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의 이상한 관계가 아시아 정세 안정 견인”
by 유리 | 20.09.18 08:16

러 국제정치전문가 기고문

우드워드 <격노> 양국 개선에 좋지않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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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일 발간 예정인 언론인 로버트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가 최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교환한 기밀 친서에서 유출된 내용에 언급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상호 관계는 미국 국민들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정세 발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여러 국가의 정치권에 센세이션 정도는 아니더라도 매우 흥미롭고 예민한 뉴스가 되었다.

 

이렇게 흘러나온 사실들이 실제로 사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특별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출(流出)시킨 것이 아니라면, 우선 북한의 최신 외교정책이 얼마나 교묘한가를 확신할 수 있고, 그리고 이상하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김정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렀다는 뉴스가 큰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리는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다른 더 대단한 호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부르는 영예를 기꺼이 선사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각하라는 말은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확실히 무르익던 미국과의 직접적이고 위태로운 충돌을 피하려는 안간힘을 쓴 노력에서 나온 호칭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또 하나의 국제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한 유럽 국가들과 중국, 러시아의 외교관들이 당시 북한 정치 지도자들에게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고 미국의 트랙에 따라 적극적으로 평화 외교에 나서라고 열심히 설득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이 충고를 받아들여 대외정책을 완전히 전환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정책을 전환한 덕분에 북한은 첫째 전쟁 위협을 뒤로 미루어놓고 국가의 주권을 계속해서 지킬 수 있었고 둘째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었는데 이는 북한으로서는 매우 명예롭고 기분좋은 일이었으며, 셋째로 남북대화 발전을 현저히 진전시킬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요인들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누구에게 더 이득이 되고 긍정적인 요인들이었는지 논의할 필요가 있겠는가? 양국 정상 중 누가 더 뛰어난 외교술을 보여주었는가? 이 점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우 명확하게 의견을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대화든, 어떤 형식이든 평화를 안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이 대화를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리고 당연히 그들은 두 정상이 서로 아첨(阿諂)했다고 비난하면서 국익을 배반했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려 한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저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아첨했다는 것을 특별히 언급했다고들 말한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리의 특별한 우정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북미관계의 진전을 이끄는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썼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원들의 마음에 들 만한 약간 비꼬는 투로 양국 지도자들은 연인들같다고 비교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같이 영화 보러 가자. 골프 치러 가자고 초대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를 코너에 몰아넣는 것을 재미로 여기는 현재 미국 정치권의 유행과 풍조에 편승한 우드워드는 상당히 경험이 풍부한 미국의 언론인으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두 정상에 관한 이 모든 껄끄럽고 예민한 사항들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웃어제치고 비웃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기밀사항인 친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이런 친서 교환은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아주 중요한 국제 외교의 일부 요소이다. 그리고 그 친서에서 정상들이나 다른 급의 외교관들이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하는가 하는 것은 예민한 부분이고 상대방의 국가적 특징을 이해하는 입장에 근거해야 하며, 기밀로 공개적으로 논의해서는 안될 영역이다.

 

또한 트럼프도 북한 외교술의 감성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와 동일한 감성적인 태도로 대답했던 것은 물론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똑같이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감정을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골프치러 가지는 못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지도 못했다. 그러나 역내 평화는 어쨌든 최근 3년간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를 이상한 관계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 이상한 관계가 이러한 평화와 안정의 일부 요소임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러중 한반도문제해결 계획과 동북아에 평화안정구역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러중 한반도문제해결 계획에서는 남북미가 대립상태에서 평화적 외교적대화로 이행하는 것을 가장 필수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모든 대결(대화) 당사자들이 현재는 이 조건을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두 번째 단계로 이행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역내 국가들이 참여하여 이 지역에 신뢰할만한 공고한 안보 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의 국익을 고려하여 광범위한 관련국 대화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런 형태의 시스템이 없으면 동북아에 신뢰, 평화 안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중에 진행되고 있는 엄혹한 싸움의 결과를 끝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대선 선거운동에서 우드워드는 미국 국내 정세뿐 아니라 아시아 정세를 개선하는데 매우 좋지 않은 역할을 했다.

 

 

글 유리 알렉세예프 국제정치전문가 | 러시아 인포러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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