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에서 '이디오테잎'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디오테잎(IDIOTAPE)은 한국의 3인조 남성 일렉트로니카 그룹입니다. 이 방면에 문외한인 저는 물론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
자료를 찾아보니 2008년에 결성돼 2010년, '0805'라는 EP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11월 11일 '11111101'을 발표했더군요. 2012년엔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니카&댄스 음반상을 받았구요.
그런데 이디오테잎이 모스크바의 중심 붉은 광장에서 불과 3-4백미터 거리에 있는 ‘무미 트롤’이라는 고급 클럽에서 공연을 가진 것입니다.
무미 트롤은 붉은 광장과 크레믈린에 바로 연결되는 모스크바의 가장 번화하고 큰 도로인 ‘트베르스카야 대로 7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무미 트롤은 지금도 활동적인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그룹 ‘무미 트롤’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라구텐코’하는 인물이 만든 그룹으로 이 사람은 블라디보스톡 출신입니다.
참고로(?) 이날 공연을 가게 된 것은 하이트 진로의 강현순 법인장의 초대 덕분입니다. 아내도 동행(同行) 했구요.
하이트진로는 러시아에서 한국식품과 주류를 보급 판매하는데 무미 트롤과 사업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무미 트롤은 모스크바 외에 러시아 몇개 주요도시에 체인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무미 트롤에서 몇 달 전부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소주와 하이트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강현순 법인장에게 "어떻게 해서 무미 트롤 같은 모스크바의 대형 고급클럽에 한국의 주류를 납품하게 되었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강 법인장 왈, "무미 트롤의 사장인 라쿠텐코 가 블라디보스톡출신이어서인지 한국음식과 주류에 익숙하고 관심이 많았다. 그가 직접 하이트진로에 연락을 해와서 무미 트롤에 주류를 납품하고 있다"라고 하더군요.
이번 IDIOTAPE 에게 어떻게 해서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느냐? 라고 질문했더니 "작년에 IDIOTAPE 이 러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때 우연히 들른 그룹 ‘무미 트롤’ 관계자가 기회가 된다면 모스크바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IDIOTAPE은 지난 6월 25일부터 한달간 유럽콘서트 투어를 개최했고 모스크바에서의 특별 공연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고 하는군요. 유럽공연은 유럽 전문 공연기획사인 네덜란드에 위치한 '어스피트'라는 기획사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일정이 끝나면 세르비아의 엑시트, 스위스의 팔레오, 포르투갈의 FMM의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마지막으로는 7월 25일 한국 최고의 페스티벌 중 하나인 M밸리록페스티벌에 참가하여 헤드라이너로 공연하게 됩니다.
모스크바에 대한 인상(印象)을 묻자 "도시가 밝고 화려하다. 모스크바 사람들이 우리들의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연현장에는 500여명에 이르는 러시아의 청춘남녀들이 함께 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가 쏟아졌습니다. 공연장엔 모스크바에서 발해되는 '고려인'이란 신문의 텐 발렌틴 편집장도 함께 했습니다.
아직은 모스크바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이디오테잎의 음악을 처음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기존의 K-pop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아 성공적인 공연이 됐구요. 다음 공연때는 더욱 뜨거운 반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콘서트를 처음 접한 저는 귀가 먹먹할 정도의 전자음에 압도되었지만 암튼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