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지구별 여행 365일째

12월 8일로 한국을 떠난지 딱 1년이 됐다.
일년 동안 터키, 아프리카 11개 나라, 코카서스 3국, 중앙 아시아의 스탄 4개 나라를 유랑했다.
여기서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 마음이 이끄는대로 가보려한다.
다행히 나 홀로 유랑을 하면서 치유와 회복을 이루었다.
혼자서 떠돌아 다녀도 힘들거나 외롭지 않았고 불편하지도 않았다.
사실 지난번에 2년 동안 첫번째 세계일주를 할 때는 많이 힘들었다.
별별 호구짓, 헛발질, 뻘짓을 많이 했다.
객창감(客窓感)에 빠져 우울했던 순간도 있었다.
한국이 그립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전혀 아니다.
죽기 전에 100개 나라는 여행해 보고 싶다는 젊은 날의 꿈은 이미 이루었다.
지금 머물고 있는 타지키스탄이 107번 째 나라다.
이젠 그냥 덤으로 하는 여행이라 생각하고 사부작 사부작 두리번 두리번 다닌다.
여행 보너스 까지 받았으니 그저 감사 할 뿐이다.
첫번째와 전혀 다르게 편하게 여행할수 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첫째는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덕분이다.
여행은 경험이다.
둘째는 여행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길 찾기 엡인 구글 맵과 맵스미 지도, 항공권 예약 엡인 스카이 스캐너, 숙박 엡인 부킹 닷컴과 아고다, 호출 콜 택시 엡인 우버나 얀덱스 그리고 볼트, 외국어 번역 엡,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은 왓샵 엡 등등을 활용하면서 여행이 확실히 쉬워졌다.
따로 배운게 아니다.
여행하면서 만난 젊은이들에게서 하나씩 배웠다.
여행은 배움이다.
여행은 발전이다.

셋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각종 여행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르면 어렵고 힘들고 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알고 가면 쉽고 편하고 당할 일이 없다.
여행은 독학이다.
걸으면서 하는 독서다.
넷째는 SNS 덕분에 지구촌 어느 곳과도 소통할 수 있어 외로움 따위는 느낄 겨를이 없다.
내 경우는 거의 매일 페이스 북에 여행 스토리를 포스팅 한다.
많은 페친들이 공감하고 응원해준다.
카톡을 통해 손주들의 육아 일기를 매일 보고 있다.
마음 맞는 친구랑은 오랜 시간 동안 수다를 떨기도 한다.
외로울 틈이 없다.
여행은 소통이다.

다섯 째는 열린 마음으로 청춘들과 어울릴수 있게 되어서다.
여행을 오래 하다보니 유명하다는 유물이나 유적, 멋진 풍경과 명소도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낯선 곳에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이방인들과 만나서 어울리는게 훨씬 더 신이 난다.
내가 만나는 외국인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적다.
특히 청춘들과 어울릴 때 마음이 기쁘고 활기가 난다.
닫힌 마음이 아니라 활짝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지구인들과 만나는게 행복감을 준다.
사람 여행이 좋다.
여행은 만남이다.
찐 여행은 사람이다.
사람이 자기의 두 발로 걸을수 있을 때 까지가 진짜 자기 인생이라고 한다.
그럼 진짜 내 인생은 언제 까지일까?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아니면 5년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내 진짜 인생을 연장 할수가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 보폭과 속도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다니면 힘들 이유가 없다.
죽을 때 까지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지구 끝 까지 느릿느릿 기웃기웃 걸어서 가보고 싶다.
여행은 젊어서만 하는게 아니다.
여행은 죽을 때 까지 하는거다.
어쨋든 인생 소풍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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