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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의 NY 다이어리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더 큰 꿈을 향해 2009년 뉴욕에 와 CF, 실험영화, 연극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출연한 ‘Boundary’가 최고실험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뉴욕에서의 일상부터 연기활동을 하면서 겪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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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을 깨닫도록 이끄신 아버지

글쓴이 : 김성아 날짜 : 2013-01-11 (금) 13:10:10



“언니, 진짜 할 수 있는거죠? 언니만 믿고 추진할께요 ! ”


 

얼마나 큰일을 벌이려고 몇번이고 다짐을 받는걸까…. 지난해 내가 다니고 있는 뉴욕장로교회 청년부에서 셀장으로 섬겼던 선영자매의 제의였다. 해마다 교회에서 크리스천 영상제에 연기지도로 또는 배우로 출연하거나 body worship 과 같은 skit drama 에 참여는 했어도 ‘성극(聖劇)’ 은 나에게 처음 접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렇구나.. 세상속에서 10년을 공연했어도 하나님께 영광 올릴 수 있는 ‘성극’ 은 처음이구나..’ 그래서인지 어느 공연때보다도 더 설레이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세상속에 때묻은 내가 신성한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성극을 통해 말씀을 기준으로 복음(福音)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Acting 이라는 달란트로 감동과 은혜를 전해야한다는 부담감때문이었다.


“언니, 함께 공연하게 될 형제자매들이 전공자들이 아니어서 어려움들이 있을거에요. 그래도 언니가 전공자니깐 성경말씀적인 부분은 내가 진행을 하고, 언니가 연기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공연을 리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엉겹결에 연출과 연기를 함께 병행하며 한달 남짓 남은 시간을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우선,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해요. 우리 셀 말고도 연기에 관심 있어하는 형제자매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함께 조인해도 좋으니 알아봐줄래요? 라이브로 반주해줄 자매는 조만간 전도하게될 동생이 그쪽으로 달란트를 갖고 있으니 제가 알아볼께요. 그리고 음향,조명, 소품당당, 홍보 등 스탭으로 함께 해줄 사람들도 필요해요.”


 



하나님도 기뻐하고 계셨던걸까? 작게 시작한 ‘한나의 기도’ 란 성극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선영, 성수, 지은, 현재, 으리, 선희, 상국, 선애, 현수, 진영, 동원, 선아, 숙희언니..새벽까지 몇번의 리딩연습을 마치고 본격적인 동선연습에 들어가기전에 우리는 교회와 연계된 리치몬드힐(Richmond Hill)에 위치한 감람원으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떠났다.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개인 일정들로 감람원방문이 처음이었던 나는 도착하자마자 밝고 선명하게 빛나는 별들과 별장외엔 바다만 보이는 이곳이 마냥 좋았다. 찬양을 먼저 드리고, 아침에 함께 성경말씀을 묵상(默想)한후 성경속 ‘ 한나’ 의 인물을 두고 함께 쉐어하기 시작했다. 소감과 의견들은 다양했다.

 

“저는 서원(기독교에서,구약시대의 풍습으로 여호와에게 어떤 은혜를 빌고 그 보답으로 바칠일을 맹세하는 것)을 함부로 하지 않아요. 꼭 지켜야만 하는 큰 결단이기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하죠 .그런면에서 한나가 서원(誓願)까지 한걸 보면 자식을 낳지 못하는 고통속에서 대단한 결심을 한것이죠.”


 

 


“한나가 삭도를 평생 대지 않고, 그렇게 원하던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하기까지는 남편인 엘가나의 사랑 또한 컸다고 봐요.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며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사무엘상 1Samuel 1:8) 구절을 봐도 엘가나의 한나를 향한 큰사랑이 있었기에 한나 또한 온 몸과 온 심령을 다 바쳐 기도하고 서원까지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 감람원 바닷가에서 대본을 보며

“한나가 드린 서원은 단순히 세상속에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위해 또는 당시 아들 못낳는 수치심을 극복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고통속에서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 자신의 모든삶을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뜻도 포함된것 같아요.”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역할을 맡으면 그 인물에 대해 그런 척이아니라 리얼리티를 살려 실제 인물이 되어 연기해야 한다는 존경하는 박근형연출님 밑에서 8년 간 말씀을 지키며 따라왔던 나로서 세상속의 나의 그릇을 잘 알고 있는데 리얼리티를 갖고 성경속의 위대한 ‘한나’ 라는 인물이 되기에는 죄인일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 죄책감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박근형 연출님은 현 한국종합 예술대학교 연극원 교수이자 극단 골목길 대표를 맡고 계시다. 거장 봉준호감독님, 박찬욱감독님도 존경하는,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최고의 연출가라 생각한다.)

