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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의 NY 다이어리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더 큰 꿈을 향해 2009년 뉴욕에 와 CF, 실험영화, 연극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출연한 ‘Boundary’가 최고실험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뉴욕에서의 일상부터 연기활동을 하면서 겪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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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아름다운 가게

글쓴이 : 김성아 날짜 : 2011-02-06 (일) 00:47:28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8개국이 참여했던 일본어 공연을 위해 반년가까이 일본에 머물렀던 시절 그들의 검소함과 서비스에 놀랐다. 어떤 기업의 대표는 승용차대신에 전철을 타고 다녔고, 직장인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도시락을 싸고 다니면서 밥값을 절약(節約)하는 모습도 보았다.

작은 구멍가게처럼 보이는 상점의 점원은 손님이 오자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고, 일본사람들 대부분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란 말을 달구 살아서 처음엔 너무 가식적(假飾的)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죄송할 일도 없는데, 왜 끄덕하면 죄송하다는 말을 할까? 차츰 나도 그들의 문화에 익숙해진걸까. 한국에 귀국해서 주위 사람들을 만날 때 나도 모르게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자 왜 자꾸 죄송하다고 그러냐고… 핀잔을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건 받아들이고 싶었다. 작은거 하나에도 크게 감사하는 표현이나 그들의 검소함은 본받고 싶다.

여름에 뉴욕에 온 나는 겨울옷은 겉옷 몇 벌만 들고 왔다. 대학시절 별명이 베스트 드레서였던만큼 fashion에 관심이 많았지만 30대가 되면서 옷에 대한 욕심이 적어졌다.

한국에서 ‘아름다운 가게’(여유있는 분들이 기부한 헌 옷, 책, 가구등등 을 저렴하게 팔아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단체) 에서 헌옷들을 즐겨 사입었는데 뉴욕의 우리 동네에서 ‘쓰리프트 샵(Thrift Shop)’이라는 보물창고(寶物倉庫)를 발견했다.

 

가격은 50센트부터 1 달러, 3 달러…. 물론 그이상의 것들도 있다. 내가 주로 입는 겨울 니트 T들은 1 달러짜리도 있고 5 달러짜리도 있다.

 

명색이 여배우라는 사람이 이렇게 관리하지 안아도 되나? 할 수도 있겠지만, 헌옷이라고

해서 절대 질이 나쁜게 아니다. 나보다 여유있으신 분들이 좋은 맘으로 기증한 옷이라 그런지 브랜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좋은 옷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1.49달러짜리 스웨터

여름에 뉴욕에서 있었던 film festival에 참가할 일이 있었는데 적당한 드레스가 없어서 이곳을 찾았다. 내게 맞는 옷을 찾아 입어보고 있는데 어떤 미국사람이 와서 이 드레스 정말 비싼옷인데… 하시며 가는 거다.

몇백 달러가 넘는 그 드레스를 단 5.99 달러에 구입했다.^^;; 어느 새 이 가게는 나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다. 시간이 남을 때 난 지금도 혼자 구경하러 자주 가곤 한다. 뉴욕으로 유학와서 옷값이나 여러 생필품 걱정하는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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