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복, 유관순 그리고 전태일
by 뉴스로 | 26.09.28 14:08

〈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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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4개월여후 치열한 시가전 끝에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 전역을 확보했고, 중앙청에서는 수도 탈환을 알리는 환도식(還都式)이 열렸습니다. 또한 1920년 이 날 서대문형무소에서는 18세의 애국지사 유관순(柳寬順)이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누군가는 도시를 되찾았고, 누군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습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1928년 — 우연한 곰팡이가 의학의 역사를 바꾸다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이 세균 배양 접시에서 곰팡이 주변의 세균이 자라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 발견은 훗날 페니실린(Penicillin)으로 이어져 항생제 시대를 열었습니다. 플레밍의 관찰은 이후 하워드 플로리(Howard Florey)와 에른스트 체인(Ernst Chain) 등의 연구와 결합해 실제 치료제로 발전했고, 세 사람은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1939년 — 바르샤바가 무너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직후 독일군의 공격을 받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방어(防禦)가 무너졌습니다. 같은 날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 영토 분할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 나라의 국경이 강대국들의 합의와 군사력에 의해 갈라지는 비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1950년 — 서울을 수복하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이후 국군과 유엔군은 김포와 영등포를 거쳐 한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했습니다. 9월 26일부터 치열한 시가전이 이어졌고, 9월 27일 중앙청에 태극기가 게양된 데 이어 9월 28일 서울 전역이 완전히 수복(收復)됐습니다. 9월 29일에는 중앙청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환도식이 거행됐습니다.

 

1982년 — 한강을 다시 설계하다

 

서울의 도시환경과 수변공간을 바꾸는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착공됐습니다. 한강을 치수와 도시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후 서울의 도시경관과 시민들의 생활공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997년 — 도쿄에서 울려 퍼진 역전골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 원정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른바 ‘도쿄 대첩’으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이민성의 역전골이 터졌고,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전태일(1948~1970)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던 청년 노동자였습니다. 어린 노동자들의 긴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고,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과 함께 자신의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가 됐으며,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과 존엄이라는 질문을 사회에 깊이 남겼습니다.

 

강윤국(1926~2009)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뛰어든 독립운동가입니다. 대한애국청년당을 조직하고 1945년 7월 24일 유만수·조문기 등과 함께 서울 부민관에서 열린 친일 세력의 ‘아시아민족분격대회’에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광복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 벌어진 이 의거는 일제강점기 최후의 의열투쟁(義烈鬪爭) 가운데 하나로 기록됩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Marcello Mastroianni, 1924~1996)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입니다.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의 작품들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서 도시인의 고독과 사랑,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유럽 영화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 관객에게 알린 배우로 기억됩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유관순(1902~1920)

3·1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독립운동가입니다. 이화학당 학생으로 3·1운동에 참여한 뒤 고향 천안으로 내려가 1919년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체포된 뒤 서대문형무소에서도 옥중 만세운동을 벌였고, 혹독한 고문과 영양실조 속에서 17세의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서울이 수복되기 꼭 30년 전인 9월 28일이었습니다.

 

에드윈 허블(Edwin Hubble, 1889~1953)

미국의 천문학자로, 우주가 우리 은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은하(銀河)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혀 현대 우주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은하의 후퇴 속도와 거리의 관계를 보여준 연구는 훗날 ‘허블의 법칙’으로 불리며 팽창하는 우주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1926~1991)

20세기 재즈의 흐름을 끊임없이 바꿔온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Kind of Blue》를 비롯한 작품으로 재즈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냈고, 쿨 재즈와 모달 재즈, 퓨전 등 여러 흐름에서 새로운 음악을 개척했습니다. 한 시대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음악의 경계를 넓혀간 혁신가였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9월 28일은 서울 수복과 함께 기억해야 할 장면들이 있습니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속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생을 마친 유관순의 이름과, 평화시장에서 노동자의 존엄을 외친 전태일의 이름입니다. 다시는 이 땅이 외세의 침탈로 형극(荊棘)의 시련을 겪지 않도록, 다시는 이 이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모든 사람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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