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썰매는 아마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스포츠일 것이다.
극지방에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서 사용하던 것이 현대에서는 스포츠로 즐기게 되었으며, 그 도화선이 된 것은 1925년 알라스카 “놈”이라는 곳에서의 큰 사건에 의해서다.
당시 전염병이 창궐(猖獗)했는데 그 백신을 가지러 캐나다로 가기에는 눈보라가 심해서 당시 교통수단인 자동차, 기차, 비행기, 선박 그 어느 것도 운행이 불가능했다.
이때 구시대적 유물인 개썰매가 이용되었고, 평소 15일이 걸리던 2,000km 의 거리를 단 144시간에 주파해서 마을 전체를 구한 감동의 영웅담이었다. 이를 기리기 위하여 똑같은 거리를 달리는 “아이디타 로드” 대회가 창설되었고 개썰매가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경기 거리를 줄여야 한다는 논리로 10km 미만 정도의 대회가 유행하고 있다.
세계독스포츠연맹(IFSS)의 한국협회인 대한독스포츠연맹(KFSS)에서도 일년에 한번 개썰매선수권을 주최하고 있다. 2012 한국개썰매선수권대회는 지난 4일과 5일 열렸다.
대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오는 대관령이다. 초록의 목장(牧場)이 아니라 하얀 설원(雪原)의 개썰매장이 된 것이다.
이제 아래를 보시고 눈의 피로를 푸시기 바랍니다.
개썰매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장에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그 눈을 다듬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대회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눈을 다지고 눈길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중장비와 스노우모빌을 이용하여 1주일정도 해줍니다.
다양한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왔습니다.
▲ 견공갤러리와 최연소갤러리
개들도 여러종류가 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 망중한을 즐기는 시베리안 허스키, 오른쪽은 볼죠이
▲ 늑대개와 알라스칸 말라뮤트
대관령 돈키호테목장의 다른 동물친구들도 응원을 합니다.
양과 오리, 당나귀들입니다. "개들아 화이팅!" ^^
대회장은 완벽하게 준비되고
이제 개썰매를 즐겨보겠습니다.
자~ 출발 준비합시다!
달려라 개썰매
남자만 달리느냐? 아이도 달리고, 여성도 달리고, 물론 개가 끌고
그러다가 이렇게 옆으로 빠지기도, 아뿔싸!
40대 후반의 홍현철 선수는 도착후 바닥에 누웠습니다.
일어나서 한마디 하기를 “난 개보다 못한 눔이여” ㅠㅠ
상대팀 전력을 탐색하는 견공들
취재경쟁에 나선 방송사들
바닥 다지기에 저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대회를 축하라도 하듯이 하늘에선 멋있는 구름을 만들어주시고
질주를 마친 견공들이 속속 도착
눈에서 개와 함께 달리는 스노우캐니크로스 대회에도 아이들, 여성들, 남성들이 참가했고 제가 미안하게도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1등을 했습니다.
이날 박상우 선수는 12년간 자신과 함께 했던 선수견의 유골을 대회장에서 뿌렸습니다.
시상식이 있었고
▲ 주니어 부문 수상자
선수단과 스탭들은 기념 촬영했습니다.
어떤가요? 눈이 좀 시원해지셨나요? ^^ 이맘 때 한국에 오시면 신나는 개썰매 태워드릴께요.
독스포츠에 대해서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구요. 건강하게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