다) 나이 들어 기합 받은 것처럼 허벅지도 땡땡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탈 때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했지만 다음날의 고충(苦衷)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이슬랜드는 자연이 준 선물(膳物)이 많은 곳이다. 아침, 점심, 저녁이 4계절의 특색을 보여주며 다양한 액티비티로 하고 놀거리가 많은 곳이기에 혼자 여행하기에 편하고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연히 비용은 더 많이 지출되지만 내가 또 언제 헬멧을 쓰고 눈 덮인 설원을 바이크 타고 달리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볼 것인가? 나의 마지막 여행지였기에 즐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즐겼으며 그래서 후회(後悔)도 없다.
3주간의 북구여행…. 뉴욕에 이민을 결심하고 거의 5년만에 떠난 배낭여행, 참된 휴식이었다. 언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어쩌면 다음번 여행은 허니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여행이던 누구와 어디를 가건 추억(追憶)은 자기만의 것이다. 누가 가져갈 수도 대신할 수도 없는 오로지 나만의 경험…. 이 기억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는 다시 또 치열하게 뉴욕에서 살아갈 것이다.
▲ 오른쪽사진은 담배판매대. 담배는 밖에서 판매하지 않고 따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한다.
그리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이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며 ‘그래, 혼자 그 먼곳까지 가서도 잘 지냈는데…뭐 겨우 이정도로…화이팅’을 외치겠지. 다시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현실을 잘 이겨나가게 되리라…
▲ 노르웨이에서 만난 배낭여행객들이 '뉴스로'창간 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자기나라말로 쓴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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