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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의 워싱턴워치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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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0-10-23 (토) 07:33:05

2010년 10월 23일, 뉴저지주 팰리세이드 팍 도서관 앞에서 역사적인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의 제막식(除幕式)을 갖는다. 서방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설립되는 것이다.

 

▲ 23일 세워지는 기림비 내용 <이하사진=한인유권자센터 제공>

이는 한인사회의 미래를 담당할 젋은 청소년들이 이루어낸 풀뿌리 활동의 성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한인사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기림비의 시작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한인유권자센터는 지난 2007년 미주 한인들의 풀뿌리 힘으로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日本軍 慰安婦 決議案)을 통과시킨 이후 일본이 철저하게 이 결의안을 무시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가 미국 사회에서 잊혀지길 기다리는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9년 4월말에 한인유권자센터의 뉴저지 오피스 근처에 있는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서 많은 흑인들이 모여 큰 행사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모여서 기도도 하며, 무엇을 축하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놀랍게도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에 대한 사과와 그 인권침해에 대한 기림비였다. 그 옆에는 아이리쉬 감자기근,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대학살과 관련된 기림비가 서 있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한인유권자센터는 그해 6월부터 시작된 인턴쉽 프로그램의 프로젝트로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흑인 단체에 물어보니 이 기림비를 세우는데 5년이상 걸렸다고 했다. 흑인 단체는 그냥 정부에 요청을 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다고 했다.

우리도 아마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방식인 ‘풀뿌리 활동’으로 접근했다.

2세들의 아이덴티티 교육은 이렇게

10여명의 10대 청소년들에게 일본군 위안부가 무엇인지 교육시키고, 일본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승전국 미국이 왜 이러한 문제를 직접 정리하지 못했는지 등 과거 역사를 공부하였다. 학생들은 역사를 공부하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서명운동(署名運動)’을 벌이기 시작했다.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인 타운과 뉴저지 일대의 쇼핑몰에서 800여명의 버겐카운티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아 카운티 행정부에 전달해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카운티 행정부는 주민들의 요청을 보고, 기림비의 추진을 약속했다.

버겐 카운티는 법원이 또 다른 기림비를 세우는 것을 거부했으니, 아시안 인구가 많은 한인 타운에 세우는 것을 건의했으며, 팰리세이드 팍 시장을 직접 접촉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서명운동에 서명을 한 많은 사람들이 팰리세이드 팍의 주민들이었다는 것도 좋은 논리 중의 하나이었다.

뜻이 좋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중요한 기회가 2009년 8월 중순에 있었다. 팰리세이드 팍 도서관에서 스티브 카발로 씨가 여러 예술가들과 나눔의 집 기금 모금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권자센터의 인턴들이 행사장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고, 카발로 씨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놀랍게도 그날 저녁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한인 청소년 학생들과, 카운티 행정부, 그리고 카발로 씨의 요청을 듣고, 팰리세이드 팍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겠다고 약속을 했다. 기대이상의 결실이었다.

이후 2010년 4월 20일 팰리세이드 팍 시의회는 도서관 앞의 부지를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위해 제공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인유권자센터 인턴들은 시의원들에게 일본군 위안부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가 있기 전에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후 공청회(公聽會)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첨예하게 대립을 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은 전쟁이 나면 항상 있는 일인데 왜 아시안들 특히 한인들이 대부분의 피해자인 이 이슈에 대한 기림비가 세워져야 하냐", 결국 "한인들만의 이슈이니까, 한인 교회 앞에 세우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제이슨 김 시의장, 그리고 시의원들이 조목조목 반박을 했다.

인류에 대한 범죄인 이 일본군 위안부 사건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배우고 기억하게 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기림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골자(骨子)였다. 그리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담당예술가인 ‘스티브 카발로’씨의 공로

그리고 도서관 사서이자 예술가인 스티브 카발로 씨는 수십개의 기림비 초안(草案)을 디자인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여러 디자인들을 내놓고 어떤 것이 좋을지 논의했고, 현재의 디자인을 모든 사람들이 찬성하였다.

그 문구의 초안을 유권자센터에서 내고, 카발로 씨와 도서관의 디렉터가 수정을 하였다. 그리고 시의회에서 승인을 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제이슨 김 시의장이 다른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무마(撫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기림비의 디자인, 그리고 제작하는 데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과정을 지혜롭게 해결하는데 스티브 카발로 씨가 많은 역할을 하였다. 나눔의 집을 수차례 방문하고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이슈의 중요성을 어느 한인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마침내 제막식을 개최한다. 흑인 노예제도에 대한 기림비보다 빠르게 이 기림비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풀뿌리 활동의 결과이다. 이를 통해 한인사회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 기림비를 통해 일본군위안부의 참혹한 인권침해 행위가 영원히 기억되게 됐다. 사진은 착공식 장면

이 기림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이슈가 잊혀지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여성들에 대한, 인류에 대한 참혹한 인권 침해 행위(人權侵害行爲)가 전쟁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동안 노력한 한인유권자센터의 2009년 인턴들과 버겐 카운티 데니스 맥너니 행정장, 카운티 후리홀더 위원회, 팰리세이드 팍 제임스 로툰도 시장, 제이슨 김 시의장, 그리고 도서관의 스티브 카발로 씨에게 감사드린다.

한인유권자센터는 일본군 위안부 이슈에 대해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더 많은 지역에서 세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뉴저지의 기림비를 보고 대륙의 건너편인 캘리포니아에서 기림비를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최경자 2010-10-23 (토) 18:49:50
진정 축하드립니다. 외국에서... 설득을 시켜 가면서 이런 거사를 하기가 힘들텐데도 말입니다. 저도 선의의 도전을 받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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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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