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녘 송환을 염원하는 비전향장기수를 다룬 영화 두편이 서울의 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송환희망영화제 조직위는 지난달 29일 인디스페이스에서 <2차 송환>(김영식 선생 외)과 <달과 닻>(박희성 선생)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송환희망영화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의 진행으로 비전향장기수 양희철·김영식 선생과 <2차 송환>의 김동원 감독, <달과 닻>의 방아란 감독이 함께한 가운데 영화를 다시 본 소감과 촬영 당시의 기억, 아직 이루지 못한 송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객석에서는 여러 관객들이 장기수 선생들의 생전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었다. 김혜순 회장은 “스크린을 통해 젊고 생기 넘치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다시 만나 가슴 뭉클했다.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에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송환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방아란 감독은 “오랜 시간 박희성 선생님을 촬영하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며 “영화가 완성된 지 8년이 지나 다시 보니, 선생님의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감독은 오랜 촬영 기간에도 이루어지지 못한 2차 송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선생님들의 송환을 바라는 마음과 희망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인들의 동료인 김영식 선생은 후대들이 열매를 맺은 나무의 혜택을 누리기를 바라며 전국 곳곳에 밤나무를 심고 가꾸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양희철 선생은 생전에 송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남은 날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후대(後代)를 위해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은 “10월 27일 2주기를 맞은 故 박희성 선생님을 비롯해 우리 곁을 떠나신 선생님들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영화를 통해 그 삶과 기억을 남겨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기다림과 송환의 염원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소회(素懷)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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