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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캡과 서브웨이, 기차와 수상택시, 헬기까지. 뉴욕은 육해공의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별다방 커피를 손에 들고 애버뉴와 스트릿을 걷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멋과 맛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연극과 마케팅에 걸쳐 활기찬 전문인의 삶을 살아가는 리타가 전해주는 아주 특별한 뉴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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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Pet 그후 Lost Identity

글쓴이 : Obi Lee 날짜 : 2017-08-02 (수) 0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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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Newsroh에 '코코 샤넬 리의 성(性)'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소개한 나의 반려견, 코코. 그 때는 암컷이었는데 2017년 현재는 암컷도 수컷도 아닌 중성화가 되어버린 코코의 뉴욕서바이벌 스토리를 전하려고 한다. 

 

2011년에도 중성화수술의 중요성이나 뉴욕주의 법 등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이 지난 얼마 전까지도 나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고 한국방문을 혹시나 할 수도 있었기에 한국법에 따라 몇달 전 겨우 마이크로칩 이식(移植)만 했다.  그리고 며칠 전 맨하탄 아파트 생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끈(목줄)없이 플러싱 친구집 마당에 풀어두고 깜빡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한 순간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감사하게도 마이크로칩 이식 후라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고 덕분에 여러가지 Lost Pet 시스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센터에 접수 되면 바로 여러가지 백신을 맞는다는 것, 일주일 안에 연락이 되지 않거나 주인이 찾으러 가지 않으면 입양(入養)될 수도 있다는 점 등 지난 7년간 한번도 염두해두거나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상황이 현실이 되면서 반성도 하고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 점에 감사도 하고 그야말로 폭풍같은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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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중 가장 나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바로 뉴욕주 애견동물의 중성화수술 법적 의무화였다.  내가 코코를 데리고 왔던 2011년 뉴욕주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었지만  2017년 지금은 법적으로 중성화수술을 해야했기 때문에 ACC(Animal Care Center)에서 코코를 내 품에 다시 안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반드시 수술 후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법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 전에 태어난 혹은 적용된 법은 유지되어야하는 것 아닐까?   아니 적어도 자율적으로 맡겨야하는 것은 아닐까.  강아지를 잃어버린 무책임한 주인으로서 애견맘으로서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느냐 라고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얼굴에 깔대기를 쓰고 큰 흉터가 남은 배, 골골되는 나이든 나름 중견/노견인 코코를 보고 있자니 시스템에 서운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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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뉴욕시의 노력, 맨하탄 할렘에 자리한 ACC의 액션은 훌륭하다.  많은 유기견, 길 잃은 동물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먹이고 약을 주고 어쩌면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안락사마저 시켜야하는 어려움을 감당하며 도시를 안전하게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안락사를 시키고 싶겠냐만은 현재는 넘쳐나는 유기견과 주인 잃은 동물들을 수용못해 보통 4일에서 일주일 안에 주인을 못만나거나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安樂死)를 시킬 수 밖에 없고 이 일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심한 경우 자살까지 한다고하니 어려운 역할일 수 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물을 사랑해서 직업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가장 밑바닥까지 감수해야하는 동물보호센터의 직원들.  코코의 배를 보면 밉다가도 그들의 노고를 잠깐이라도 보자니 두 손 공손히 모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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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물도 이제 성 정체성이 모호한 시대에 우리 모두 살고 있다.  코코를 보며 '언니가~ 엄마가~' 이렇게 아이를 달래주었는데 이젠 난 이 아이한테 무엇으로 불려야할까?  아니 코코에게 난 늘 같은 주인사람이겠지만 괜히 나 혼자 어색해하는지도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인간세계, 동물세계 그리고 생태계까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아주 밑바닥에 깔려있는 순수성, 양심만은 지키며 살아보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코가 암컷이던 수컷이던 상관없이 여전히 나의 사랑, 희망이라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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