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뮤지엄은 '문화놀이터, 브루클린 뮤지엄' 그리고 '미국 모더니즘의 어머니, 조지아 오키프'라는 제목으로 뉴스로 내 컬럼에 이미 두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 The Met 오페라도 시즌별로 뉴 프로덕션과 레파토리로 시즌마다 작품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찾게 되고 발레도 뮤지컬도 자주 찾는 회수에 비해 개인적으로 미술관은 특별 전시가 아닌 다음 한두 번 가보고 안가게 된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 첫 인연이 기억도 안나는 Korean Art Society의 대표 Robert Turley의 초대로 사전 정보도 없이 오랜만에 브루클린을 찾았다. 이번 만남은 코비드 이후 새로 단장한 한국관을 브루클린 뮤지엄 아시안 아트 큐레이터, Joan Cummins와 로버트의 그룹 멤버들과 함께 투어하는 일정이었다. 대부분의 뮤지엄들이 오디오 서비스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특별히 큐레이터(Curator)나 도슨트(Docent)의 중요성이나 필요함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오늘 첫 큐레이터와의 그것도 한국문화, 한국전시관을 경험한 나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로버트와 그의 그룹은 코비드 전 이미 한 차례(혹은 그 이상) 한국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좁고 작품도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더블 덱으로 새롭고 넓게 'Arts of Korean'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한국관 때도 <뉴스로>의 이름으로 방문했었지만 늘 중국관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섭섭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 같은 대기업의 후원에 겨우 자리 한 켠을 내어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celadon 청자. 뚜껑과 몸통 색이 다른데 다른곳에서 구워졌지만 디테일을 보면 하나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Joan은 본격적 투어에 앞서 설명한다. 한국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원으로 가능했던 이번 한국관은 명확하게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의 연장(延長)으로의 아시아 나라 중 하나인 한국관을 원하지 않았다(We don't want to be part of extension of China and Japan) 맞는 말이다. 아시아라는 이름의 모든 문화를 억지에 가깝게 중국의 것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독립적인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을, 재산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

더블 덱 위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부디즘 작품들로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그 중 한국 기증 작품이다. 손 모양이 다 다른것이 특징이다
어떤 디렉터는 나라별로 하지 말고 분야별로 아시아의 작품들을 전시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시애틀의 경우 회화, 조각, 유물 등 작품별로 전시를 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이나 일본 작품들이 대부분일테고 한국작품은 그 안에 섞여 그들의 것으로 둔갑(遁甲) 될 확률이 높다.


로버트는 브루클린 뮤지엄 한국관이 아름다운 청자를 비롯해 가장 많은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메소포타미아도 좋고 아프리카 문화도 관심이 가고 볼 것이 너무 다양한 매력의 도시 뉴욕이지만 한국관이야 말로 내가 미국 친구들에게 소개해야 할 소중한 문화가 아닐까. 나를 포함한 세 네명의 한국분들을 제외하면 스무명 넘는 오늘의 그룹 중 대부분은 외국인들이었으며 그들은 나보다 더 한국 역사유물을 잘 알고 있으며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었다.

훌륭한 경험을 선물해준 로버트에게 감사하며 또 한국관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친절한 설명으로 상세하게 90분간 투어를 진행해준 Joan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매번 사극드라마에서 그냥 대충 보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뉴욕 대표 박물관에서 보니 한국인임이 새삼 자랑스럽다.

Joan Cummins 큐레이터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l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