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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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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한 하루 사진첩

미쿡 노마드 D+14일. 6월27일.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07-13 (토) 16:22:29

미쿡 노마드 D+14. 627.

 


 


오늘은 캠핑카 반납만 하면 땡이다.

휴식과 정리를 하기로했다.

렌트카 회사로 가기 전에 먼저 금문교(金門橋)를 돌아 보았다.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시내에서 내렸다.

땡땡이 전차와 언덕길을 보고 싶었다.

시내를 걸으니 차 타고 갈 때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여행은 걷기 맞다.

시골 영감이 서울 구경하듯이 어리버리 사진 찍고 다녔다.

거스름 돈이 없다고 차비를 받지않는 이상한 땡땡이 전차 기사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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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팔자>

- 미쿡 노마드 D+15. 628. 


열흘 동안 미국 서부 써클 캠핑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앞으로 차를 바꿔서 한 달 동안 미국 자동차 일주여행을 한다

캠핑카를 반납하고 SUV차를 인수했다.

원래 예약한 차종은 쉐보레 트레버스였다.

막상 Sixts 렌트카 회사에 갔더니 딴소리를 한다.

없단다.

완죤 갑딜이다.

다른 차종이라도 차체가 큰걸로 대체해달라고 했다.

다 나가고 없단다.

이거 완죤 배째라 장사 아녀?

대신 BMW를 보여준다.




워메 머시여~

훅 끌린다.

바로 오케이다.

한국에서 뿌짜들만 탄다는거 아녀?

오메, 이런걸 막 함부로 빌려줘도 되는거여?

저렴한 우리를 격조(格調)있다고 봐준겨?

낭만 베짱이들의 입이 쫘악 찢어진다.

하긴 나야 한국에서도 BMW 인생이었다.

어흠 어흠~

Bus, Metro, Walking으로 살았으니까 BMW인생 산거다.

팔자 따라서 사는거지 뭐~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BMW로 살 팔자인가보다. ㅎㅎㅎㅎ

23,000마일 뛴 신차다.

연비도 좋다.

승차감도 좋다.

뽀대도 쥑인다.

인수하고 시내로 나갔다.

야타족이 된듯이 어깨뽕 잔뜩 넣고 다녔다.

썬루프도 열었다.

(여는 법을 몰라서 한참 낑낑거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크게 틀어 주었다(흥이 오른 겨레가 비장했던 USB를 꺼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눈길 한번 안준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정신 차리고 보니 큰 문제가 있다.

BMW 트렁크가 작아서 캠핑카에 실었던 장비와 짐들을 실을수가 없다.

난감하다.

모텔로 돌아와 짐들을 넣어보고 빼보고 쌩난리를 폈다.

결론을 내렸다.

캠핑 장비와 취사도구 등 사용 빈도가 적은 물품을 뺄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낭만 베짱이들의 수호천사인 <요셈투어> 신대표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대표님이 빌려준 장비와 우리가 새로 구입한 물품들을 요셈 투어 창고로 가져갔다.

10시 반에 직원이 회사로 나와 물품들을 인수해주었다.

짐을 정리해서 넣으니 딱 맞아 떨어진다.

미리 짐들을 차에 쟁여 넣었다.

차를 인수하고 나서 Pier39 가서

한참을 넋놓고 놀다가 왔다.

셀프 빨래방에도 갔다.

보름만에 처음이다.

밀린 세탁물들은뽀송뽀송하게 만들어서 오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내일 로스엔젤레스로 떠날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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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타임>

- 미쿡 노마드 D+ 16. 629

 

야자 타임이란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 분도 있을것 같다.

과자나 음료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것 같다.

야자 타임은 후배나 부하 혹은 나이 어린 사람이 윗사람에게 말을 놓으며

하고 싶은 얘기를 쏟아내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한다.

자칫 과열되면 감정이 상할 위험성이 있다.

놀이로 끝내야지 너무 과열되면 안된다.

보통은 수직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의 회식(會食) 때 이루어진다.

