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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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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의 흥미로운 감투싸움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0-11-08 (월) 05:03:42

미국서 선출직 정치인으로 꿈을 갖는다면 제1차 목표의 정상은 연방하원이다. 각 주별로 인구비례에 의해서 나누어지는 지역구(인구 75만)를 대표하는 지위이다.

짧은 임기 때문에 지역구민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재선의 부담 때문에 지역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원의 경력이 쌓이면 그 만큼 국민의 뜻을 반복해서 수행했다고 평가받게 된다.

그 다음 소속정당의 지도부로 진입하여 리더쉽을 발휘하여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이름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2년마다 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각 당의 지도부 구성을 놓고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다수당은 하원의장(Speaker)을 그리고 각 당은 원내대표(Majority Leader), 원내총무(Whip), 당간부회의장(Caucus Chair), 선거대책위원장(Campaign Committee Chair), 수석부총무(Chief Deputy Whip)와 6명의 부총무(Deputy Whip)로 지도부를 구성한다.

하원의장은 주로 의원경력이 오래되고 원내총무 등 지도자 수업을 마친 의원 중에서 선출 된다. 일반적으로 하원의장은 은퇴하거나 소속당이 소수당이 되지 않는 한 재선된다. 현재의 ‘낸시 펠로시’ 의장은 2006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 최초의 여성하원 의장이 된 재임의장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정계은퇴설이 유력하다.)

대통령의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상원에선 6석을 추가하여 47석으로 늘었으며 하원에선 60석을 추가하여 총 239석으로 다수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워싱턴 권력 서열(序列) 3위인 하원의장을, 그리고 하원 전체 상임위원장직을 공화당이 독식하게 되었다.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하원장악이 확실해서 공화당의 내부에선 당직과 상임위원장직을 놓고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존 뵈너(John Boehner 사진)’ 원내대표가 의장이 확실시 되면서 당내의 중진들 간 대표와의 거리 좁히기 경쟁이다. 새 회기의 시작 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장이 지명한 사람을 당직에 인준(認准)하기 때문이다.

 

이하사진 www.wikipedia.com

1994년, 공화당은 혜성(彗星)같이 나타난 공화당의 하원지도자 깅리치의 지도력으로 54석을 추가해서 40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되었다. 그리고 2000년 백악관에 입성한 조지 부시의 첫 중간선거(2002년)에서는 9.11테러의 반사이익(反射利益)으로 오히려 6석을 더해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재선후의 중간선거(2006년)에서는 하원에서 26석을 잃었고 상원에선 6석을 잃는 대 참패를 당했다.

잘못된 (이라크)전쟁이 입증 되었고, 부시 권력의 핵심인 ‘탐 딜레이’ 하원 원내대표가 유명 로비스트인 ‘잭 아브라모프’의 불법로비에 연루되어 연방검찰에 기소된 후과(後果)가 선거의 결과로 나타났다. ‘탐 딜레이’의 의원 사퇴로 인해서 갑자기 공화당 원내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탐 딜레이의 수족인 ‘로이 블런트(Roy Blunt)’ 부대표(Majority Whip)가 임시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당대표 경선을 치루게 되었다.

임시대표직을 수행하는 로이 블런트, 교육 및 노동위원장인 ‘존 뵈너(John Boehner)’, 그리고 미조리주 출신의 ‘존 새덕(John Shadegg)’ 정책위원장이 나서서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첫 선거에선 블런트가 110, 뵈너가 79, 새덕이 40표를 얻었다. 누구도 관반수를 얻지 못해서 재선거를 치루게 되었는데 새덕이 사퇴를 했고 그 덕에 존 뵈너가 122대109로 블런트를 따돌리고 공화당의 원내대표가 되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로이 블런트는 미조리주의 상원에 도전해서 성공했다.)

당시, 존 뵈너는 공화당내 개혁의 선봉장이었다. ‘잭 아브라모프’의 로비 스캔들에 휘말린 공화당의 탈출구는 오직 개혁뿐이었다. 존 뵈너는 조지 부시대통령의 교육개혁안을 민주당의 ‘조지 밀러(George Miller)’ 의원과 협력하여 초당적인 교육개혁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미디어의 유명세를 탔다.

그 유명한 ‘No Child Left Behind Act'가 바로 존 뵈너의 교육개혁법안이다. 이렇게 해서 공화당내 비주류인 7선의 오하이오출신, ’존 뵈너(John Boehner)'가 순식간에 공화당의 원내대표로 실질적인 공화당의 지도자가 되었다.

