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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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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손으로 일본의 뺨을 후려갈기자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1-08-07 (일) 11:36:13

힘의 논리에 의해서 작동되는 미국사회에서 사회.정치적 약자인 소수계의 생존방식은 철저하게 전략적이어야 한다. 전체 인구의 4% 남짓 하는 유태계의 영향력이 바로 이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유태계의 입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을 언급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미국은 이스라엘을 제 몸통 이상으로 애지중지한다. 바로 이것이 전략이다. ‘유태계’라고 집단을 명명하지만 도대체 그들의 지도자가 누구인지는 찾을 방도가 없다.

유태계를 이끄는 지도력이 아무리 탁월하다고 해도 그 지도자는 스스로 철저하게 수면하에 숨는다. 개인의 지도력이 갖는 수명과 한계를 그들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유태계 이상으로 전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구룹이 바로 일본이다. “스폰지에 물 스며들듯” 은 미국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의 전략이다. 일본계는 오직 워싱턴을 겨냥한다. 워싱턴(정치권)을 제외하고서는 일본 대기업들의 ‘미국의 일본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다.

워싱턴서의 영향력 1위는 유태계이고 2위는 일본계다. 물론 유태인의 영향력은 미국 시민의 입장이고 일본의 영향력은 집요한 로비력이다. 워싱턴의 K스트릿에선 일본을 ‘무시무시한 속삭임’이라고 설명한다.

세계에서 일본을 가장 모르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시민들은 제 나라를 공격했음에도 ‘기가 막히게 이쁜 나라’로 일본을 묘사한다. 한국인으로서 맥아더 장군을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는 데에 인색하면 그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빨갱이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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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전쟁을 놓고서는 그가 영웅일지는 몰라도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령관으로서 전후 일본문제를 처리한 행태에는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전후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으로부터 겪는 고통과 스트레스엔 분명히 맥아더의 책임이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한 맥아더는 당시 일본에서 ‘파란 눈을 한 임금’이었다. 그는 히로히토를 비롯한 일본인의 ‘생사여탈(生死與奪)’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었다. 맥아더 앞에 무릎을 꿇은 히로히토는 전쟁의 책임을 부하들에 돌리면서 살려달라고 애걸복걸이었다. 전범자(戰犯者)로서 국제법정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히로히토와 그 측근들은 모든 책임을 ‘도조 히데키’에게 떠넘기고 맥아더에게 미국에 충성을 서약하고 살아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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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가 맥아더에게 ‘내 한 몸은 어찌 되어도 좋으니 내가 전쟁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는 유명한 미담은 원활한 점령을 위한 맥아더 점령군측의 창조물임이 밝혀졌다. 히로히토의 ‘도조 비난’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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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점령하의 식민지 국가에서 해방을 맞이한 신생 독립국가들의 상황은 맥아더에겐 안중에도 없었다. 식민지를 침탈하고 침략전쟁을 전개한 일본은 소위 ‘평화헌법’과 ‘미일안보조약’의 덕택에 전쟁의 책임도, 전후의 책임도 모호하게 된 상태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유해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

가혹한 식민지 지배의 희생자였던 한국은 독립을 획득하고 나서도 참혹한 전쟁과 오랫동안 군사독재의 체제하에 시달렸다. 제멋대로 일본을 용서한 미국(맥아더)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말은 절대로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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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사적 보호와 국제적 후원에 의존해서 일본은 경제대국이 되었다. 중국을 압도하는 지역적 우세라는 영향력을 오랫동안 유지했고 대중국전선에서 미국은 그것을 십분 활용해 왔다. 분단국가인 한국은 일본을 앞세운 미국의 영향력 하에서 눈치 하나로 버텨오면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한국과 일본은 단지 미국 때문에 공식적으로 우호관계일 뿐, 과거사에 대한 한국인의 기억으로는 도저히 진정한 사회적 화해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느덧 일본이 보통국가로의 길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과 경쟁하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단지 미국 외교 정책의 연장선 위에서만 존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넘보는 일본을 적절하게 말려주던 미국의 약발이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 수하에서 빠져나가려는 일본이 미국의 눈에는 당분간 얄밉고 불편한 밉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전히 불안한 분단국가 한국에겐 바로 이것이 기회이고 돌파구다. 전후 미국과의 관계에서 오히려 재미를 본 일본의 경우가 한국에겐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대륙진출 노골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끔 한 번씩 주변국의 염장에 불을 지피는 일이 바로 그러한 맥락이다. 아직은 미국이 이쁘게 봐 준다는 전제다. 미국이 아니고는 한발자국도 없다는 그런 상황에서 먹을 것을 먹겠다는 속셈이다.

일본은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전략적이다. 그들의 가장 특별한 속성은 ‘야금야금’이다. 말부터 앞세워서 먼저 속내를 보여주고 한판 붙자는 아주 신사적인 우리하곤 크게 다르다. 그들은 살금살금 접근방식이고 우린 요란한 양탄자다.

미국에서 일본에겐 있는데 우리에게 없는 것은 ‘로비력’이고 우리에겐 있는데 일본에 없는 것은 바로 ‘풀뿌리’다. 2007년 위안부결의안의 연방의회 통과를 지켜보면서 일본의 아베 수상이 ‘한국은 동포들의 풀뿌리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없다’라고 한탄스럽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워싱턴 작동방식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풀뿌리(GrassRoot)의 추동력이 신기할 정도로 작동된다. 의회의 권력이 백악관을 앞서고 있다는 말은 시민이 권력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미국내 200만 한인동포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미국의 힘으로 21세기 한민족을 사수할 것이다. 미국시민인 한인동포가 일본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어리석기 짝이 없고 효과없는 일이다. 미국의 손으로 일본의 뺨을 반복해서 후려갈겨야 한다. 그래도 그들이 변할까...?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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