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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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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자고 낯선 도시에서 하룻 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12-16 (금) 10:58:51


 

이식쿨 호수로 가기 위해 마슈르카(미니 버스)를 탔다.

키르키스탄의 수도아 비슈케크(Bishkek)에서 호숫가 도시인 카라콜(karakol)로 가는데는 7시간 정도 걸린다.

마침 월드컵 축구 한국과 가나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현지 시간으로 7시 부터 시작이다.

당근 꼭 봐야한다.

그런데 카라콜에 도착하면 경기중계를 볼 수가 없다.

중간에 촐폰아타(Cholpon Ata)라는 낯선 도시에서 내렸다.

TV로 중계를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호텔을 잡았다.




혼자서 목 터지게 응원(應援)했다.

졌잘싸다.

남들은 한국이 져서 안타까워하는거 같은데 나는 큰소리로 응원하다보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다음날 아침 촐폰아타의 이식쿨 호수를 돌아보았다.

겨울철이라 인적없는 호수는 쓸쓸한 분위기다.

어쨋든 호수를 봤으니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제대로 봐야겠다는 맘에 다시 마슈르카를 타고 카라콜을 향해 떠났다.

한국 축구 대표팀 잘 싸웠다.

뜨거운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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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콜, 이식쿨 호수>



 


인적 없는 호수를 보겠노라고 23일 동안 왕복 800km를 달렸다.

무슨 말이냐하면 겨울철의 키르키스탄은 그만큼 볼만한 명소(名所)가 없다는 거다.

그래도 벤츠나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인 마슈르카(미니 버스)는 우려했던 것 보다 훨씬 안락했다.

차 탄 시간은 길지만 별로 지루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원래는 카르키스탄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서 타지키스탄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근 두 나라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휴전은 했지만 관계가 매우 험악해졌다.

국경은 봉쇄된 상태다.

결국 이식쿨 호수를 보고와서 바로 타지키스탄으로 가려던 계획은 접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플랜 B를 가동했다.

확인해보니 눈 때문에 육로 이동은 위험할것 같다.

비행기를 알아보니 3일 후에나 저렴한 가격이 나온다.

덕분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비슈케크에서 강제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자이기에 요런 여유로운 시간이 달콤하기만 하다.

 


 

여행 안내 센터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여성 '아자지네'를 만났다.

대학 때 코이카에서 파견 나온 한국 선생님 한테 5개월 동안 배웠다는데 제법 잘 한다.

여기서 차량과 가이드를 소개 받았다.

 

이식쿨 호수는 

여름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겨울철이라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눈 덮인 호수가에서 혼자서 '청춘 지공 독립 만세!'를 외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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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 두번째 세계 일주 361일 째



 


키르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떠난다.

겨울철은 스탄 국가를 여행 하는데 애로(隘路) 사항이 많다.

그래도 사부작 사부작 가본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 시내를 걷다보니 한글 간판이 눈에 많이 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탄에서도 한글 간판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이 압도적으로 많다.

타슈켄트의 한식당에 들어 가보니 한국 사람들로 북적댄다.

신기하다.

한국에는 우즈벡 출신 외노자들이 많다.

안산에는 샤슬릭 식당이 성업중이다.

한국 남성과 국제 결혼한 우즈 여성들도 제법 된다.

그래서 친숙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물가 싸고 한국을 선망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는게 매력으로 작용한것 같다.

한식당의 음식 수준은 2% 부족하다.

가격은 한국의 대중 식당보다 비싼 편이다.

그래도 머나먼 타국에서 추운 겨울 날 얼큰한 찌게나 국 그리고 밥과 김치를 먹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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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열차>



 


우즈벡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과거 실크 로드의 중심지였던 고대 도시 사마르칸트로 가는 날이다.

어제 부터 함박눈이 계속 쏟아져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

아침 830분 고속 기차를 예매해 두었다.

혹시 기차역 까지 차가 다니지 못할까봐 새벽 부터 서둘렀다.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와 같은 얀덱스 택시를 불렀다.

요금은 평소의 두 배지만 감지덕지(感之德之).

1시간 일찍 타슈켄트 패스라고 부르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 까지는 309km.

고속 열차를 타면 2시간이면 간다.

신기방기하다.




이번에 1년 동안 두번째로 세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빠르고 쾌적한 기차를 경험했다.

가격도 12,000원 정도로 착하다.

게다가 눈이 내리는데도 정시 출발에 정시 도착이다.

중간에 빵과 음료수도 준다.

이런 식의 여행이라면 꼬부라져서 늙어 죽을 때 까지도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설경과 안락함은 조지아의 트빌리시에서 바투미 가는 열차가 더 낫지만 시간이 지루할 정도로 많이 걸린다.

비교하자면 우즈벡의 고속 기차가 새마을이라면

조지아의 기차는 우등 열차 같이 생긴 통일호 같다.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건 설국 열차(雪國 列車).

유적이나 맛난 음식보다 더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

추위를 싫어해서 빨리 스탄 나라 여행을 마치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이왕 왔으니 다 가보기로했다.



 


PS: 우리나라의 KTX는 비싼 가격 대비 좌석이 너무 후지다.

빨라서 탈 뿐이지 과거 같은 열차 여행 여행의 낭만은 전혀 찾을수가 없다.

그냥 삭막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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