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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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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美민주당전당대회 참관기

글쓴이 : 김동석 날짜 : 2012-09-14 (금) 00:18:34

대통령 후보가 야외 경기장에서 후보직 수락연설을 한 것은 지난 2008년 콜로라도 덴버의 인베스코 스타디움에서의 오바마의 연설이 최초이며 유일하다. 전당대회 앞의 3일 동안은 실내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의 후보직 수락연설때엔 사정이 달라졌다.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학수고대하는 10만 여명의 전국의 시민들이 콜로라도 덴버시에 몰려왔다. 강한 태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예고되었지만 시간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옮기기엔 너무나 많은 군중들이 이미 모였다.

다행히도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덴버의 인베스코 경기장에 거의 10만 여명의 군중들 앞에서 오바마는 대통령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다. 감격하는 눈물과 환호하는 함성이 어우러진 그 감동적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난 9월6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의..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 팀은 대회 마지막 날의 오바마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후보직 수락연설을 또 한 번 야외에서 개최할 것을 계획했다. 전당대회 처음 3일은 1만5천여명 수용하는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날의 후보수락연설은 7만 명을 수용하는 야외경기장인 ‘Bank of America Stadium’에서 개최할 것을 계획했고 이미 일주일전에 전국으로부터의 참가자를 결정. 제한한 상태였다. 4년 전에 대박를 낸 경험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이번에도 그때와 똑같이 기상청은 폭풍우를 예보했다. 전당대회 준비팀에서는 전날 아침까지 강행론과 장소 변경론이 결론을 못 내고 있었다. 소낙비가 쏟아질 경우, 야외에서는 가장 중요한 후보수락 연설을 망칠 것이 뻔했고, 장소를 변경하면 참가를 신청한 나머지 5만 여명의 청중을 어떻게 설득해서 돌려보낼지 방도가 없었다.

전날 아침까지 야외 경기장에서의 강행론과 실내로의 변경론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준비팀에선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그 대신에 (샬롯)시내 중심에 있는 실내 극장이나 컨벤션 센타를 최대한 확보해서 대형스크린을 설치했지만 1만 명도 수용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오바마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불을 껐다. 수차례의 Conference Call을 통해서 양해를 구했고 사과를 했다. 9월6일 목요일 오바마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장에는 입장티켓(Credential)을 목에 걸고 씩씩하게 찾아왔어도 돌아가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4년 전, 오바마의 모험을 동반한 도전정신이 지금은 많이 퇴보한 듯 보인 것이 노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전당대회의 총평이다. 역시 올해도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오바마의 후보수락 연설은 분명히 4년전 하곤 좀 달랐다. 영감과 비젼, 그리고 철학이 담겨있는..그래서 바닥으로 추락한 미국의 현실을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4년 전의 연설에 비해서 여전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생각해선지 자신감 보다는 미안함이 묻어있는 연설이었다. 더 어려웠지만 대공황을 극복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과감하고 인내력 있는 지도력을 갖겠다고 했다. 일자리 문제가 최대의 현안임을 의식해서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겠다고, 그리고 제조업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끝냈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고 테러리스트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음을 보고한다고 했다. 부인인 ‘미셀 오바마’의 소개로 연단에 입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미셀 당신을 사랑합니다(Michelle, I love you so much)"로 연설을 시작했다. 4년전에는 후보를 수락한다는 말이 전부였지만 이번엔 ”나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니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1만 5천여 청중들의 함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백인과 유색인종이 절반씩인 전당대회


민주당 전당대회 참가가 필자에겐 공화당의 그것에서 막 돌아오자 마자였기 때문에 두 당을 비교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전당대회를 3자의 입장에서 미디어만을 통해서 이해(감상)하는 것과 참관인으로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전자는 남의 일같이 후보비교와 정책비교일 뿐이지만 후자는 거기에다가 각 당의 (정책적) 진정성을 직접 체험하고 확인하게 된다.