 

 

‘일단 말씀과 기도로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 올리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해야겠다.’

스스로 결심하고 우리는 본격적인 동선연습에 들어갔다.



 

 

“언니, 왜 통곡 안해요?” 신앙심 깊은 선영셀장님의 말이었다.

“네? 음… 무슨 계기가 있어야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올텐데, 갑자기 통곡부터 하라하니, 좀..난감하네요..”

“성경책에 통곡해야한다고 나와있어요!”

“성경책에? 그럼, 어떻게든 감정을 만들어 무조건 해내야겠네요…”

 

당시 선영셀장님의 순수한 지적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나를 더 강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던것 같다. 그리고 선영셀장님 말대로 연습중간에 형제자매들과의 어려움도 있었다.


 

 

▲순수하게 나를 지적해서 강하게 만들어줬던 선영자매

밖에서 공연을 진행했다면 있을 수 없는,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큰 실례를 범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일이 있어서 그날 리허설에는 늦게나 조인할 수 있거나 아니면 참석 못할 수도 있어요…”


한편으로는 화도 났고 속상하기도 하고, 내 식대로 판단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조언을 구하고자 권사님을 찾아가 속상한 마음들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힘들어요..역할도 어렵고, 연출이 있었으면, 역할에 대한 저의 어려움들을 보듬어 주었을텐데 그 일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해요. 더구나 다른 사람들까지 감싸줘야하는 상황인데 컨트롤도 잘 못하겠어요..그런데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서로 약속했으니 지켜야만 해요. 그리고 거짓되게 연기해서 관객을 속이고 싶지도 않아요. 이번주밖에 시간이 없어요..어떻게 해야할까요 권사님..”


“네가 역할에 대해 죄책감 들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심내기전에 네가 맡은 역할을 더 충실하고 그렇게 큰 인물을 맡았으면 ‘사무엘상’부터 다시 펴서 성경말씀부터 읽어야한다.”

나를 전도하시고 유학생활 하는 동안 어머니처럼 늘 따뜻하게 조언해주시는 김공여 권사님의 말씀이었다.

 

▲어머니처럼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김공여 권사님

의심할 여지없이 권사님의 말씀은 백번이고 옳았다. ‘나는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함께하는 형제자매들을 얼마나 주님안에서 사랑으로 감싸주고 있는가?’ 나부터도 만약 아무런 달란트가 없는 ‘드럼’을 당장 다음 주까지 쳐야한다고 한다면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아예 함께 할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영광’올리겠다는 헌신(獻身)으로 모인 귀한 형제자매들이었던 것이다. ‘나는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 …’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회개(悔改)하며 다시 ‘사무엘상’부터 펴기 시작했다.

 

▲사무엘상. 오른쪽은 많은 격려를 주셨던 뉴욕장로교회 청년부 이영우목사님

다시 우리는 더 집중해서 연습했고, 엉성한 나의 연출이었지만 금요예배때의 첫 공연을 마치고 청년부 목사님이신 이영우목사님의 제의로 주일예배, 또 수요예배… 이렇게 세번의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무대에서 실수도 했고,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믿음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수요예배때 있었던 마지막 공연날은 허리케인이 불었던 다음날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어르신들을 보며 무대뒤에서 기도하며 서로 울고, 나또한 무대에서 감정이 북받쳐 잠시동안 대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공연을 관람했던 형제자매들로부터 “은혜가..되었어요..” 라는 말 한마디를 들었을때 ..순식간에 내 삶의 목적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 삶의 목적이 여기에 있었구나..’


 

  

▲마지막 신 공연중에서

공연후 나의 일상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내가 가는 모든길이 복음과 하나님께 영광 올릴수 있어야만 한다’ 고 다짐을 했고, 연기했던 ‘한나’의 성경속 인물에 영향을 받아 하나님앞에 무릎 꿇고 한가지 ‘서원’ 을 실제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아침을 성경말씀과 QT, 기도로 시작하기로 결단했다.

불쌍한 나의 영혼 영적으로 변화를 주워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 선영자매, 함께 공연에 헌신해주었던 형제자매들에게, 그리고 내 삶의 뚜렷한 목적을 깨닫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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