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투어와 역사극 관람

일본전범재판 국제학술대회 참가차 하바로프스크에서 행사 첫날 당일 아침 일찍부터 약 1시간 반정도 하바로프스크 버스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미하일 이란 분으로 관광해설사입니다. 이 분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 러시아 어느 도시에나 조성되어 있는 2차대전 기념공원, 사회주의혁명 영웅을 기리는 상징물, 성모승천 성당 등 명소와 하바로프스크를 빛낸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건물과 거리등을 둘러보았습니다.
2차대전 승리기념공원 조형물(造形物)이 조금 특별해 보였습니다. 마치 벽이 여러 개 혹은 책장이 여러장 겹쳐져, 서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벽면들엔 2차대전 때 희생당한 하바로프스크 출신 병사들의 이름이 수천 수만명 빽빽히 적혀 있었습니다....
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한 짧은 버스투어 중 거리에서 만난 탱크입니다.
거리 한 복판에 탱크가 한 대 전시되어 있습니다. 2차대전 중에 활약했던 탱크입니다. 이 양식(?)의 탱크가 크기 별로 3종류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된 탱크는 중간 크기라고 합니다.
같이 투어에 참여했던 학자분중에 한 분이 말하길 자신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이른바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에서 같은 탱크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19세기 초, 극동지역과 사할린을 탐험하여 러시아 극동지역에 역사적 족적을 남긴 저명한 겐나디 네벨스키 제독의 업적과 고난 그리고 비극적 사랑을 그린 역사극을 관람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작품성도 뛰어났고 공연 규모도 컸었습니다.
영국등 서구제국주의 세력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지역 등에서 행한 폭력적 식민화 과정에 비해서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극동진출이 일종의 평화적인 문명화 과정이었다고 서술합니다.

연극의 작품성도 뛰어났고 무대 설치도 훌륭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감탄할 만 했습니다.
다만 연극내용이 너무 애국주의적 색채가 강했고 러시아의 극동지역 진출을 미화(美化)하는 듯했습니다.
러시아의 극동진출을 다룬 연극 내용과 19세기부터 동북아 역사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조선이 어쩔수없이 제 머릿 속에서 비교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인으로서 연극 관람중에 어느정도 복잡한 상념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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