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뉴욕의 명소(名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최근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대한민국 정부간 MOU 체결이었는데, 다름아닌 뮤지엄의 한국관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이번 체결식엔 토마스 캠벨 박물관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을 대신해 박물관 다니엘 와이스 대표와 오승제 뉴욕한국문화원장이 참석했다. 한화로 총 12억 5천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내후년인 2018년은 메트의 한국관 개관 20주년이자 평창올림픽 시기와 맞물려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는데 요즘 한국관광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뉴욕 곳곳에서 보인다.
매주 수요일 밋업(Meet up)을 통해 만나는 한류에 관심많은 외국인들이 한국가면 영어 소개가 잘 되어있냐고 물어본다. 지하철만 타도 영어 어쩔 땐 중국어 방송까지 해준다며 단지 관광객이 없어…다 한국인인데 자꾸 외국어 설명 나와서 더 민망하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는데 실제로 한국이 관광객 유치, 평창올림픽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은 나름 의미있게 예산을 쓰고 있다고 공감하는 한 사람이다.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은 유명연예인의 화려한 의상, 독특한 아티스트 느낌을 담은 Gala쇼로도 유명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그 안에 한국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한국정부의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 심지어 많은 한국인들도 한국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MOU체결 후 기자들과 라운지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는데 ‘뉴스로(www.newsroh.com)’에서는 현지 주류 행사들 위주로 취재를 가다보니 로컬기자들과의 안면도 별로 없고 다들 기자들끼지 앉아 서로 의견교환, 기사방향을 잡아가는데 그렇다고 주눅들 뉴스로 칼럼니스트가 아니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Department of Asian Art의 Mike(Maxwell K. Hearn)과의 합석이 이뤄지면서 한국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MOU체결 전 오승제 문화원장에게 전시관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문화를 더 잘 알고 자랑스러워하는구나가 느껴져서 부끄러웠는데 이번 체결로 그냥 아시아 문화가 아닌 중국, 일본, 한국 차별화된 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바라는 진심이 느껴지는 티타임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정부의 투자가 대단하지만 삼성같은 대기업의 후원은 없었는지 질문에 초창기에 지원과 투자로 한국관을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지원은 없었으나 앞으로 다시 한번 프로포즈를 해보려고 한다는 Mike의 말에 현대미술관, MOMA의 경우 현대카드가 있으면 동반 1인까지 무료다, 신분증 확인도 안하기에 다른이에게 빌려주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 액티브한 카드가 아니라도 무료이기에 한국인들은 모마를 선호(選好)한다는 나의 설명에 굉장히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며 무슨 크레딧카드 전문회사야? 그럼 우린 현대차를 끌고 이 앞에까지 와서 인증하면 대접해줄거야 라며 농담을 던진다.
사실 모마는 $25, 메트는 도네이션의 개념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도네이션은 공짜라고 잘못 생각을 한다. 그리고 모마에서 받는 현대카드 혜택에 약간의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여기 덧붙여 삼성 마케팅 팀은 대단하다, 메트에 한국관이 있는지는 대중이 몰라도 삼성이 투자를 한것은 알고있다 라는 나의 말에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인다.
Korea 100년 컬렉션 photo by Met Museum
아무리 메트라고 해도 정부의 지원, 개인의 소장품 기증없이는 유지가 어려운 현실이다. 즉, 예술경영이라는 대학원 학과들에 수백명의 지원자가 모이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脈絡)인데 예전처럼 전 그냥 순수예술만 해요 라며 마케팅을 모른다면, 무시한다면 더 이상 경쟁력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현장에서 뛰고있는 Mike 또한 몰랐던 새로운 전략에 비공식적으로 휘트니 뮤지엄 또한 그들의 경쟁상대임을 넌지시 농담처럼 말하며 넘긴다. 또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한국관이 있는 것을 몰라 앞에서 대충 인증샷 정도만 찍고 간다고 설명했더니 아…우리 그냥 자유의 여신상 이구나 라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만약 한국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외국친구들과 당연히 와볼 것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노력은 언론들, 그리고 많은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헤어지기 전, 내 명함을 다시 한번 찾아 이름과 연락처를 꼼꼼히 살피더니 연락해도 되겠냐는 마이크의 질문에 당연하지 라고 대답해주었다. 특히 한국관은 천장에 창이 있어 자연광(自然光)이 들어오는 효과가 굉장히 아름답다는 그의 설명처럼 현재의 메트 한국 문화유산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나 역시 한번도 메트에서 한국문화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반성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전 세계인이 우리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만나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