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한글날 연휴로 전주 한옥 마을은 붐볐다.
일쟁이 동생 안명자 김치 명가(名家)는 바쁘다 바뻐.
돈 버느라 바쁜게 아니다.
자기 적성에 딱이라는
재미있는 놀이 하느라 바쁘다.
아예 영업 종료 팻말 붙이고
밀려드는 손님 차단부터 한다.
식당 한가운데다 김치 담글 재료를 펼쳐 놓는다.

프랑스인 부부가 신청한 김치 쿠킹 클라스 준비다.
2명의 외국인에게 김치를 알리는게 만석으로 매출을 올리는것 보다 중요하단다.
재미있고 보람지단다.
서울 사는 며느리는 통역 자원봉사.
나는 찍새 자원봉사다.
끝나자 마자 방송 촬영팀 10여명이 들어선다.

나는 손님 3으로 찍혔다.ㅎ
자세한 야그는 생략이다.
방송 전 까지는 어떤 사진이나 글도 노출 않기로 했으니까.

다음날은 공설 운동장에서 열리는 <전주 피에스타 2023> 행사장으로 갔다.
명자씨의 전주 김치 특별 강연이 있다.
진짜 잘한다.
완죤 프로다.
포스 쩐다.
정훈 장교 30년 한 내가 쫄렸다. 인정이다.

마치고나서 한옥 마을
오뉴월 카페에서 수다 뒷담화 즐겼다.
카페 사장님이 자기가 하는 한옥 게스트 하우스로 안내해서 구경 시켜준다.
분위기 좋다.

근데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오메 비싸다.
"비싼 가격은 없다.
다만 내 지갑이 얄팍할 뿐이다"
(유투버 쑈따리 부부의 산토리니편 한숨진 독백 인용)
"돈을 많이 버는것 보다
재밋게 노는게 잘 사는거다"
"싸장님보다 티쳐가 좋다"
(유쾌한 명자씨의 썰)

명자씨는 식당에서 돈버는것 보다 김치 클라스 티칭하는게 힐링도 되고 훨씬 재미 있단다.
건물주님은 노는 것도 남다르다. ㅎㅎ

명자씨 놀이터인 신뱅이 식당 안쪽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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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힐링>

완주 모악산 자락에 있는 신뱅이 마을에서 가을 힐링 중이다.
30여년 전에 동생네가 농촌 새마을 주택을 사서 이사와 살기 시작했다.
부부가 일개미가 되어
직접 땀 흘려서 꾸준히 짓고 바꾸고 다듬었다.
지금은 이 곳 예술인 마을에서도 가장 빼어난 집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매제인 한국화가 이철량 교수의 구상과 설계와 감각이 제대로 담겨져있다.

화가의 작업실과
김치 명인 안명자의 작업실이
이층과 단층으로
각각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은 김치작업을 한옥마을에서 하기때문에
집 전체가 화실과 서재와 휴식 공간으로 사용된다.


원래는 남해의 후배집에 갈 예정이었다.
갑자기 후배가 집안 상을 당하는 바람에 약속이 무산됐다.
그래서 바닷가 대신 동생 부부가 살고있는 모악산 자락으로 오게됐다.
마침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의원을 하는 조카네 식구가 내려왔다.
오랫만에 변한 모습도 보고 소식도 나누었다.
더 맛나고 푸짐한 먹방도 찍었다.
아침 먹고 혼자서 산에 올랐다.
내려 와서는 보리밥으로 포식(飽食)했다.
카페에서 글도 썼다.
저녁에는 야외 바베큐 파뤼~

힐링이 뭐 별거겠어.
머리는 비우고
그냥 걷고 먹고 마시고 자고 쉬는거지 뭐.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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