술이 적당히 돌고 긴장이 풀어질 때쯤 시작한다.

평소에 참고 있었던 불평 불만을 쏟아내게한다.

너무 오버하면 진짜 더 사이가 나빠질수도 있다. ㅠㅠ

잘 활용하면 약이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수도 있다.




오늘 낭만 배짱이들의 야자 타임을 가졌다.

같이 여행을 보름쯤 하다보면 몸이 피곤해져서 짜증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긴장감이 풀려서 조심성도 없어진다.

불편한 마음도 생긴다.

풀어주어야한다.

진솔한 소통이 필요하다.

술은 3명이 다 마시지 않는다.

디저트를 먹으며 맨정신에 놀이를 시작했다.

좀 어색할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다.

폭포수처럼 야자가 터진다.

모두가 말을 돌리지않고 직설적인 성격이기에 가능하다.

주로 나에 대한 불만이다.

 

1. 우리는 자유 여행자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10시간을 달려가서 한군데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다.

정훈이가 예전에는 안고랬는데 말이지

요번에는 계획 세운대로 가자고 자꾸 쪼아댄다.

여러 곳을 보자고 서둔다.

우리는 패키지 여행 온게 아니다.

남들이 좋다고,

남들이 간다고 따라가는 여행은 싫다.

우리만의 여행을 하자.

- 맞다. 이번은 비싼 돈 들여서 왔기에 나도 모르게 가성비를 따졌다.

내 욕심이 과했다.



 


2. 정훈이는 글쓰러 온건지 즐기러온건지 모르겠다.

구경 보다는 함께 어울려서 웃고 떠드는 분위기.

으쌰으쌰하고 노는 분위기를 원한다.

불편과 고생은 나누어서 즐기면 된다

- 맞다. 깨갱이다.

 

3. 계획대로 쫓아 다니지 말고 끌리는대로 가자.

- 알았다카이~

 

4. 나도 할 말이 있다.

어떻게 식사가 매일 빈곤 체험이냐?

허구헌날 햇반, 컵밥, 봉지 라면, 컵라면, 김치, 달달이 커피, 햄버거, 쵸코파이 따위만 먹고 어떻게 버티냐?

단백질 보충하게 꼬기 좀 먹자.

과일 야채 계란도 좀 먹자.

- 우리는 지금 식사가 입맛에 맞고 편하다.

넌 알아서 챙겨 묵어라.

- 알았다.인간들아!

내껀 내가 챙겨 묵겠다.

꿍시렁꿍시렁~

뭐 한참 더 뱉어냈지만 생략한다.이 정도 쯤 해둔다.

다행히 잘 풀어졌다.

식당 밖으로 나와서 손을 한데 얹어서 모았다.

낭만! 베짱이! 베짱이! 베짱이! 화이팅!을 크게 외쳤다.

하이 파이브를 했다.

하늘을 보고 서로를 보고 유쾌하게 웃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슴에 얹힌게 뻥 뚫렸다.

낭만 배짱이 가즈아~

우리는 희희낙락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했다.

10시 반이 넘었다.

12시에 코리아 타운에 있는 호도리 분식에서 저녁을 먹었다.

배고프면 코딱지도 반찬이다. ㅋㅋㅋㅋ

로스엔젤레스에 오니 텐트와 천막 까지 친 노숙자들을 보고 첫 인상이 으시시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짐을 방으로 다 옮기고 나니 2시가 넘었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오늘 숙소는 부킹닷컴 평점이 낮은데도 주말이라고 140달러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113달러란다.

방값에 허리가 휜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깨달은게 있다.

"비싼 물가는 없다.

단지 내 지갑이 얇을 뿐이다"

미국여행 했다고 폭망한 사람은 없다.

너무 쫄지말자.

오늘도 역시나 늦게 도착해서 쪼매 힘들었지만 잘 풀고 잠자리에 든다.

어려움은 풀라고 있는것이다.

도장깨기한듯 보람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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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 모니카 앨범>

-미쿡 노마드 D+17. 630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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