  

우선 민주당은 필자에게 아주 편했다. 백인 주류들이 만들어서 이어 내려오는 정치행사이고 제도이지만 민주당은 정치행사 중심에 백인과 비백인이 절반씩인 듯 보였다. 아무리 상류급의 제한된 포럼(세미나)에서도 필자에게 어떻게 참가했는지에 관해서 묻지 않는다. 만찬장의 앞줄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는 일이 불편치가 않다.

공화당내 고급 당원들의 모임엔 거의 백인만이 참가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민주당 대회에서는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계..등의 유색인종의 지분이 뚜렷하고 전체대회의 연설자로도 등장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 주디 추(Judy Chu : 최초의 아시안 여성 연방하원 의원) ‘의원이 셋째 날 주연사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일곱 번째 전당대회 참가 한 필자에게 아시안계의 중앙무대 등장은 처음이다.

필자에게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연설은 둘째 날의 흑인커커스 의장인 “이매뉴엘 클리버(Emanuel Cleaver: 미조리 제5지역구 연방하원의원)”의 연설이었다. “...유색인종들이 좋아지지 않고는 그것은 발전이 아니고 그것은 미국에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라고 목 놓아 외치는 그의 연설은 거의 울부짖음에 가깝다.

옆자리의 클리블랜드에서 왔다는 (흑인)대의원은 그냥 주저앉아서 울었다. 대통령을 찾아 외치면서 희망을 지속시키라고 앞으로 걸어가라고...하면서 연단에서 힘차게 걸아가는 체스추어를 취하기도 했다. 아주 격한 감정을 내보인 그의 연설을 지켜보면서 옆자리의 흑인 노인은 필자에게 “1960년, 그때의 흑인 운동 지도자들의 연설은 모두가 다 저렇게 울부짖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연설은 WWW.C-SPAN.ORG )


이번 전당대회 중에서 신인 정치 스타를 들라면 단연, 남미계의 훌리안 카스트로(Julian Castro: 텍사스의 샌 안토니오시 시장) 이다. 2004년 보스턴 전당대회에서 떠오른 스타가 흑인의 ‘버락 오바마’라면 이번 샬롯 전당대회에선 37살의 멕시칸계 이민자의 쌍둥이 아들이다. 쌍둥이 중 동생은 자쿠인 카스트로(Joaquin Castro: 연방하원에 출마) 인데 형인 카스트로 시장을 키노트 연사로 무대에 나와서 소개를 했다.

흑인이, 그리고 이번엔 남미계가 떴으니...다음은 아시안계다.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필자에게 가장 고무적인 일은 아시안계의 성장이다. 한국계는 미비하지만 중국, 베트남, 인도..등. 젊은 아시안계들이 당의 지도부에 실무자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일주일 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비해서 민주당쪽엔 백인과 유색인종이 거의 절반씩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 소수계 여성대의원과 함께 한 필자


여성들이여 오바마를 선택하라!


오바마 재선을 책임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4선의 연방하원 의원인 ‘데비 와서맨 슐츠(Debbie Wasserman Schultz)'이다. 뉴욕 포레스트 힐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컸고 플로리다에서 대학을 나와서 거기서 정치인이 된 플로리다 최초의 유태계 여성 연방하원의원이다. 1966년생이니 40대 중반이다.

전국의 유태계가 공화당에선 ’에릭 캔터‘를, 민주당에선 ’와서맨 슐츠‘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그녀에게 정치자금을 몰아주고 있다. 이번 샬롯 전당대회 모든 일정은 바로 이 ’와서맨 슐츠‘가 전당대회 의장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스(Antonio Villaraigosa)' LA시장과 협의 결정했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여성이고 여성유권자의 표 쏠림 현상을 강조하면서 오바마 재선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흑인이냐 여성이냐 에서 뻘쭘 해진 여성당원들이 오바마 재선을 이끌어 나간다는 의미다.