존 뵈너 원내대표는 온갖 수를 다 써서 2006년 중간선거에 임했지만 대통령의 실정과 전임인 탐 딜레이의 로비 스캔들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40년 만에 되찾은 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12년 만에 다시 민주당에 내주고 말았다. 지난 4년 동안 존 뵈너는 당의 대표로서 잘못된 전쟁을 일으킨 것 말고도 미국의 금융가를 초토화(焦土化) 시킨 것까지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러한 와중(渦中)에서도 당의 이념적 정체성만은 근근히 지켜내면서 끝까지 공화당을 지켰고 마침내 이번 중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금 다수당이 된 공화당내에서 그의 지도적 권한에 딴지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기 하원의장인 존 뵈너는 정치권력을 순전히 자력갱생(自力更生)의 방식으로 획득한 독특한 스타일의 리더쉽을 지닌 인물이다.

존 뵈너가 차기 하원의장이라면 하원 원내대표엔 ‘에릭 캔터(Eric Cantor 사진)’이다.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제 7지역구 출신인 그는 올해로 겨우 6선의 1963년생이다. 공화당내 유태계의 대표 정치인이라 할 정도로 유태인들의 정치자금이 그에게 쏠린다. 다수당이 되면 상위 당직을 목표로 당의 정치자금을 모으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해서 공화당내 어느 의원보다도 돈을 많이 모았다.

 

에릭 캔터는 큰 목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변신의 귀재이다. 2006년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서 존 뵈너와 로이 블런트가 맞붙었을 때에 그는 블런트를 공개적으로 적극 지지 했다. 정작 존 뵈너가 대표가 되자 뵈너에게 다가가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맺자고 청하면서 충성을 약속했다.

에릭 캔터의 모금 실력을 아는 존 뵈너는 그를 자신의 수하(手下)에 두게 되었다. 에릭 캔터는 ‘신의 조직’이라 불리우는 유태계 공공정책위원회인 에이팩(AIPAC)의 핵심이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에이팩 연례총회에 그는 존 뵈너를 그곳의 최고의 초청연사로 무대에 세운다. 당연히 존 뵈너에겐 유태인들의 정치자금이 쏠렸다.

에릭 캔터는 2008년 대통령선거전에서 의회내에선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존 맥케인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 맥케인의 참모역할을 하면서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선거전문가들은 맥케인의 러닝메이트 1순위로 그를 꼽기도 했다. 오바마 취임후, 존 뵈너를 대신해서 공화당을 철저하게 결속시킨 장본인이 바로 에릭 캔터다.

그는 깔끔한 외모의 단호한 리더쉽으로 대표된다. 에릭 캔터는 약관의 40대에 존 뵈너 의장과 함께 하원의 운영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는 모든 의원들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지도부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주요 법안의 투표시 사전 표 점검, 단속을 책임져서 당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채찍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이 FTA비준을 요청해도 에릭 캔터가 의사일정을 잡아야 처리가 된다.

의장, 원내대표에 이어서 다음의 당직은 원내총무다. 당연히 의총 의장인 6선의 인디애나 출신 ‘마이크 펜스(Mike Pence 사진)’가 떠오른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는 꿈이 야무지고 원대하다. 그는 이미 2012년 대권에 관심이 있음을 표명했고, 그렇지 않으면 인디애나 주지사직에 도전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당 지도부 진입엔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텍사스 출신의 ‘피트 세션(Pete Sessions)’ 전국공화당하원위원장과 하원영입위원장인 ‘케빈 맥카티(Kevin McCarthy)’ 가 원내총무 자리를 놓고서 경합(競合)을 벌이고 있다. 피트 세션 위원장은 존 뵈너 대표가 2006년 로이 블런트와 대표 자리를 놓고서 경쟁할 때부터 그를 지지하고 따랐다. 케빈 맥카티 의원은 빌 토마스 전 세입위원장이 적극 밀고 있는 중이다. 빌 토마스 전 세입위원장은 존 뵈너가 절대로 챙겨줘야 할 정도로 신세를 진 거물이다.

존 뵈너 대표가 잘못 지명해서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서 밀리면 대표의 리더쉽에 큰 흠집이 생기게 된다. 민주당의 현 펠로시 하원의장도 2006년 원내대표로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펜실베니아 출신의 존 머서 의원을 지명했지만 매릴랜드 출신의 스탠리 호이어가 경선에서 이겼다. 신임 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현재로서는 피트 세션(사진)이 원내총무로 유력하다.

 

다수당의 지도부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의회의 향배(向背)를 가늠할 길이 없다. 양당의 지도부는 이제부터 의회 운영을 놓고서 격돌할 뿐만 아니라 2012년 백악관 입성을 위해서 사생결단으로 치고받고 할 것이다.

도전하는 공화당측의 지도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향후 2년간 의회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이다. 대통령선거전에 대한 공화당측의 전략을 미리 들여다 볼 수도 있는 흥미로운 감투싸움이 아닐 수 없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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