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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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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이 “그레이스 맹 ”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2-06-23 (토) 08:08:52

미국의회를 콩그레스(Congress)라 하고 영국의회를 팔리아먼트(Parliament)라 부른다. 그 어원을 보면 콩그레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함께 모인다(Coming together), 즉 여러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이는 ’모임(meeting)'을 의미하는 데 반해, 팔리아먼트는 불어의 ‘말하다(parler)'에서 유래했다.

팔리어먼트가 국민의 대표성보다는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콩그레스는 진정한 국민의 대표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의원이 되는 과정도 매우 다르다. 영국(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에서는 의원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당의 정책과 수뇌부의 지시에 복종할 것을 전제로 公薦(공천)을 받는다. 실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면면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는 의원이 되고자 할 경우 예비선거에 출마해서 승리해야 정당의 후보가 될 수 있다. 예비선거에서 정당의 영향력은 작용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예비선거 출마자 중 그들의 개성이나 정책 그리고 전반적인 평판을 고려하여 본 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며, 본 선거의 경우에도 정당이 전혀 무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후보 개인을 보고 투표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영국의회가 정당에 충성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데 비해 미국의회는 자기의 믿음과 신념하에 투표하는 독립된 지역대표자들로 구성되도록 한다. 미국의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후보지명(정당공천) 때문에 당 지도부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헌법상 보장되는 독립도 의원들로 하여금 법률제정, 예산검토, 등에 자유스런 활동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미국의 모든 권력은 의회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영원한 상원의원이라 불리는 모이니한(Daniel Patrick Moynihan: 1977년부터 뉴욕출신의 연방상원으로 2001년 힐러리 클린턴에게 상원자리를 물려줌)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진정한 입법부를 가진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세계 선진민주국가 중 미국만큼 의회가 행정부로부터 독립하여 활동할 수 있는 막대한 권능을 가진 나라는 없다는 뜻이다. 워싱턴의 연방의회를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하는 필자로서 완벽하게 공감하는 말이다. 특히 시민이 선출한 대표자의 소신과 철학을 최선으로 보장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연방국가 미국의 자랑이다.

따라서 미국의 선출직 최고정점은 연방 하원의원이다. 기업의 지위로는 ‘사장’, 군대계급으로 ‘별’, 행정 관료로서는 ‘장관’이다. 미 연방하원은 인구 약 70만 명에 한명씩 총 435명으로 구성된다. 바로 이 연방하원이 의회의 중심축이다.

연방의원 한명이 못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 있다. 법안(초당이슈)을 發議(발의)하여 동료의원에게 동의를 요청하면 거절할 의원은 435명중에 한명도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2007년 일본군위안부결의안(H.R.121)때에도 한명 ‘마이크 혼다(Mike Honda)’ 의원의 의지로 결국엔 만장일치였고, 지난 18일, 중국인배척법에 관한 미국의회의 사과결의안(H.R.683)도 한명 ‘주디 추(Judy Chu)’의원의 의지가 만든 결실이었다.

마이크 혼다를 비롯한 연방의회내 아시안계 의원들이 동부(뉴욕)지역 아시안계 의원이 누구냐?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안계 연방 하원의원은 모두 9명이다. 일본계가 4명이고 인도, 아메리카원주민계, 그리고 중국계도 아직 한명 뿐이다. 지역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등 주로 서부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아시안의 힘’을 생각해 보면 아시안계 연방의원이 벌써 서너 명은 있어야 맞다.

아시안 이민자들과 특별한 관계였던 ‘게리 애커맨(Gery Ackerman)’이 은퇴선언을 했다. 그의 은퇴는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는 아시안의 몫”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30년 이상을 지켜온 지역구를 아시안 후보인 ’그레이스 맹‘에게 물려주었다.

 

옆 지역구의 중앙당 실무실세인 ‘조 크라울리’도 ‘그레이스 맹’의 손을 들었다. 베이사이드와 플러싱지역의 아시안들에게 너희 몫이니 갖고 가라는 신호다. 동부지역의 아시안계 하원의원 탄생이 이미 절반을 이룬 셈이다.

이제 남은 일은 26일(화요일) 투표하는 일이다. 뉴욕 아시안계의 연방정부진출, 뉴욕아시안커뮤니티의 각종 권익문제, 이민관련법, 아시안계를 위한 연방예산 획득 등 ‘그레이스 맹’ 후보의 한인커뮤니티를 위한 책임과 애정을 생각할 때엔 더욱 기대가 커진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녀가 한국인의 딸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다.

  

2012년 6월26일 화요일,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뉴욕의 제6지역구)에서 아시안(한국)계가 ‘그레이스 맹’에게 투표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罪人(죄인)이다. 미국의 소수인종 역사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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