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근교의 대표적인 명소(名所) 중 하나는 베어마운틴에 있는 세븐 레익스(Seven lakes)입니다.말 그대로 일곱 개의 호수를 지칭하는데 그림같은 호수가 산에 있으니 유명할 수밖에요.
마치 포천의 산정호수(山井湖水)를 떠올릴 법 한데 실제로 호수는 일곱 개도 넘지만 대표적인 호수들을 일러 세븐 레익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선 호수 하나부터 감상하세요.

호수위에 떠 있는 작은 돌섬..뭐 ‘그림’이라는 말밖에 생각나는 단어가 없더군요.
이곳은 호수들을 따라 관통한 세븐레익스 드라이브도 유명한데 이 코스는 잠시후에 소개하기로 하구요. 일단 9W를 따라 가던 길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웨스트포인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전망대를 지나 길을 가는데 바위산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주변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있구요.


이곳이 Storm King State Park 이군요. 그런데 이곳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엉뚱한 길로 안내를 한 것입니다. 큰 도로에서 로컬길로 빠져나가게 했는데요. 10여분 돌긴 했지만 덕분에 멋진 스톰 킹 빌리지의 경치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처 뮤지엄도 있네요. 자연박물관이라, 이곳 전체가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톰 킹 초등학교 안내판입니다. 1867년 개교했으니 무려 145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다시 9W 큰 길로 나왔습니다.
당초 목적지인 모홍크로 가려면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지만 그보다는 세븐레익스 드라이브를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87번 도로 남단으로 빠졌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산위에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정경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지금 이 곳은 우드버리에서 17 East 베어마운틴 도로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곳에 3마일 정도 언덕을 하나 넘고나면 로터리 오른편에 세븐레익스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옵니다.

세븐레익스는 뉴욕 뉴저지 일원의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베어마운틴 줄기를 따라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크고 작은 7개의 호수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인데요.
7개의 호수는 이름은 Lake Sebago를 비롯, Lake Kanawauke, Lake Skanatati, Lake Askoti, Lake Tiorati, Silver Mine Lake, 그리고 Queensboro Lake 입니다.

세븐 레익스 드라이브코스는 18마일(29km) 구간인데요. 동쪽의 베어마운틴 브리지에서 남서쪽으로 슬로츠버그(Sloatsburg) 타운으로 향하는 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군데군데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이 어우러져 로맨틱하고 운치있는 도로여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는 그만입니다.

사실 전 뉴욕서 10년을 살면서도 이번에 처음 세븐레익스 드라이브를 제대로 달려 보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초입까지 잠깐 와 본 적은 있지만 이날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호수 곳곳에 바비큐 시설도 있고 웰치호수같은 경우는 너른 백사장까지 있어 여름엔 바닷가처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풍 계곡을 병풍처럼 두르고 호수가 이어진 도로를 계속 달리노라면 로터리 하나를 지나 오른쪽에 또 하나의 호수가 짜잔~하고 등장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마치 한국처럼 수많은 차량들이 갓길에 주차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슬로츠버그 타운 부근인데요. 이곳은 베어마운틴으로 오르는 여러개의 등산로가 출발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주차장이 좁기 때문에 이렇게 차량들이 주차장 부근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등산로는 수년전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두세번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곳엔 특히 한국인 등산객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미국 산치고는 보기 드물게 계곡과 개울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가 있기때문입니다. 산세도 한국같고 등산객도 한국인이 다수여서 꼭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일곤 합니다.
게다가 산 정상에 오르면 정말 멋진 호수가 그림처럼 있답니다. 근야말로 山頂(산정)호수입니다. 오늘 그림이라는 말이 너무 자주 나오네요. ^^ 이곳 등산로는 나중에 따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세븐레익스 드라이브코스를 끝내고 나오면 다시 87번 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귀가길인만큼 남쪽 타판지 브리지를 향하는 램프로 들어갑니다.
일요일 오후인지라 뉴욕에 가까워질수록 차량이 많아져 뉴저지 방향으로 있는 가든스테이트 파크웨이부터 차들이 서행을 합니다. 하지만 팰리세이즈 파크웨이 연결도로만 지나면 다시 차량 흐름은 원활해져서 타판지 브리지까지는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타판지 브리지는 허드슨강 폭이 가장 긴 다리인데요. 전 타판지 브리지는 쓰리마일 브리지라는 애칭으로도 부른답니다. 강폭의 너비가 무려 3마일(약 5km)에 달하거든요.
헤밍웨이의 소설 무대로도 유명한 플로리다의 남쪽 끝 키 웨스트에 가려면 섬과 섬들을 연결하는 도로가 7마일길이라고 해서 세븐마일 브리지라 부르는데 쪽빛 바다와 하양 뭉게구름이 눈부신 풍광(風光)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비록 세븐마일 브리지만은 못한지 몰라도 ‘쓰리마일’ 브리지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정말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습니다. 북쪽으로는 거의 매일 하얀 요트들이 점점이 떠있구요.
이 타판지 브리지는 너무 노후해서 수년안으로 옆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될 예정인데요. 옛 다리는 철거하지 않고 관광용으로 보존 운영된다니 뉴욕 인근의 또다른 名物(명물)이 될 것 같습니다. I Love Tappan Zee bridge!

저희와의 뉴욕단풍 드라이브 즐거우셨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