‘와서맨 슐츠’위원장의 리더쉽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그녀를 선택했다. 나흘 동안의 전당대회 주연사로 여성이 대거 등장했다. 마지막 날의 대통령의 후보수락 연설보다도 그 전날 등단한 ‘미셀 오바마’의 연설이 훨씬 더 인기가 높았다는 평가가 이번을 “여성전당대회”라고 할 만한 증거다.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도 국가를 위한 봉사를 이어간다고 일리노이에서 연방하원에 도전한 ‘타미 덕워스(Tammy Duckworth)'가 화요일 무대에 등장했다. 전쟁영웅이, 그것도 소수계인 중국계 여성이 철제로 만든 인조 다리에 의지해서 혼자의 힘으로 뒤뚱뒤뚱 무대에 걸어 나오는 모습이 가히 전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대에 등장한 그의 웃는 얼굴이 대회장은 물론이고 전 미국의 TV시청자들 가슴에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 국가를 위한 전투에서 그녀는 두 다리를 잃을 정도로 용감하게 싸웠다. 특히 눈물 섞인 여성들의 함성이 연설시간 보다 더 길었다.

  

이어서 연방하원의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Nancy Pelosi)'의원이 하원내 민주당 여성의원 30여명을 이끌고 등장했다. 펠로시 의원은 옆에 서 있으면서 여성 의원들이 차례로 1, 2분씩 연설을 했다. 여성대의원들이 거의 기절에 가까운 열광이다. (극성스런 여성 당원들을 상상해 볼만하다). 상원의 민주당 최고참인 매를랜드의 ‘바바라 미컬스키(Barbara Mikulski)' 상원의원이 민주당 여성상원 9명을 이끌고 나왔다. “미국의 여성들이여..!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어야 하는가..? 여성들이여..!” 자신있게 연설했다.

여성의원 비율이 민주당은 공화당의 2배가 넘는다고 하는 의원도 있었다. 소비자연맹 회장, 아프리카 감리.성공회장(African Methodist Episcopal), 캘리포니아 여성 검찰총장 ’카멜라 해리스(Kamala Harris)'가 나와서 민주당의 여성 아젠다에 관해서 연설했다. 여성의 낙태권리의 지도자인 ‘릴리 렛베러(Lilly Ledbetter) 회장, 위스콘신의 ’타미 볼드윈(Tammy Baldwin)'이 여성의 낙태권리를 역설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을 무대로 소개한 그녀의 제자인 플로리다 대학교 학생이 등장했는데 그도 여자였고, 올해 유권자로 등록한 그래서 처음 투표를 하게 된 청소년도 여자였고 올해 매사추세츠주의 연방상원에 출마한 ‘엘리자벳 워렌(Elizabeth Warren)'이 여성 연설자로 명연설을 했다. 여성권리 활동가인 ’샌드라 훌루크(Sandra Fluka)'의 연설은 여성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외에도 여성연사들은 그 유명한 스피니쉬 방송의 토크 쇼 여왕인 '크리스티나 샤라레귀(Cristina Saralegui)',가 연사로 나와서 인기를 끌었다. 직전 미시건 주지사를 역임한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의 열정적이고 코믹한 연설로 대회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여성들의 연설이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더욱 힘있게 만들었다. 여성들의 단골 이슈인 교육, 육아, 낙태, 의료, 건강, 등에 관해서 이전에 주춤하던 수준에서 훨씬 진보적인 입장이 발표되었다.

여성 연사 중에, 뿐만 아니라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연설은 ‘미셀 오바마’의 연설이었다. CNN의 유명 앵커인 ‘울프 브리처’는 미셀이 그냥 홈런이 아니고 만루 홈런을 쳤다고 표현했다. 공중파의 TV 반응보다도 SNS에서 더 열광했다. 트위터에서는 심지어 미셀이 차기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할 정도다. 미셀의 연설이 대히트를 치자 오바마 캠프에선 백악관에서 두 딸과 함께 미셀의 연설을 듣는 오바마대통령의 사진을 백악관의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이 사진은 두시간만에 2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셀의 연설은 대통령을 내조하는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이슈를 언급하여 미국의 앞날을 위해서 오바마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여성의 눈부신 진출이다. 주연사도, 실무진행도, 전략기획도, 심지어는 재정문제도 거의 여성들이 중요자리를 차지했다. 민주당의 등에 올라탄 미국의 여성들이 망가진 미국의 정치를 바로 세울 것인가..?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의 특별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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