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일총회장 등 미주 한인 리더들 뭉쳤다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흩어진 만명보다 조직된 백명이 강하다”
미국 전역 180여 개 지역 한인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국과 미주 사회 간의 연대를 다지고 실질적인 동포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총회장 서정일, 준비위원장 폴송)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6 미주총연의 밤’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7일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미국 각 지역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비롯해 국내외 재외동포 주요 인사 등 약 3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악과 K-POP, 트로트 등 화려한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연 본행사는 박경덕 사무총장과 김민아 차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허재은 시카고한인회장과 김광희 오클라호마한인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대회사, 기조연설, 환영사, 축사 및 격려사가 이어지며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펼쳐졌다.

“20~30년 내 한인 미국대통령 시대 열자”
서정일 미주총연 총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높아진 위상(位相)을 역설하며, 동포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들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 총회장은 “오늘날 미주 한인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앞으로 20~30년 안에는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계 대통령이 배출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결집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과 현실적인 과제로 ▲재외동포청 예산의 대폭 증액 ▲재외선거 투표 제도의 근본적 개선 ▲복수국적 허용 연령의 40세 하향 조정 ▲재외동포 국내 경제활동 규제 완화 및 간소화 등을 조목조목 제안했다.

그는 “750만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중추 기관인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음에도 정작 최일선에서 동포들을 돕는 한인회들의 예산은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10% 미만에 그치는 저조한 재외선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외선거 우편·전자투표 도입해야”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범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장(전 한국정치학회장)은 정치학자의 시각에서 재외국민 참정권의 현실적 모순을 지적하며 제도 혁신을 촉구했다.

김 원장은 “2012년부터 재외선거 제도가 도입되었으나, 미국 내 광활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투표소 한 번 가려면 차를 타고 10~12시간을 운전하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나 유학생, 어르신들에게 투표하러 오라는 것은 사실상 투표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극소수의 부정선거 우려 때문에 260만 미주 동포를 비롯한 750만 재외국민의 헌법적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職務遺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등 대다수 OECD 선진국들은 이미 일상화된 우편투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전자투표까지 도입했다. 대한민국 역시 이미 국내 거소투표 제도를 통해 군 장병이나 섬 지역 주민들에게 우편·팩스 투표를 보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보안·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이 국외 투표에 이를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닌 헌법적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우편 및 전자 온라인 투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
“260만 미주동포의 조직적 연대, 한미동맹 초석”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일정을 마치자마자 행사장에 합류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축사를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연대와 구심점(求心點) 역할을 당부했다.

김 청장은 “전체 700만이 넘는 재외동포 중 260만 명이 거주하는 미주는 최대의 동포 사회이자,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한미 관계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조직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흩어져 있는 1만 명보다 단단하게 조직화된 100명이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미주총연이 경제, 시민사회, 문화예술, 차세대 등 각 분야의 동포 단체를 아우르는 중심축이 되어 미주 한인사회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도 민간 중심의 실질적인 네트워크와 연대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여야 넘어 입법·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축사에 나선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송폴 준비위원장(미주총연 이사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현장을 찾은 한인회장들에게 뜨거운 환영과 지지를 보냈다.

서 위원장은 “12~16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다 않고 고국을 찾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포 여러분을 뵙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법사위원장으로서 법안 통과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재외동포청 예산 확충, 복수국적 연령 하향, 우편투표 제도 도입 등 동포사회가 염원하는 정책과 입법 과제들을 꼼꼼히 챙기고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도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 총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2위의 대미 투자국이자 문화·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동포들의 헌신 덕분이라 치하하면서도, “오늘 이 자리에 국회의원이 최소 150명은 참석해 동포들을 예우했어야 했다”며 유쾌하면서도 따끔한 소신 발언으로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김덕룡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총재는 미주총연의 밤 개최를 축하하며 동포사회의 화합을 기원했다.

심상만 세계한인회장대회 명예회장은 “미주총연이 발전해야 세계한인회총연합회도 함께 도약한다”고 강조했다.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은 지역과 세대를 잇는 새로운 도약의 장이 되기를 당부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접경지역 연천이 지닌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언급하며 미주총연과의 교류 협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셸 스틸 박 주한미국대사의 축사는 마리사 트루히요(Marissa Trujillo) 부영사가 대독했다.

축사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미군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배현진 의원, 강경화 주미대사, 여야 당대표 및 주요 의원들, 그리고 영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데이브 민 등 미국 연방하원의원들이 서면 축하 메시지를 보내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칭찬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김종선 나실련(나부터개혁실천세계연합) 회장은 “미주총연은 미주한민족을 대표하는 단체로 미주 한민족문화공동체는 물론, 세계 한민족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차세대 성장과 화합 다진 대단원의 막

이날 행사는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지역별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소통의 장인 동시에, 힙합팀 ‘엔빅(Nvic)’의 홍보대사 임명식과 흥겨운 만찬 및 여흥 프로그램으로 가을밤의 열기를 더했다.
미주총연은 이번 ‘2026 미주총연의 밤’을 계기로 미국 각 지역 한인회 간의 네트워크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차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모국과 미주 한인사회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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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회장 연임 성공 (2025.11.15.)
“미주동포사회 대표단체 위상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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