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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에 빠진 미국(上) 이렇게 재밌는걸 왜 안해요?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0-10-30 (토) 06:59:02

 “엄마, 오늘 센트럴 애버뉴 가야돼”

10학년 딸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쇼핑하러 가야한다고 말합니다. 할로윈 소품을 사야한다나요.

센트럴 애버뉴는 우리가 사는 뉴욕시 북쪽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브로드웨이같은 곳입니다. 넓은 대로에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등이 수km에 걸쳐 있거든요.

요즘은 할로윈데이를 한국서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7년전 처음 미국 와서 가장 인상깊었던게 바로 할로윈데이 축제(祝祭)였습니다. 그전에는 할로윈데이를 귀신분장이나 하는 별난 행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몇해 겪어보니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하는 아주 즐거운 페스티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의 많은 한인 교회들은 ‘미국같은 기독교 국가가 왜 귀신놀음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휩쓸리지 않도록 교회에 모이도록 해 별도의 이벤트도 하지만 정작 미국 교회는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하나의 풍습(風習)으로 즐겁게 동참하는거지요.

 

▲ 적극적으로 할로윈을 함께 하는 미국교회는 아예 이름을 '귀신교회'라고 홍보하네요. ^^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노인들이 있는 너싱홈(양로원)에서도 각기 분장을 하고 고깔모자도 뒤집어 쓰는 등 할로윈 축제를 유쾌하게 즐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월 31일 할로윈데이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미국은 전역이 할로윈의 물결에 빠져 있습니다. TV를 켜도 할로윈, 신문을 봐도 할로윈, 사람들의 대화도 할로윈입니다.

할로윈데이가 미국의 가장 큰 명절(名節)같다는 착각이 일 정도입니다. 물론 할로윈을 마케팅화한 미국 기업들의 상업주의가 한 몫을 거들었지만 할로윈을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할로윈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것은 뉴욕에 온 이듬해 첫 할로윈 축제를 딸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할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4학년이었던 아이가 할로윈 퍼레이드를 학교서 한다길래 남편과 갔습니다.

 

부모들이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마다 아이들이 다채로운 분장과 각양각색의 코스튬을 하고 선생님을 앞세워 교정(校庭)을 음악에 맞춰 20여분간 돌았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차림을 했는지..

 

▲ 해리 포터 정말 닮지 않았나요? ^^

사실 귀신이나 유령처럼 무서운 분장보다 스펀지밥같은 만화캐릭터, 해리 포터나 스타워즈 등 영화속 등장인물, 스포츠스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차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더욱 재밌는 것은 선생님들도 각각 분장을 하고 코스튬을 했다는 겁니다.

  

압권(壓卷)은 교장선생님이었어요. 만화캐릭터 차림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선두에 섰는데, 세상에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은 한국서 상상도 못한 일이었지요. 미국의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선입견(先入見)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분이 바로 교장선생님입니다. 한국의 교장선생님도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어떨까요

오전에 초등학교에서 따로 행사를 하고나서 오후에는 동네 중심가를 차단한 채 대대적인 할로윈 축제가 시작됩니다. 제가 사는 동네만이 아니라 모든 동네가 크고 작은 할로윈 축제를 벌이는 것이죠.

 

동네사람들이 대부분 나와서 차없는 거리가 된 메인스트릿에 나와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트릭오어트릿(과자를 안주면 장난칠거야)’ 놀이를 하며 초콜렛과 사탕을 얻어갑니다.

 

할로윈데이를 맞으면 업소들도 미리 초콜렛을 몇박스씩 준비해서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업소 주인과 종업원들도 분장과 코스튬을 한 채 함께 즐기는 것이죠. 할로윈데이를 통해 평소의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마음도 들어 있으니 보기가 좋았습니다.

 

집에서도 이날만큼은 초콜렛을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밤이 깊어진 시간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을 하니까요. 평소에는 절대 모르는 사람의 집을 함부로 찾지 않는 미국이지만 이날만큼은 낯선 아이들의 순례(巡禮)를 각오해야 합니다. 초콜렛을 주면서 “해피 할로윈!” 하는거죠.

 

중학생 이상이면 자기들끼리 다니지만 어린아이들은 안전을 위해서 부모가 따라다닙니다. 저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때 친구 몇 명과 ‘트릭오어트릿’을 한다고 해서 다른 엄마와 교대로 따라다닌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때문에 부모도 고생이죠. ^^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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