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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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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없는 여행이나 눈물 흘리는 여행도 나쁘지않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1-12-20 (월) 17:44:38


 

 

이스탄불에 도착한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계속 비가 내린다.

원래는 지중해 쪽에 있는 날씨 좋은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로 갈 생각이었는데

당분간 이스탄불에서 지내기로 했다.


 


목감기와 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왔는데 좀체로 나아지지 않아서 일단 회복될 때까지 미루기로했다.

몸 컨디션이 나쁘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나가서 돌아다녔다.

원래 아파도 누워있지 못하는 체질 탓이다.


 


게다가 장기로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 젊은 한국인들을 만나는 바람에 낑겨서 매일 돌아다녔다.

한달 이상의 장기 체류자들이서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遺蹟地) 같은 명소가 아니라 주로 맛집이나 예쁜 카페나 시장 등을 찾아 다녔다.


 


구체적인 여행 계획이 없는 처지인지라 아무 생각없이 그들이 가자는대로 다녔다.

걸생누사~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고 생각하기에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쫒아다녔다. 


이런 여행도 나쁘지 않다.

나쁜 여행은 없다.

어떤 여행이라도 항상 옳다.


 


혼자인 날은 보스포러스와 마르마르 해협의 바닷길 또는 번잡한 탁심거리나 갈라타 타워쪽의 오래된 골목길들을 걸었다.

감동이 없는 여행이 되버렸지만 이 또한 나쁘지 않다.

 

혼자서 바닷길을 걷다보니 돌마바체 궁전 앞을 지나게 됐다.

몇 년전에 아내와 함께 왔던 곳이다.

보스포러스 바다를 바라보며 행복한 대화를 나누었던 벤치와 카페는 그대로였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니 그 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처음엔 참으려 했다.

참을수도 없었지만 굳이 참아야 할 이유나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의 벤치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볼이 뜨거워지게 눈물을 쏟아냈다.


 


블루 모스크, 바자르, 해협의 브릿지 아래에 있는 카페, 이스티클랄의 피자 전문점, 배백의 수제햄버거 레스토랑 ........

이스탄불 곳곳에 아내와 함께했던 추억이 서려있다.

 

오늘 한국인들이 주로 묵는 숙소를 떠난다.

독채 레지던스형의 에어비앤비를 얻었다.

당분간은 아내의 추억과 함께 지내려고한다.

터키여행 내내 아내와 함께 할 것 같다.

이 추억여행 또한 나쁘지 않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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