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게 비지떡 - 터키에서

아프리카를 떠나 두번째 세계 일주 여행의 시작 도시였던 터키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딱 10개월이 흘렀다.
한국에서 온 3명의 새로운 여행 멤버들과 만났다.
이스탄불 신공항에서 렌트카를 인수했다.
경비를 절약하려고 오토메틱이 아닌 수동을 선택했다.
오래 전에 스틱 메뉴얼 차를 운전했던 경험들이 있기에 쉽게 생각했다.
하루만에 잘못된 판단이었다는걸 깨닫고 후회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 였다.
이스탄불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룰루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역사의 도시 부르사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부르사로 빠지는 톨게이트를 지나자 마자 클러치가 터지는 굉음(轟音)이 들리고 엔진이 멈춰 버렸다.
운전자는 쌍깜빡이를 켜고 겨우 갓길에 차를 세웠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급하게 내려서 달려오는 차량들을 향해 주의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얄궃게도 굵은 빗줄기는 계속 쏟아졌다.
차를 밀어서 안전하게 날개길 한쪽으로 이동 시켰다.

견인차를 불러서 렌트카를 싣고 정비 공장으로 갔다.
일행 4명은 렌트카에 탄 채 견인차에 실렸다.
서로 꼬라지를 보며 깔깔대고 웃었다.
처음엔 보험처리가 되는줄 알았다.
그러나 운전자 과실이라 안된단다.
전액 운전자가 내야한다는 말을 들으니 한숨이 나왔다.
몇 십년 만에 수동 차량을 운전하다보니 변속시 기어를 제대로 바꿔주지 못해 클러치가 망가진거다.
따져 봤자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일행들과 상의한 결과 빨리 상황을 정리하기로했다.
시시비비를 따지다가 여행을 망치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액땜 크게 한셈치고 빨리 수리해서 여행을 계속 하기로했다.
정비소 직원들에게 토요일과 일요일인데도 출근해서 수리를 하도록했다.

우린 기꺼이 봉이 되기를 자처했다.
20일간 렌트 비용의 50%에 달하는 수리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정비소 사장의 입이 찢어진다.
하루 만에 낡은 헌차는 새차로 변신했다..
렌트카 회사에는 쎄게 들이댔다.
같은 가격에 일제 오토메틱 SUV차로 교체 해주기로했다.
일요일 밤에 바로 이스탄불에서 우리가 묵고 있는 부르사로 대체차를 보내왔다.
차 상태가 훨씬 좋다.
월요일 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 정리
돈은 깨졌지만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 섰는데도 인명사고를 당하지 않은것에 감사한다.
신속한 조치로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사고를 정리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맞다는걸 실감했다.
수동으로 렌트한 것은 자만과 오판의 결과라는걸 인정한다.
자유 여행을 하려면 초긍정의 마인드와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 필수라는걸 재확인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는게 현명하다.
이런 특별한 경험은 아무리 비싼 패키지 여행이라도 해볼수 없다. ㅎㅎ ㅠㅠㅠ~ 잊을수 없는 재미난 추억이 될거라 믿는다.
여행운이 좋았고 멤버들의 협조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모든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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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사의 톱하네>

터키의 이스탄불을 떠나 부르사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지는 사고가 발생 했지만 잘 수습하고 계획한대로 부르사 여행을 마쳤다.
맨 처음 간 곳이 톱하네였다.
공원을 먼저 갔다가 천천히 걸으면서 기원 전에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건설한 고대 도시의 흔적들을 돌아 보았다.
아쉽지만 소감이나 설명은 생략하고 사진만 먼저 포스팅해야 할 것 같다.
모두 60대 70대인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하려니 챙길게 너무 많다.
개성과 고집이 장난 아닌 분들만 특별히 모인것 같은 분위기다.
구체적인 사례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분들의 특징은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믿지 않는다.
자기가 아는게 절대 맞다고 믿는다.
비판을 잘하고 생각은 늘 부정적이다.
자꾸 한국과 비교하며 불평하고 현지인들을 비하(卑下)한다.
상황과 전혀 맞지않는 자기의 오래된 경험을 이야기하며 가르치려 한다.
실수를 인정하거나 미안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루도 해프닝을 벌이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한 소리를 하고 또 하고 되풀이 한다.
이런 대한민국의 대표 라떼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 쉽지 않다.
일정 조정과 가이드 겸 통역 그리고 내비게이터 등의 역할을 혼자서 다 하려니 시간이 없다.

그래도 이견을 수렴해서 적당히 잘 조절하는것도 내 임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어쨌든 나의 여행 노하우로 무료 재능 기부를 하는거라 생각하고 감사한다.
초 긍정 마인드 ^^^
아자 아자~
나는 지금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거다.
이미 부르사와파묵칼레를 거쳐 페티예 까지 와 있다.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도저히 포스팅 할 틈이 없는거다.
숙소에 돌아오면 나는 녹초가 되고만다.
스토리 텔링은 미루어둘수 밖에 없다.
그냥 자료로 저장한다는 마음이다.
눈으로나마 즐감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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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사의 주말르크즉 마을>

1,300년 경에 형성된 오스만 터키의 수도였던 옛날 마을이다.
효도관광 가이드 하느라 바빠서 사진만 포스팅 해두기로 했다.
(설명은 사진 말미에 첨부함)
매일 매일 헤프닝의 연속이다.
터키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젠 힘들고 짜증나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은 무슨 희한한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ㅎㅎ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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