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여름은 무료공연, 거리축제, 써머페스티벌 등으로 매일매일, 매주말이 기대되는 문화의 도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계절이다. 각 공원마다 다양한 테마의 이벤트들이 뉴욕시민과 함께 하며 특히 무료공연이 많아 고급 상류사회의 혜택(惠澤)으로만 느껴지던 오페라, 클래식, 무용 등 높은 수준의 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있어 뉴욕거주자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워싱턴스퀘어파크, 매디슨스퀘어파크, 센트럴파크 등 여름 전부터 다채로운 행사들을 라인업해서 홍보하기 바쁜데 개인적으로는 브라이언트 파크를 조금 더 선호한다. 행사들이라면 다른 공원이나 해변가도 뛰어나지만 브라이언트 파크는 내가 지나다니는 길에 있다보니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가끔 공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 친숙한 편이다.



올해도 브라이언트 파크에서는 5월, 6월 댄스파티를 시작으로 뉴욕시티오페라, 셰익스피어공연을 비롯 이번 주말 In/Ter/Sect라는 페스티벌로 금, 토 이틀간 재즈와 클래식의 교차(交叉)를 뉴욕시민에게 소개한다. 4일 금요일은 저녁 7시부터 시간대별로 총 세팀이 공연을 보여주었다. 브라이언트파크에서의 공연은 공연자체로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무엇보다 도심속의 여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천루 빌딩들 사이 고개를 조금만 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빌딩이 보이고 바로 뒤편에는 헐리우드 영화에도 자주 출연했던 퍼블릭 라이브러리가 위용(偉容)을 더하고있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빌딩숲 사이 초록색 잔디밭에 담요를 깔고 누워 연인끼리, 또는 가족들과 친구와 함께 삼삼오오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게임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세상 평온함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빌딩과 자연 한마디로 귀에 들리는 재즈와 클래식처럼 어울리지 않는듯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동시에 느끼게된다. 딱딱한 공연장에서의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표정과 달리 자유롭지만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는 야외분위기는 브라이언트 파크만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센트럴파크가 몇 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Lawn이라면 브라이언트 파크는 좀 더 시골느낌의 아담하면서도 그에 맞는 무료영화감상이나 뮤지컬하이라이트공연 등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해준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진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쉽게 문화를 자주 접하는 공간으로서 앞으로 남은 Emerging Music Festival에도 많은 뉴요커들이 찾아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 8월 18-19일 젊은 밴드들의 열정과 공연 또한 기대하며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문화와 함께 브라이언파크에서 많은 이들이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