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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론 뉴욕 맨해탄을, 북쪽으론 팰리세이드 절벽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저녁 노을이 떨어지는 허드슨의 강변에 몸을 누인다. 돌아갈 고향이 없어 태극기를 보면 목이 메고 바람에 날리는 성조기를 보면 울먹해지는 나는 진정한 코리안-아메리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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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과의 꿈같은 결혼.. ‘삶’은 ‘선택’이다.

글쓴이 : 재이 V. 배 날짜 : 2011-12-16 (금) 1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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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바 대통령은 한차례 임기를 마치고  실직한 후 도어 맨으로 나설 것이다.

 

며칠전 맨해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누군가  와인잔을 높이 들며 “해피 할러데이!”와 함께 이렇게 소리쳤다. 그녀는 골수 데모크래트(민주당원)인 뉴요커가 아닌것이 분명하다. (뉴욕에서 데모크래트들을 비난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법인데..) 유명 코미디언이 토크쇼에 나와서 한 말을 되풀이 한 것일까. 

 

미국 국민의 ‘선택’에 의해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은 신선하고 의욕에 넘쳤다. 적어도 2007년에는. 리퍼블리컨(공화당) 성향을 띄고 있는 폭스(Fox) 네트워크 유명 호스트 오-라일리(OReilly) 토크쇼에 나와 ”일년안에 나라를 바꿔놓지 못하면 내 임기는 한번에 그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라고 호언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경제는 암울한 미궁(迷宮)에 빠져있고 외교정세를 처리하는 그의 역량은 미국역대 대통령중에서 바닥을 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임기를 계속할 수있을 것인지 아닌지의 선택은 미국 국민의 의지에 달려 있고 우리 각자의  선택은 미국의 미래, 아니 세계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기로(岐路)에 놓여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거국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개개인의 삶은 매일 ‘선택’의 연속이다. 내자신의 삶을 돌아보아도 아찔했던 순간의 선택에 의해 어쩌면 오늘의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를 터이니.

 

귀뚜라미 울어대던 어느 늦은 밤, 어머니는 가만히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나를 바닥에 앉히신 후 이렇게 말문을 여셨다. “한국인으로선 거의 최초에 미국 우주항공국에서 유학하고있는 남자 집안에서 ‘규수’를 물색하고 있던 중인데 집안어른들이 너를 추천하셨다.

 

어머니의 명망(名望)으로 일이 이렇게 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몇년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있다가 홍XX 오빠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허나 네가 원하지 않으면 모든 여자들이 열망하는 혼인 자리인들 뭐 큰 대수이겠느냐? 내가 답변을 해 주어야하니 생각을 해 보아라”.

 

방문을 닫고 나가시는 어머님의 발꿈치는 어느날보다도 무거워 보였다:

 

그래, 돈주고도 못 사는 이런 횡재(橫財)가 나한테 왔구나, 공부도 공짜로 하고 꿈의 나라 미국에 가서 왕자님같이 생긴 홍..오빠에게 시집을 가는일은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닌가?


 

“사흘 저녁 내내 전구를 끌어다 담요밑에 놓고 책을 보면서 마음의 갈등을 느꼈다. 허구헌날 “공산당이 쳐들어온다” “김신조가 남한으로 내려왔다”, “사일구 혁명, 오일육 혁명’, 거기다 친구 아버지들은 사흘이 멀다고 부정부패한 사업가로 검찰에 들락날락하고(반세기 이후 그들은 거의 다 재벌에서 준 재벌이 된것같다.)

 

그덕에(?) 우리집은 서울역 대합실보다 더 사람이 끌었다. 온 만인을 다 감싸는 어머니 성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 식솔(食率)들이 우리 집에 온통 모여 먹고 자고 해댔으니, 정말 이 왕자님 집안의 제안은 내가 그 지겨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www.koreahouse.or.kr

그러나 사춘기를 갓 시작한 나로선 턱없이 두려운 선택이었다. 3일후에 나는 마음을 굳혔다. 그 당시 선배들이 J학교 대강당에서 보아온 정경(情景)이 크게 작용했다. 한복-“임신한 산모들이 양푼에 밥을 비벼먹고 불룩한 배를 가리기위해 디자인된 한복”-을 입고 반상기에 가득히 식사준비를 해서 시집 어른들께 진지를 올리는 연습이 떠올려졌다. 

 

아침, 점심, 저녁을 문지방을 넘어 요조숙녀(窈窕淑女)의 몸짓으로 일어섰다 앉았다하는 모습. 치렁치렁한 한복을 입고 선배들이 문지방을 넘거나 상을 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져 나동그라지면 숨어서 보던 우리는 킥킥거렸다. 그러나 그 ‘충격적인 광경’의 주인공이 되기엔  내가 해 낼 수 있는, 그리고 해내기에는 너무도 삶이 속절없어 보였다.

 

공부를 마치고 홍왕자님과 결혼한후 미국에서 돌아와 시집에서 살아야 될 경우를 생각 해 보았다. 왕자님을 따라 미국에 간다는 사탕같은 꿈보다 두려움이 왈칵 몰려왔다.

 

어머니와 다시 마주앉은 나는 미국엔 가고싶으나 결혼을 해야하는 조건에 딱 잘라서 거절을했다. 거절하면서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간곡히 해대며 울음을 터트렸다. 

 

어머니는 “나도 너의 선택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네가 여자이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원하는 길을 택해 걸어 가길 바란다며 울먹이는 나를 토닥거려주셨다.

 

“이제 너의 심경을 알았고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너의 선택에 따라 살 수 있는 나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 어린 내가, 60년대말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였으나 어머니는 나의 선택을 높이사시곤 나를 넓은 우주의 바다로 내보내 주셨다.        

 

나도 때로는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지 않기위해 운명, 또는 팔자라는 말로 선택에 대해  옹호할 때도 있다. 종교를 생활의 바탕으로 생활하는 이들은 ‘모든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부처님의 은공이시다’ ‘모든것은 알라의 뜻으로…’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어떻한 일을 하든 스스로가 가는 길을 결정하는 것이다. 생은 바로 선택이다.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방향이 잡혀지는 것이다.

 

태어남과 죽음이외에 모든 일은 개개의 선택에 의해서 매시간 이루어진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고뇌(苦惱)한 ”삶이냐 죽음이냐 이것이 문제로다”는 결국 선택을 해야 되는 기로에 놓였을 때 해야하는 문구다.
 
 

www.en.wikipedia.org

 

얼마 남지않은 이 해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한번 더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어디선가 들은 글귀를 읊어 본다.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웃음짓는 생활, 무너뜨리기보단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삶, 쉽게 포기하기보단 분투하는 자세, 남을 씹기보다는 칭찬해주기, 상처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치유하는 마음, 내것챙기기보단 주기, 미루기보단 행동하기, 복수하는마음 대신 용서하기,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기

 

어느 구절을 선택해서 2012년을 살아가는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

 

PS. 어제 나의 또다른 어머니가 보내신 Christmas card에 적힌 구절이 나의 선택의 문구이다 . ‘True Love is the prize that gives meaning to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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